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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의 씨내리

2018.09.04



공민왕의 씨내리

 

인생을 살아가며 느닷없이 맞게 되는 불행은 갑자기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예전에는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하던 동성애 문제는 이제 세상이 다 아는 사회적 현상이 되기까지 이른다. 기나긴 논쟁을 거쳐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에서는 동성 간의 결혼이 합법화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동성애에 빠져 자신을 파탄시킨 왕이 있으니 이이가 공민왕이다. 공민왕이 즉위할 즈음 대제국 이였던 원나라는 쇠퇴기에 있었다. 소국 이였던 고려에 대한 지배력도 조금씩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였다. 공민왕은 즉위하자마자 몽고식 변발을 풀고 호복을 벗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고려의 자주성을 되찾기 위해 강력하고 전면적인 독자적 개혁을 모색하였다. 당연한 수순으로 원나라의 견제가 들어왔고 국내에서 기득권을 빼앗기게 된 친원 권문세국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러다보니 공민왕을 제거하려는 여러 수작질과 모반이 있었다.

 

공민왕이 목숨과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 당하게 되는 처지에 놓였을 때 이를 막아 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으니 아내인 원나라 공주 노국공주였다. 노국공주는 공민왕의 개혁정책과 생명을 보호해주는 하나의 버팀목 이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매우 깊숙이 사랑했고 노국공주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공민왕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였다. 이런 노국공주가 갑자기 출산 중 사망하자 공민왕은 너무도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공주의 죽음은 단순한 아내의 사망이 아닌 삶의 전부라 할 수 있는 후원자가 갑자기 사라진 셈 이였고 개인적인 슬픔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기반이 갑자기 사라지는 대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상실감 그리고 극도의 불안감은 공민왕의 인간적 타락을 야기한다. 노국공주의 진영(초상화)을 그려놓고 밤, 낮으로 마주대하면서 대화를 나누며 식사도 하고 슬피 울기도하면서 3년 동안 고기반찬을 들지 않았을 정도로 오직 공주만을 생각했다.

 

노국공주가 사망한 이후 여색도 가까이 하지 않았다. 노국공주 이외의 여자는 쳐다보기도 싫어진 것이다. 그 대신 공민왕은 나이가 어리고 잘생긴 소년들을 선발하여 자제위라는 단체를 만들어 주변에 두었다. 동성애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스스로 여장을 하고 나이어린 내비(內婢)들을 자제위 소년들에게 난행(집단섹스)하게 하고 옆방에서 들여다보다가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러 마음이 동하면 자제위 소년들과 변태행위를 하는데 빠져 들었다. 이런 혼란한 상황에 공민왕이 국왕으로서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후사문제였다. 변태행위에 빠져들고 부터는 남성역할을 할 수 없었기에 후사를 만드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때 모니노라는 명목상 자식이 있었고 공민왕도 자기자식으로 여기고 후계자 공부를 시키고자 했지만 공민왕이 정치에 희망을 잃고 국정을 맡겼다가 제거한 승려 신돈의 자식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 이였다. 따라서 반대가 심한 이 아이를 후계로 삼기에는 부담이 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원된 것이 자제위 소속 소년들이였다. 자제위 소년들을 시켜 후궁들과 놀아나게 하고 이른바 씨내리를 통해 후사를 얻고자 한 것이다. (씨받이가 아닌 씨내리이다.)

 

씨받이는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를 통해 후사를 얻는 것이라면 씨내리는 남자에게 문제가 있을 경우 다른 남자의 씨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씨내리는 혈통계승의 사회 통념상 큰 문제가 되는 행위였고 따라서 씨내리는 절대 비밀유지가 필요해서 씨를 내리는 남자는 제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씨내리에 자제위 소속 소년인 홍륜이 결정 되었다. 홍륜은 집안 배경이 좋은 청년 이였다. 남양 홍씨로서 최고위 직인 시중에 까지 오른 홍언박의 손자였다. 홍륜은 무척이나 잘생긴 소년 이였으나 꽤나 불량한 소년 이였다. 그의 아버지는 홍륜의 불량함에 질려 자기 자식이지만 죽이려고 까지 했으며 공민왕에게 홍륜은 얼굴만 사람이지 마음은 짐승이니 궁궐에 두지 마십시오.”라고 권할 정도였으니 그 불량함을 짐작할 만하다. 홍륜도 그런 아버지를 원수처럼 미워해서 자신의 방자함을 경계하는 아버지의 편지를 공민왕에게 전하던 자신의 형을 국왕에게 참소하기까지 했다. 공민왕의 총애가 깊자 홍륜은 기고만장했다. 홍륜은 공민왕의 지시로 익비를 여러 차례 협박하면서 강간했다.

 

그리고 얼마 후 공민왕의 의도대로 익비가 임신을 하였다. 공민왕은 기뻐하고 안도하면서도 묘한 질투심을 느꼈다. 이런 복잡 미묘한 심정으로 술을 마시다 그만 크게 대취하고 말았다. 이 씨내리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금 옆에서 시종하고 있는 환관 최만생과 당사자인 홍륜 그리고 자신 뿐 이였다. 공민왕은 무심결에 옆에 있는 환관 최만생에게 익비의 임신은 정말 기쁜 일이다. 내 소원이 이루어 졌구나. 허나 이를 알고 있는 홍륜과 너는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지... ”라고 하며 술에 취해 잠들어 버렸다. 이 소리에 최만생은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안절부절 하다 최만생은 홍륜에게 달려가 이를 알렸고 단순무식하며 용맹하기까지 한 홍륜은 이대로 있다가는 큰일 나겠다고 여기고 최만생을 데리고 공민왕이 잠들어있는 내전으로 뛰어 들어가 칼로 공민왕의 머리를 내리쳤다. 공민왕의 죽음은 참혹하였다.

 

내리친 칼에 의해 뇌수가 벽에 쏟아져 흘러내릴 정도였다고 기록은 전한다. 홍륜과 최만생은 즉각 체포되어 능지처참을 당한다. 모반이라고 보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않은 채 일을 저지른 홍륜은 모반을 계획할 만큼 머리가 따르는 인간이 아니였다. 그는 다만 자신의 기고만장한 방종으로 인해 죽게 생겼으니 살고 싶다는 본능에 아무 생각 없이 나를 죽이려는 자를 먼저 죽이는 몸부림을 보였을 뿐이다. 공민왕만 죽이면 죽음을 면하고 자기가 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단순무식한 생각을 했다.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단순무식 용감하게 행동을 한 것이다. “에이씨! 지가 시켜놓고 왜 이제 와서 나를 죽이겠다고 지랄이야!” 이처럼 홍륜은 생각이 단순한데다가 국왕이 자신을 총애하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고 왕이 자신을 선택하여 씨내리를 하려는 의도와 그 결과를 알지 못하고 미쳐 날 뛰었던 것이다. 최만생과 홍륜은 수레에 사지가 메인 채 네 마리의 황소가 잡아끄는 데로 네 조각으로 몸이 찢기고 말았다. 결국 공민왕은 그가 지향했던 개혁정치로 인해 자신의 죽음까지 초래한 것이다.

 

 자료제공 : GUD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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