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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안하무인격인 청년 그러나 대기의 팔자

2025.06.14




           안하무인격인 청년 그러나 대기의 팔자


  한눈에 보기에도 최고급 의상으로 치장하고 차고 있는 시계나 반지 등도 필자는 평생에 한번 가져보지 못한 최고급 장식품을 감고서 자신 만만한 태도로 필자의 사무실을 들어서는 귀공자풍의 김모군을 만난 것은 오래전 5월 초순 어느 날 이었다.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기둥을 세우고 있는 필자에게 이 청년이 툭 던지는 말이 가관 이었다. "아저씨! 내 사주팔자는 내가 아저씨보다 더 잘 알아요. 울 엄마가 한국에서 용하다는 점쟁이는 다 만나서 내 팔자를 지겹도록 보고 얘기 해줘서......... 내 팔자는 흠잡을수 없게 좋은 팔자라니 볼것도 없어요. 그냥 오늘 내 운세나 봐 주세요. 오늘 중요한 일이 있거든요!" 참으로 버릇없는 청년이었다.


사주팔자를 보니 청년의 말대로 정말 사주팔자가 잘생긴 구조였다. 정,기,신 (精,氣,神) 삼자가 혼탁함이 없고 정결순화 되어 있는 사주팔자로서 매우 부귀하고 처덕이 있으며 말년에 자식덕 까지 갖추고 있는 오복이 충만한 사주팔자의 구성이다. 다만 한가지 사주가 괴강하여 성격이 오만 불손하고 세상 모든것이 자신의 발아래로 보이는 괴팍함이 이 사주의 흠 이라면 흠이었다.


필자가 "이봐요 나는 일진 따위는 보지 않는 사람이니 다른데가서 보아 달라고 해요" 라고 하니 이 청년 짐짓 능청을 떨며 "에이 아저씨! 왜이러시나! 제 친구가 아저씨가 용하다고 소문났으니 가보라고 추천해 주어서 멀리서 온건데 좀 봐주세요. 네! 네!" 하고 조르는데 영 버릇이 없으면서도 어린 조카가 삼촌에게 응석 부리듯 하여 이상하게도 미운감정이 들지 않았다. 버릇 없음에도 이상 하리만치 친화력을 갖춘 청년 이었고 귀여움 받으면서 막자란 청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일이 오늘 있다고 했는데 무슨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무슨 시험 결과가 오늘 나옵니까? 아니면 여자한테 사랑고백 하는 일이 있나요?” 하고 필자가 물으니 이 청년 계면쩍은 표정을 짖더니 잠시 망설이다, “오늘 큰게임이 있거든요. 카지노에서 큰돈걸고 한판 붙어 보려고 하는데 오늘 베팅해도 괜찮은지 오늘 운세를 알고 싶어서요.” 라고한다. 참으로 철딱서니 없는 청년이었다. 가끔 이렇게 도박운을 알고 싶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에 응하지를 않는다. 특별한 경우란 예전에 어느연말 후줄그레한 차림의 30대 후반의 노총각 이씨의 경우인데 노름으로 재산 과 모든것을 다잃고 자살 까지 시도 했으나 실패한 뒤 필자와 만나게 되었는데 만약 만불 정도라도 복구할수 있다면 그돈을 밑천으로 스왓밋 장사라도 해서 다시한번 살아 보겠다는 결심 이었고 그렇게라도 되지 않으면 자살 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또 실행할 것으로 보였다. 


다시는 노름을 않겠다는 수십번의 다짐을 받은후에 좋은날자 좋은 시간을 정해 주었는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생겼다. 만불 정도만 복구가 되었으면 별 문제가 없었겠는데 이양반이 그날 게임에서 3만5천불이 넘는 돈을 따게 된것이 문제였다. 이렇게 되자 이 이씨는 장사밑천 만불은 은행에 넣어놓고 나머지 2만 5천불은 덤으로 생긴 것이니 더 불려 보겠다며 날자를 한번만 더, 잡아 달라고 필자를 찾아왔다. 필자는 끝내 거절 하였고 그뒤 들은 소식은 은행에 있던 만불마저 몽땅 날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어찌할수 없는 사람이었다.


아무튼 이런저런 경험으로 필자는 노름꾼들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게 되었다. 마약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도박인 것이다. 마약은 자신의 몸과 정신을 망가 트리지만 도박은 그 주위에 인연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죄다 피해를 입히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괴물인 것이다.


필자왈 "좋은 집안에서 좋은 부모덕에 잘 살았겠고 운도 너무 좋으니 매우 부귀한 삶을 살겠습니다. 젊은이 말대로 너무 훌륭하고 빼어난 사주팔를 지닌이가 노름 따위나 하러 다니면 되겠습니까? 사주팔자보다 중요한게 심상(마음의 생김새)입니다. 보기드문 좋은 사주를 가지고도 심상이 바르지 못하면 절대 성공할수 없어요. 좋은 팔자를 낭비하지 마세요" 라고 충고를 하였다. 그러자 이 청년 신통치 못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가버렸다. 정말 보기드문 사주여서 특히 기억에 남는 상담이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예전에 고인이된 필자의 외사촌 형이 생각이 난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머리도 총명하여 좋은 대학을 나왔으며 인물도 좋고 언변과 친화력이 좋아 많은 여성들이 따랐고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 이였다. 이렇게 부러울것 없는 조건을 지녔음 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노름에 빠져 있는돈 없는돈 다 탕진하고 본가는 물론 처가 까지도 피해를 입히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본다.


이렇듯 노름은 아주 무시무시한 괴물인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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