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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포 작명의 주의점

2019.01.07

미국교포 작명의 주의점


필자에게 새로 태어난 신생아의 이름 작명을 부탁하거나 기존에 써오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개명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다. 작명의 기본원칙과 이름이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필자가 칼럼을 통해 수차 밝힌바 있음으로 각설하고, 이곳 미국에서 사는 교포들 작명에 있어 특별히 유의해야할 점에 대해 살펴보자. 필자의 고객 중에 곽氏 성을 지닌 치과의사분이 계셨다. 치과의사분들 중에는 개업을 할 때 간단히 자신의 성을 따서 김치과, 이치과 하는 식으로 병원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도 이런 식으로 곽치과라고 이름을 지었다. 


영어로 DR. KWAK DENTISTRY 표기했다. 그런데 개업을 하고 몇 달이 지나도록 찾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특히나 외국인 손님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혀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하두 이상하여 필자를 찾아와 문의를 하였다. 필자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유인 즉 미국인들은 KWAK를 곽으로 발음하지 않고 쾍(QUACK)으로 발음을 하게 된다. QUACK는 의성어로서 집오리 등이 꽥꽥 울다, 시끄럽게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다 라는 뜻도 있지만 돌팔이 의사를 지칭하기도 하기에 돌팔이 의사에게 엉터리치료를 받으려는 이가 없었던 것이다. QUACK DOCTOR는 가짜의사를 뜻한다. 이렇게 우리말로는 아무 결점이 없는 말일지라도 영어로 표기하면 이상한 뜻을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작명에 있어 이곳 미국교포 작명에는 피해야하는 글자들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강氏 성은 표기할 때 GANG(갱, 깡패)으로 표기하면 안되고 건은 GUN(총)으로 표기하면 깡패나 강도로 오해하기 쉽고 성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름자에서는 피하는게 좋다. 이외에 길은 GILL(아가미, 닭, 칠면조 등의 턱밑에 처진살, 속어로 술고래)로 이해되기 쉽고, 립은 RIP(갈비대, 구어로 방탕아, 난봉꾼)으로 오해받기 쉽다. 이런 식으로 피해야 할 글자를 살펴보면 범 BUM(부랑아, 게으름뱅이), 부 BOO(우우하며 야유하는 소리, 속어로 마리화나), 석 SUCK(빨다, 핥다), 식 SICK(아픈), 일 ILL(병든, 나쁜, 악), 신 SIN(죄)라는 이름은 피하거나 어쩔 수없이 써야하는 경우 스펠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예전에 어떤 손님은 이름이 박갑석이었는데 영어로 Park Carp Suck 또는 Carp-Suck Park 이라 표기를 하고 있었다. Carp은 흠을 들추다, 트집 잡다 이고, Suck은 핥다. 빨다. 이니 외국인들이 이 이름을 들으며 해괴망측하고 우습게 여길 수밖에 없어 가는 곳마다 놀림을 받았다. 이분의 직업이 하필이면 영업사원이여서 거래처 이곳저곳 많은 곳을 매일 들를 수밖에 없는데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필자에게 개명을 한 웃지못할 사연도 있었다. 이분은 개명 전 나름대로 박갑석을 Park Carb-Suk 등으로 바꿔보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발음이 우습게 들리고 친근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고생하다 필자에게 개명을 요청한 것이다. 


이런 경우 개명을 하지 않는다면 이름을 약자로 C‧S를 써서 C‧S‧Park(시에스 박)으로 써도 좋을 것이다. 보편적으로 미국이름이나 한자 또는 한글이름 공히 이름에 쓰는 글자의 발음이 ㄱ,ㅋ,ㅂ.ㅍ 으로 끝나는 것은 너무 강하거나 답답하고 나쁜 이미지가 연상되는 단어일 경우가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우스개 삼아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한국에서 LA에 막 이민 온 사람 중에 박규라는 이름을 지닌 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분의 처음 미국에 와서 이런저런 일로 관공서에 갈일이 많았는데 관청오피서가 물었단다. “What's Your Name?” 이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 “박규” 라고 단답식으로 간단히 대답하니 오피서 눈을 크게 뜨고 “What?” 하고 다시 묻자 박규씨는 자신의 발음이 나빠서 잘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여 미국식으로 조금 굴려서 대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강하게 “팍큐” 라고 답하자 오피서가 인상을 쓰며 제출한 서류를 내던졌다고 한다. “Fuck You” 로 잘못 들어서 일어난 헤프닝이라고 한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사용되던 이름도 이곳 미국에서는 우스꽝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이미지로 이해될 수 있어 작명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미국인들은 우리 이름 중 받침이 있는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한다. 이름이라는 것은 상대에게 친숙하게 느껴지고 부르기 쉬워야 상대가 자주 내 이름을 불러주게 되는데 발음하기가 너무 어려운 이름은 상대에게 거부감을 주어 친숙하게 내 이름을 부르기 어려워 이런 경우 그저 Mr김이나 박, 리 등으로 부르게 되니 아무래도 거리감이 느껴져 친숙해지는데 지장을 주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도 작명에 있어 가급적 받침이 있고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글자는 뜻이 아무리 좋아도 피하는 편이다. 


작명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필자의 경우 보통 5-6시간 정도를 구상하고 작명을 한다. 그냥 강아지 이름 짓듯이 쉽게 짓는 것이 아니다. 사주팔자 속 오행의 배합을 살피고 그 팔자 속에 부족한 오행을 보충하거나 지나치게 강한 오행을 눌러주는 것이 작명의 기본이다. 즉 작명대상자의 팔자를 철저히 분석해내어 이름 利格, 亨格, 貞格, 元格 에 맞춰야 하기에 고난도의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17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필자의 작명료는 500불이다. 작명하는데 걸리는 시간당 100불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어떤이들은 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펄쩍 뛰면서 “어느 철학관에서는 이렇게 비싸지도 않고 시간도 선생님처럼 오래 끌지(?)않고 그 자리에서 직접 슥슥 지어주는데요?”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럼 그곳에 가서 지으세요!” 늘 한결같은 필자의 답이다. 무슨 재주로 그 자리에서 몇 분 만에 슥삭 이름을 지어주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답답해진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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