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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정념 의 여인

2022.04.29

 




                    정념 의 여인


 예전에 모 일간지 신문에 보니 한인 타운내에 남성접대부 술집, 이른바 호스트바가 5-6군데나 되고 매우 성업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예전에 노래방 여성 도우미를 철저히 뿌리 뽑겠다는 올림픽 경찰서장과 무차별 적인 권위적 경찰단속에 항의하는 노래방 업주들과의 의견차이로 ‘서장과 업주들과의 만남’ 이 올림픽 경찰서 내에서 있었는데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 했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는데 한국의 유흥문화가 미국경찰의 단속과 마찰을 빚고 있는듯하여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노래방에서 노래하면서 왜 꼭 여자접대부 인 여성 도우미가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 이에 한 술 더 떠 이제는 여자분 들도 시중드는 남자 접대부가 있는 호스트바에서 무척이나 비싼 술과 비싼 팁까지 주며 남성 접대부와 즐기는 문화가 타운 내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한다. 


기사에 따르면 여기서 만난 젊은 남성들을 애인삼아 즐기는 여성이 많다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꽤나 능력 있는 여성 변호사인 김 변호사가 생각났다. 30대 후반인 김 변호사는 자기 분야에서 꽤나 이름을 알린 변호사로서 수입도 무척 많았다. 남편은 전문 엔지니어로 매우 성실한 분이였고 두 딸과 함께 화목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김 변호사에게도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으니 남편이 성실하기는 하지만 꽉 막힌 꽁생원이라 통~ 재미가 없고 잠자리에도 별로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는 데 있었다. 한창 왕성한 나이이건만 한 달에 겨우 한 번 잠자리를 갖는 둥 마는 둥 한다 했다. 


이러다보니 김 변호사는 친구들과 함께 남들의 눈을 피해가며 호스트바를 찾는 일이 잦았다. 처음 시작이 어려웠지 한 번 길을 트고 나니 점차 담대해 졌다. 호스트바에서 만난 젊은 애인을 수시로 갈아 치우더니 이제는 이런저런 남자들과의 관계도 많아졌다. 특이한 점은 이런저런 남자를 만날 때 필자에게 상대 남성과 자신과의 궁합을 보았는데 거의 대개가 최소 10세에서 15세 이상 차이나는 어린 남성들 이라는데 있었다. 거기에다가 수치심도 없는지 이런 남자들과의 잠자리에 대해 이러 쿵 저러 쿵 세밀하게 떠드는데 앞에서 이를 듣고 있자니 민망하여 몸 둘 바를 모르곤 했다. ‘저러다가 큰 일 나지!’ 싶어 이런저런 말로 난잡한 생활을 청산하고 가정에 충실하라고 완곡히 충고도 해 주었지만 김 변호사의 말이 당돌했다. “선생님! 어떻게 맨날 밥만 먹고 사나요? 고기도 먹고 스파게티도 먹고 이것저것 먹으며 편식(?)하지 말아 야지요! 깔깔깔!!!”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필자가 어리둥절해 하자 이 모습이 우스운지 더 깔깔거리고 웃어댔다. 


이 김 변호사를 보며 옛날 조선조 영조시대 때 요부 정삼매(鄭三每)가 생각났다. 정삼매는 행실이 음란하여 남자란 남자는 눈에 띄기만 하면 유혹하여 자빠트렸다. 이러다보니 온 동네에 소문나기를 ‘삼매의 서방은 아침에는 이가 저녁에는 장가’라 할 정도였다. 삼매의 남편은 조명근 이라는 사내였는데 매우 심약한 사람이었다. 둘 사이에는 자식도 많아 7남 1녀를 두었는데 아이들이 서로 닮지를 않아 아이들 모두 씨가 제각각 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삼매의 화냥기는 결국 큰 사단을 낳게 된다. 온 마을 남정네들을 모두 제 서방으로 만든 화냥년 삼매는 어린총각, 젊은이, 장정, 늙은이 가리지 않고 음행을 저지르다가 성이 안차 급기야 두 남편을 거느리게 된다. 


장득대 라는 기운 센 떠돌이 왈패 녀석을 쎄컨드 서방으로 집에 들인다. 장득대는 눈이 부리부리하고 얼굴이 우락부락하게 생겨 약골이고 심약한 조명근 과는 대조적인 사내였다. 삼매는 당돌하게도 장득대 를 안방에 불러들이고 조명근은 행랑채로 내쫓았다. 심약한 조명근 이지만 이 꼴을 두고 볼 수 없어 몇 번 난리를 치며 대들어 보았으나 장득대 의 우악스러운 주먹에 흠씬 두들겨 맞았고 이에 가세하여 삼매도 지 서방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고 어깨나 팔을 깨물어 상처를 입혔다. 두 년 놈의 행패에 꼼짝없이 당하고는 행랑채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불쌍해서 집을 버리고 떠날 수도 없어 하루 이틀 지체하다 보니 그냥 머물게 되었다. 삼매는 한집에 두 남자를 거느리고 사는 호사를 누리면서도 이제는 눈을 동리 밖으로 돌려 수없는 사내와 교접해 나갔다. 


이러던 중 장득대와 삼매의 수없는 구박과 멸시를 받던 조명근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고 이들의 지나친 처사와 구타에 반발하여 칼을 들고 대항하다가 삼매의 목을 짤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형조의 심문결과 이런 기막힌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삼매와 교접했던 동네 모든 남자들과 수많은 인사들이 밝혀진다. 공초에 밝혀진 인물들은 이렇다. 붓골(필동)의 이선비, 중부(묵동)의 이선비, 중부 마른내(청계천)의 이교리(종5품), 북부제기현(제기동), 이진사, 장연 첨절제사 정민철, 행사직 최만구, 전(前)판관 유성일, 내자판관 김유경, 찰방 최영덕, 길주판관 안경수, 부령 조광표, 전직정언 권오승, 별시위 김상헌, 급제 김인식 등 전현직 관료들 다수가 삼매와 정을 통했음이 밝혀졌다.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특히나 진천현감 김도철이 연관되어 있어 놀라웠다. 김도철은 대비김씨의 조카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자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총제 이효문, 상호군 조성근, 해주판관 김인로, 전 도사 이성곡, 수정장 장선근, 안자장 김문호, 선혜청 서리 김수룡, 좌포도청 포교부장 이정문 등도 삼매와 교접하였음이 추가로 밝혀졌다. (어휴! 하두 많아 여기다 적기도 힘든데 삼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삼매의 살인 사건은 조선시대 최고의 음란 사건으로 소문난 유감동이나 어우동 사건을 능가하는 최대의 음란 스켄들로 비화되고 말았다. 연루자들 중 고위직은 태형 100대씩을 맞고 유배 2천리에 처해 졌으며 신분이 중인이나 평민인 하급 관리들은 태형 40대씩을 맞고 사건은 종결되었다. 관직이 없는 평범한 평민이나 천민 등은 그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다 불러 처벌하기도 어려워 불문에 붙일 수밖에 없었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나 김 변호사도 어서 음행을 그치고 성실한 가정생활로 돌아가 큰 파란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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