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팔자에 맞는 이름

 필자는 고객분들로부터 작명을 자주 의뢰 받곤 한다. 사람이름이던 상호이던 간에 자신에게 맞는 이름을 쓸 경우 운을 개선시키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간혹 자신의 이름을 개명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하는바 이미 나이가 많은 분들일 경우 그 이름이 아주 흉하지 않는 한 지금까지 써왔던 이름을 그대로 쓰시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 살아온 날들이 살날보다 많은데 지금까지 쓰던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으로 호칭 한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은 물론 자신까지도 어색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경우 개명(改名)을 원할 경우 적극 응하는 편이다. 또한 이름을 바꾸고도 적극 써먹지 않을 경우 개명의 효과가 없기에 권하지 않는다. 

 이름을 연구하는 성명학은 음파동학이다. 이름은 평생에 거쳐 내가 들어야 하는 음파이다. 나의 사주팔자에 도움이 되는 음파를 평생 들을 경우 나의 건강이나 운이 좋아질 수 있음은 당연한 이야기 이다. 동일 조건 하에 (똑같은 양의 햇빛과 영양 그리고 물) 키우는 두 개의 화분이 있다고 가정해 볼 경우 한 꽃의 이름을 ‘싱싱하고 고와라’로 짖고 다른 한 꽃의 이름을 ‘시들시들하게 말라라’로 지었다 치자. 물과 햇빛을 쬐여 주면서 그들 이름을 반복적으로 불러주면 놀랍게도 ‘고와라’는 정말 싱싱하고 고와지고 ‘말라라’는 시들시들하게 말라 죽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래서 말속에 축복이 있고 독(毒)이 있는 것이다. 

 예전에 원로 영화배우 엄앵란씨의 사주팔자를 실관한 일이 있다. 이분은 1936년 3월 20일 (음력) 午時生이다. 하여 사주팔자는 丙子年, 壬辰月, 癸亥日, 戊午時가 되었다. 대운수는 2이며 운로는 역행하여 辛卯, 庚寅, 己丑, 戊子, 丁亥, 丙戌, 乙酉로 흐흔다. 癸水日柱(계수일주)가 월령 辰土중 癸水에 통근했고 子辰 수국과 亥子 수방이 癸水에 합세하여 강한데 월간에 壬水까지 있어 신강사주이다. 土가 용신이고 火가 희신이며 木은 병신이고 水는 구신이다. 

공부하는 분들을 위해 왜 土가 용신이 되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이 사주는 水가 지나치게 강하다. 이 물을 가둘 제방이 필요하다. 이때 제방이 되기 위해서는 습기찬 丑辰의 土나 己土는 제방 역할을 할 수 없다. 이때는 건조한 戊土나 未戌土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사주팔자는 戊土가 용신인바 월령의 辰月中 戊土에 뿌리 박고 있다. 게다가 희신 丙火에 뿌리가 박혀 戊土를 생조하고 있다. 이때 희신이자 재성인 午火는 말(馬)이니 용신이자 부군성인 戊土를 생조하고 있다. 이른바 귀부인이 될 수 있는 여성 팔자이다. 

운로를 보니 엄앵란씨가 己丑과 戊土의 土 운행이 15년간 지속될 때 스타덤에 오른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 뒤에 들어오는 亥子의 水方(수방) 운에는 (즉, 구신운행) 고부갈등과 경제난 등으로 굴곡이 많았다. 그 후 52세부터 61세를 뜻하는 丙戌 운이 오자 용신과 희신이 득세하여 다시 활기를 되찾아 방송등에 출연해서 乙酉의 乙木의 운행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올해 83세에 달하고 있는바 얼마전까지도 토크쇼 프로에 자주 적극 출연하여 노익장을 과시한바 있다.

 이분은 사주에 도화살이 있어 미모였고 수일여명(水日女命)이기에 연하의 부군 신성일씨를 만났고 신성일씨 또한 영화계의 전설로 불릴 정도의 스타였다. 자녀성에 속하는 식신상관은 辰中乙木과 亥中甲木 그리고 합(딸)이 있어 1남 2녀를 두게 된다. 

엄앵란 이란 이름이 이분의 사주팔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살펴보면 성명학에 있어 ㅁ,ㅂ,ㅍ은 오행상 水에 속하며 ㄱ,ㅋ은 木에 ㄴ,ㄷ,ㄹ,ㅌ은 火에 ㅇ,ㅎ은 土에 ㅅ,ㅈ,ㅊ은 金에 해당되는 소리이다. 엄씨 성은 오행이 土에 해당되고 앵은 역시 土이다. 란은 오행상 火에 해당된다. 

 이 이름은 기가 막히게도 이분의 사주팔자 속 용신과 희신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사주와 이름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아주 좋은 이름인 것이다. 엄앵란! 하면 아주 특이한 이름이어서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이름이지만 하도 특이해서 본인 자신은 이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한다. 아마도 어려서 놀림도 꽤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사주팔자에 부합하는 이름이니 이분의 운명에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예전에 개그맨 전유성씨의 딸이 TV에 출연하여 아빠가 자기 이름을 이상하게 지어주어서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장면을 보고 필자가 이에 대해 칼럼을 쓴 일이 있었는데 이름이 전제비였는바 전제비는 오행상 金金水에 해당되어 음오행(音五行)상 발전향상격(發展向上格) 이름 이어서 훌륭한 이름이라고 평한바 있었다. 

 보편적으로 좋은 이름이 갖춰야 할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사주팔자 속 용신과 희신에 부합되는 음오행(音五行)을 지닌 이름이어야 하며 사주의 부족한 오행은 채워주고 과도한 오행은 제어해주는 오행의 배합에 맞는 이름이어야 한다. 

둘째, 부르기가 쉽고 듣기에 좋은 이름이어야 한다.

셋째, 이름이 지니고 있는 의미(意味)가 좋아야 한다.

넷째, 수리(글자의 획수)의 음양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다섯째, 글자의 파자(波字)가 나쁘지 않아야 한다. 

여섯째, 천문(天文)인 자성(字星)에 맞아야 한다.

일곱째, 정격, 이격, 형격 등 이름이 이 모든 것에 조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여덟째, 불행을 암시하는 흉(凶)한 글자(不用文字-이름에 사용 못하는 글자)가 들어 있지 않는 이름 이어야 한다. 

 그이의 사주팔자를 풀이하여 이 모든 조건을 맞추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강아지 이름 짓듯이 ‘뚝딱’하고 나오는 이름이 아니다. 필자가 작명을 하자면 최소 5~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모든 것의 조화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의 작명이나 기존의 쓰던 이름을 바꾸는 개명도 이와 같다. 

필자는 작명비로 18년 동안 500佛을 차지해 왔다. 그러다 올해부터 600佛로 인상하게 되었다. 상담비도 18년 동안 50佛로 유지해 왔는데 18년 동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사무실 임대료, 쎄커터리 월급 등등 주변에 오르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필자가 18년 동안 한두달에 한번 찾는 은혜 미용실만 예전 그대로 8佛이다. 훌륭하신 분이다. 필자도 이분처럼 계속 훌륭하고 싶었고 오랜 고객분들에게 부담을 드리는게 싫어서 어떡하든 예전 가격을 유지하려 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역부족이었다. 고객분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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