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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가 효자 자식을 둘순 없다

2019.07.01


불효자가 효자 자식을 둘 순 없다.


 사람의 인연 중 가장 깊은 인연은 무엇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보다 더 숙명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이의 일생의 가장 중요한 인생의 기초가 튼튼하거나 또는 매우 불안하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래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의 조승희군 처럼 부모를 좌절 시키는 자식과 인연이 되는 부모도 있고 세상에다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 정도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자식을 두게 되는 부모도 있다. 이  모두 또한 자식과의 인연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에 그러할 것이다. 자식과 애틋한 사랑과 존경을 주고 받으며 사는 부모가 있는 반면에 부모자식간에 평생을 증오와 저주 속에 지내게 되는 인연도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어디서 연유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답은 역시 자신이 타고난 사주팔자 속에 기인한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미국에서 살고 계시는 중국 교포분들과도 많은 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런 분들 중에는 자식과 떨어져 살며 자식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모정을 흔치 않게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사주를 보면 거의 틀림없이 자식궁과 원근하거나 충하고 있는 사주구성이었다. 

개인의 사주에 자식궁과의 충이 있으면 그 관계가 소원하거나 화합되지 못하고 자식과 떨어져 살게 되며 같이 동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가 자손과의 화합일 것이다. 자손과 화합치 못하거나 어떤 연유이든 서로 떨어져 만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인연인가! 연세드신 이북분들 중에도 평생을 부모자식을 그리워하며 창자가 끊기는 듯한 안타까운 그리움에 평생을 살아가는 분들이 많음을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보아 알고 있다. 

오래 전 ‘남북 이산가족 찾기'와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라는 테마로 한 프로를 통해 이산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에 누구나 한번쯤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렇듯 애끊는 정이 혈육의 정인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식이 부모를 구타하여 숨지게 하거나 어린 자식을 살해하는 부모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패륜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악연도 역시 자신의 운명인 사주팔자 속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일전에 70대초반의 한 노인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건장한 체구에 아직도 강해 보이는 기가 쎄 보이는 남자 노인분이셨는데 사주풀이를 하다 보니 팔자 속에 부모덕도 없고 자식덕도 없는 즉 부모와도 충을 하고 자식과도 충을 하는 흉한 팔자였다. 일찍부터 부모와 동주하지 못하고 인연이 적으며 자신의 자식과도 연이 적은 외로운 팔자였다. 필자 왈 "어려서 일찍 부모와의 인연이 끝나셔서 어린 시절을 아주 어렵게 사셨겠는데 자식과의 인연도 이러하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라고 말문을 열자 이 노인분 한참 깊은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눈이 붉어지시며 "제 자신이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했는데 자식에게 효도 받기를 바랄 수는 없죠!” 라고 하시더니 큰 한숨을 내쉰다.

이분은 경상도 경주가 고향인 분이다. 불운하게도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중증 신체장애자였다. 처지가 같은 분들끼리 결혼하여 이분을 낳은 것이다. 자신들의 처지가 그러하다 보니 어려움 속에서도 이분을 금지옥엽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하셨다 한다. 허나 나이가 들어 학교를 다니면서부터 이런 부모가 너무도 창피하고 싫었다 한다. 아이들이 '00엄마는 절름발이 아빠는 곱추'라고 놀려대는 탓에 어려서부터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괴로와 하다가 사춘기 무렵 무참히도 이런 부모를 버리고 무작정 가출하고 만다. 이 가출이 부모와의 영원한 이별이었다. 하나뿐인 희망을 잃어버린 이분의 부모님들은 실성을 하다시피하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분을 찾아 전국을 몇 년 동안 헤메었다고 한다. 

이러던 와중에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두 분다 사망하게 된다. 이분이 이 사실을 안것은 어느 정도 철이 들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고향집을 찾았을 때였는데 이때는 이미 늦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고 그 죄책감이 평생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인생의 여러 역경을 겪다가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였고 아들 하나를 슬하에 두게 된다. 자식을 낳아보니 부모의 심정을 알게 되었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은 더욱 가중되었다. 이런저런 정황이 자식에게 더욱 애착을 갖게 하여 부모가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금지옥엽 귀하게 키웠다. 자식교육을 위해 아들이 중학생이 될 무렵 미국에 이민오게 되는데 이자식이 어려서부터 불량하여 온갖 말썽을 다 부리더니 급기야 마약에 손을 대다가 심각한 사고에 연루되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이때€이분이 느낀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자신의 부모님 생각에 더욱 상념이 깊었다 한다. 이 상담을 마친 뒤 필자는 문득 명심보감 '효행편'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이 났다. "자기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기자식도 역시 자기에게 효도하니 이 몸이 이미 효도하지 못했으면 어찌 자식에게 효도를 바라리오" 이 글을 쓴 강태공의 말처럼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만사 만물의 원리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역시 돌아가신 선친이나 구순의 노모에게 제대로 효도를 못하였으니 자식들에게 효도를 바라는 염치없는 마음은 없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야 자식의 안부전화 하나가 얼마나 부모를 기쁘게 하고 위로가 되는지를 알았으니 이제와서 자식들이 내게 무심함을 어찌 탓할 수 있는가? 다 자기가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다. 자업자득이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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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40 W. Olympic  Blvd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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