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고치려는 중년 男·女
‘결혼은 인륜지 대사’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큰일은 뭐니 뭐니 해도 결혼이다. 결혼은 어떤 이의 사주팔자(운명)를 바꾸는 큰 영향을 준다.
인간이 인간의 힘으로 자신의 팔자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혼이다. 팔자를 바꾸려고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 다른 날 태어난다면 팔자가 바뀌겠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혼만이 팔자를 바꾸는 유일한 길이라는 이유는 결혼하는 그 순간 ‘니 팔자 내 팔자’가 아닌 ‘우리 부부의 팔자’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70억이 넘는 사람 중 나와 이른바 운을 공유(運을 共有)하는 이는 오직 한사람 내 배우자뿐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도 운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자식과 나는 촌수가 1촌이다. 즉 나 아닌 타인인 것이다. 부부는 일심동체로 무촌(無村) 즉 ‘운명 공동체’이다. (돌아서면 무촌이기에 가장 먼 사이가 되지만...)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에게 필자의 세커터리들은 ‘배우자가 계시면 반드시 함께 운명을 보셔야 정확한 상담이 됩니다.’라는 말을 꼭 안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부는 운을 공유하기에 배우자를 빼고 자신의 운만을 감정하면 50%의 운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반반이다. 즉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운을 보려면 정확히 봐야지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른바 ‘한 고집’하는 분들은 굳이 자신만 보면 된다고 똥고집을 부리면 하는 수 없이 받아주지만 운을 감정하는 필자 입장에서도 좀 찜찜할 수밖에 없다. 맞을 수도 있고(50%) 틀릴 수도 있는데(50%) 온 성심을 다해 운을 감정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배우자가 있는데 굳이 혼자만 보겠다고 하면 “그냥 가시죠! 사주 보기가 찜찜하네요!”라고 한 뒤 돌려보내기도 한다. “구도원이가 돈에 환장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1명 값 더 받아내려고 수작질을 한다.”고 극단적인 오해를 하는 분도 간혹 있지만 그건 결코 아니다. 큰 오해인 것이다. 지난 18년간 수없이 많은 고객들을 상담해왔고 돈이라면 벌만큼 벌었다. 필자는 잘난척 하는게 아니라 필자 시간이 없어 손님 예약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손님이 없어서 1명이라도 더 보게 하려고 하는 형편이 절대 아니다.
옛날 어른들이 혼자 사는 과부에게 “너 왜 그러고 살아? 팔자나 고치지!”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는 재가해서 팔자를 고치라는 말이다. 결혼을 하면 과부팔자를 없애버리고 팔자가 바뀌기에 ‘팔자 고친다’는 말은 즉 ‘결혼하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팔자 고친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아무튼 예전에 팔자를 고치려는 한 여성분을 면담한 일이 있다. 이분은 유氏성을 지닌 여성분으로 50대 중반의 나이였다. 3년 전 남편이 운영하던 의류매장에 판매직으로 일하던 20대 중반의 어린 아가씨와 바람이 나서 정신 못 차리더니 어느 날 뻔뻔하게도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해 왔다. 전부터 남편과 이 아가씨의 태도가 미심쩍어 눈여겨 보아왔고 어느 정도 불륜관계를 눈치는 채고 있었다. 하지만 유여사님은 모르체하고 남편에게 오히려 지극정성을 다하였다. 유여사님이 생각하기를 “지도 사람이면 내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양심에 가책을 느껴 관계를 정리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식단도 평소와 다르게 무척이나 신경 써서 정성을 다했고 없는 애교도 떨어보려고 노력해 보았다. 나이가 들면서 남편이 은근히 잠자리를 요구해도 귀찮다고 거부하기 일쑤였는데 이런 태도도 남편이 바람나게 한 원인 중 하나였다고 스스로 반성을 하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요구를 하자 남편이 놀라는 눈치였다. 관계 시 평생을 살면서도 한 번도 해주지 않은 특별 서비스(?)까지 적극적으로 해주기까지 했다.
아무튼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런 이혼 요구에 유여사님은 당황했다. ‘똥 뀐 놈이 성낸다’는 말도 있지만 완전 적반하장인 격이었다. 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남편을 달래도 보았다. “여보! 당신과 내가 함께 산 세월이 25년이 넘잖아! 내가 왜 당신을 모르겠어? 그 어린여자애가 당신같이 나이차이가 많은 사람을 왜 좋아하겠어? 다 돈을 노리고 하는 수작이니까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마음을 잡으면 지금까지 있었던 일 다 없었던 것으로 할께! 애들 생각 안 해봤어? 특히나 막내 애는 이제 막 사춘기인데 우리가 깨지면 그 애는 얼마나 크게 마음에 상처를 입겠어?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여보!” 이렇게 여러 번을 달래보고 타일러 봐도 남편은 요지부동이었다. “ⵔⵔ이는 그런 애 아냐!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열렬히 사랑하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거야! 우리 사랑은 세상이 말하는 그런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야! 아무튼 잔말 말고 이혼이나 해줘! 끝까지 거부하면 변호사 사서 법적으로 할 테니까 마음대로 해봐!” 라고 하며 똥고집을 부렸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하게 되었고 유여사님은 아이를 데리고 조용히 살아왔다.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혼하며 받은 위자료도 꽤나 컸고 무엇보다 친정집이 서울 시내에 꽤나 알짜배기 빌딩을 여러 채 지니고 있을 정도로 부자여서 집에서 지원해준 돈도 꽤나 있었기에 그랬다.
이렇게 지내던 중 뉴욕에 사는 큰언니가 자기 대학 동창이라며 한 남성을 소개했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 중인 사람인데 지금은 뉴욕에 있는 모 대학에 교환 교수 신분으로 잠시 나와 있는 중이라 했다. 처음에는 질색을 하며 거부하다가 언니가 하도 권해 타운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두 분은 서로가 첫눈에 호감이 갔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보니 이분 역시 부인이 아주 젊은 남자와 바람이 나서 가정이 깨졌다고 한다. 두분 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 이었던 것이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서로 나누며 자주 통화하고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이러던 중 이번에는 LA에 사는 작은 언니가 성화였다. “한번 상처 입은 뒤에 만나는 사람이니 더더욱 신중해야 돼. 얘! 아무소리 말고 나하고 어디좀 다녀오자!” 라고 막무가내 식으로 끌고 온 게 필자의 사무실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필자가 직접 쓰기는 뭐하지만... 언니는 필자 앞에서 “얘! LA는 물론 미국 내에서 제일 유명하신 선생님이야! 인사드려!” 라고 한 뒤 동생의 생년월일시를 내밀고 동생에게 “그 사람 생년월일이 언제야? 시간까지 알면 좋겠지만 시간은 몰라도 돼! 선생님이 시간을 유추해 내는 방법이 있으시니까 어서 그 사람 생일만 대봐!” 두 사람의 사주팔자를 대조해 보니 정말 다행히도 아주 좋은 궁합으로 나왔다. 다만 남자가 너무 소심하여 활달한 유여사님의 기(氣)에 치이지는 않을까 하는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고 이를 빼면 아주 좋은 찰떡궁합이었다. 유여사님은 결국 이분과 팔자를 고쳐 잘 살고 있다.
유여사님 전남편? 뻔하지 뭐~ 여자애에게 돈 다 뺏기고 지금 자바에서 원단 세일즈하며 연명하는데 꼴이 말이 아니래!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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