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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강요 받는 신앙

2019.06.10


        강요 받는 신앙 


  결혼을 앞두고 서로 다른 종교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을 가끔 상담하는 일이 있다. ‘양심과 종교의 자유는 절대 침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부부가 종교가 다른 경우 잘 화합하지 못하고 종종 언쟁에 휩쓸리게 된다. 필자의 고객인 K군의 경우 부모의 종교가 서로 달라 부모님이 종종 언쟁하며 다투는 것을 보고 자랐다. K군의 아버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에서 장로 직분까지 맡고 있었고 어머니는 불교신자로서 불심(佛心)이 깊어 신도 회장으로 절 행사에 늘 주도적으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었다. K군의 부모님이 결혼을 할때도 이 종교문제로 파혼 위기까지 갔으나 종교문제 빼고는 서로 간에 모든 것이 잘 맞고 사랑이 깊어 종교문제는 각기 자신의 주관 대로하기로 상호간에 합의한 뒤 결혼하게 되었다 한다. K군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자 아버지는 아들을 교회로 인도하려고 애썼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들을 불제자로 만들기 위해 밤낮 애를 쓰고 있었다. 그래서 K군은 어머니 눈치를 보며 아버지를 따라 한동안 교회를 나가기도 했고 어떤 때는 아버지 눈치를 보며 어머니를 따라 절에 나가기도 했다한다. 이제 결혼 할 나이가 되자 이 문제가 고민으로 대두 되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 목사님 따님이 너무도 참한 아가씨라고하며 K군을 목사님 따님과 결혼을 시키려고 했고 어머니는 독실한 불제자라야 며느리로 맞아들이겠다고 맞섰기 때문이다. 참으로 딱한 일이였다. 개화된 이 시대에 그것도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정에서 이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는 것은 믿기 어렵지만 엄연한 현실 이였다.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에는 본디 종교란 것이 필요 없었다. 인간이 타락하여 죄악의 늪에 빠지자 그 인간은 구원 하기위해 구원의 줄을 내려준 것이 종교이다. 하늘은 여러 성현을 통하여 구원의 줄을 내려 주셨다. 예수님을 통하여 ‘사랑의 줄’을 내려 주셨고 부처님을 통하여 ‘자비의 줄’을 내려 주셨으며 공자님을 통하여 ‘인의의 줄’을 내려 주셨고 이외의 여러 선지자를 통하여 여러 종교의 구원의 줄을 내려 주셨다. 따라서 사람들은 누구든지 확실하게 줄 하나를 굳게 잡고 따라 올라가면 구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땅위의 사람들은 이러한 하늘의 참 뜻을 알지 못하고 오직 자기가 잡은 줄만이 유일한 ‘참된 구원의 줄’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다른 줄을 잡고 있는 이들을 향해 ‘악마의 줄’을 잡고 있다고 조롱하고 비난하기도 한다. 산 정상에 올라가는데도 여러 곳에 길이 있다. 동쪽방향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고 서쪽 방향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으며 남쪽과 북쪽 방향에서 올라가는 길도 있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그런데 자기가 선택한 길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우기며 다른 길을 택한 이들을 향해 이단(異端)이라고 조롱하고 미워하며 흉을 보기도 한다. ‘그 길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보면 결국 한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종교의 길도 이와 같다고 보면 된다. 기독교도 불교도 천주교도 ‘참다운 사람’이 될 것을 가르치지 ‘못된 짓’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집을 지으려면 여러 분야의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땅을 파고 기초를 만들어야하며 철근공이 철근을 설치하고 목수들이 형틀을 짜고 콘크리트로 골조를 세운 뒤 미장공들이 미장질을 하고 전기공들이 전기공사를 해야 하며 페인트 공들이 페인트칠을 하고 실내 장식가들이 예쁘게 실내장식을 해야 작은집이 완성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작은집 한 채를 지으려고 해도 목공, 철근공, 콘크리트공, 조석공, 미장공, 전기공 등등 여러 분야의 기술자들이 총동원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작은집 한 채를 짓는데도 이러한데 하물며 천국(天國)이라는 광대히 크고 거룩한 집을 짓는데 어느 한 가지 종교만으로 되겠는가? 종교는 모두 시대성과 역사성을 띄고 있기에 사명기간이 되면 나타나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주다가 사명기간이 끝나면 서서히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여러 문헌에서 증명되는 것처럼 예전에는 존재했으나 현재는 사라진 수없이 많은 종교, 종파가 있다. 차원이 낮은 종교는 차원이 높은 종교 속으로 흡수.융화 되어 버리거나 아예 사라지기도 했다. 이러한 하늘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종교만이 옳다고 하며 남의 종교를 비방하거나 박해를 하는 일은 크게 잘 못된 행동이다. 사람의 본심(本心)은 선한 것이다. 본심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면 그 길이 가장 올바른 정도이다. 본심의 소리는 하늘의 음성이다. 본심의 소리는 절대적으로 선(善)의 기준이 된다. 


아무튼 K군은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하다 한 여성을 만나게 된다. 이 여성을 처음 만났을 때 K군이 처음 물은 것이 “종교가 있으세요? 있다면 어느 종교를 믿고 계시나요?”였다고 한다. 느닷없는 이런 첫 질문에 상대여성은 의아해 했지만 자신은 종교가 없다고 했다한다. K군은 쾌재를 불렀다. 종교가 없는 게 자신의 부모 어느 쪽에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K군은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에 있었고 상대여성은 약대 졸업 후 유명 약국체인점에 근무 중이였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보니 이야기가 잘 통했고 몇 번의 만남을 가진 뒤 둘이 함께 필자를 찾아와 궁합을 봐줄 것을 요구했다. 궁합을 맞춰보니 매우 좋은 궁합 점수가 나왔다. 필자가 외양상 보기에도 참 잘 맞는 남녀였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얼굴이 허여 물건 한 귀공자 형의 K군과 키가 작고 아담하지만 눈매나 입매로 보아 아주 다부지고 똑 부러진 주관을 지녔을 것 같은 상대 아가씨가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주는데 서로가 적임자 같았기 때문 이였다. 


그 후 이야기를 들으니 K군이 상대아가씨를 데리고 집에 인사를 시키러 갔을 때 K군 부모님은 예상했듯이 서로 앞 다투어 아가씨의 종교를 물었다한다. 필자가 미리 일러준 대로 아가씨가 답했다. “저는 지금 현재 종교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종교생활을 열심히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저에게 어떤 종교를 선택할 것을 지나치게 강권한다면 그 종교는 절대 믿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 말에 K군 부모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했다한다. 둘은 결혼에 성공했고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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