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남과 나는 둘이 아니다 ” (Feb. 2, 2026)

2026.02.02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2026)


                                             “남과 나는 둘이 아니다 ” (Feb. 2, 2026)


미국 영어를 좀 아는 사람들은, “Going Postal”라는 말의 뜻이 “우체국에 가다”라는 말이 아니고, "우체국 직원이 불만을 품고 우체국에서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라는 것을 안다.


1986부터 1997년까지 약 10년 동안 미국의 우체국에서 우체국 직원들이 상사의 갑질이나, 동료간의 갈등, 과도한 업무량에 불만을 품고 총을 들고 우체국에 가서 상사나 동료들을 총을 쏘아, 죽은 사람들이 40-45명이 되어서, “우체국에서 총기 사고 났다” (Going Postal)이란 말이 생겨나 미국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며칠전에 입원 환자를 방문하여 얘기를 나누던 중 자기가 우체국에서 일하며 경험한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 주었다. 그 환자는 1500명의 직원들이 있던 밀와키의 우체국 본점에서 일했는데, 야간근무를 하던 우체국 직원이 평소 불만이 있던 동료 직원과 직장 상사를 쏜 후 자기 입에다 총을 쏘아 자살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야기 였다.


그 환자는 1997년 12월 19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엄청난 양의 우편물을 처리하는 야간근무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37세 먹은 흑인 직원인 Anthony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동료인 42인 Russell과 자기에게 근무태만으로 경고장을 보낸 상급자인 Joan을 쏘아 죽이려고 계획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여자 환자는, Anthony는 몇일 전 까지만 해도 새로 태어난 자기 아들 사진을 보여 주며 좋아 했는데, 갑자기 왜 직장동료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자살로 인생을 마감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환자는 자기 앞에서 직장동료들이 죽는 것을 목격한 후 정신적인 충격 (PTSD)을 받아 더 이상 그곳에서 일할 수 없다는 의사의 의견서를 토대로 미국 연방정부 소속인 우체국에서 일찍 은퇴하여 현재는 은퇴연금을 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타고난 천성이 부드러워 다른 사람들과 마찰없이 잘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한다. 그래서 프랑스의 철학자 쟝 폴 싸르뜨르는, “지옥은 다른 사람들” (Hell is other people.)”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겨울밤의 고슴도치와 같아서, 너무 가까이 가면 서로 찔러 아파하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외로움에 떤다.”고 했다.


서양사람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서 행동한다는 말도 들어 보았으나,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서양사람들 중에도 감정 컨트롤을 못해서 총으로 남이나 자신을 쏨으로 인생을 끝내는 사람들이 있음을 신문 보도를 통해 읽고 있다.


미국 동부의 어느 미국인 교회에서는 교회 예배실에 앉아 있는 백인 노인에게 흑인 청년이 그 자리는 자기 자리라고 주장하며 백인 노인과 말다툼을 벌이다, 백인 노인이 총을 꺼내어 흑인 청년을 예배당안에서 쏘아 죽인 일이 있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자기 집 앞의 눈을 삽으로 떠서 반대쪽 집으로 집어 던지다 반대쪽 집이 사람이 항의를 하자, 중년의 부부가 그 남자를 “동성애자는 우리 동네에서 꺼져라”는 욕을 했고, 그 욕을 들은 남자는 자기집에 들어가 총을 들고 나와 그 부부를 쏘아 죽이고 자신도 그 자리에서 총을 쏘아 자살한 일도 있었다.


봄이 오면 사라질 눈 때문에, 분노의 감정에 휩싸여 모욕과 분노를 참지 못해 멀쩡하던 세 사람이 제 명에 못 살고 세상을 떠난 일이 미국에서 있었던 것이다.


옛말에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고 했던가? 화를 내지 않고, 갈등을 풀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을 지혜롭게 잘 사는 사람일 것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남을 미워 하거나, 남을 깎아 내리면, 내가 항상 손해를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한 것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결국 나한테도 이로움이 돌아 오는 것임을 미리 간파하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한다.


선불교에서도 “자타불이(自他不二)”라고 해서,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가르침을 가르쳐 주는데, 남을 해치면, 나를 해치는 것이 되고, 원수일지라도, 남을 이롭게 하면, 결국 내게도 이로움이 돌아 온다는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슷한 말로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도 있는데,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며,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나를 이롭게 하는 것”란 말도 나름 옳은 말이라고 생각된다.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말씀이 “자기를 이롭게 하고, 또 남을 이롭게 하라” 말씀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인간관계가 참 힘들지만, “남을 해치면, 내가 다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내게도 이로움이 돌아 온다”는 말을 믿으며 살고 싶다.


윤복희씨가 불렀던 노래, “우리는 하나요. 당신과 나도 하나. 우리는 하나가 되야 하오”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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