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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54

2017.12.22

찬혁: 아버님 저기 뒤편에 연탄도 있네요.

: 지난번 이사 갈 때 남겨 놓고 가긴 했는데. 연탄도 피우겠소?

찬혁: 이 방은 연탄으로 피우겠습니다. (다른 방에 연탄에 불을 올려놓는다.)

: 잘 봤구려. 연탄가스 조심하구. 이방엔 한참 있다 들어가야 할 거요.

찬혁: 감사합니다.

: 우린 내일 아침에 들르겠네.

.: 감사합니다.

찬혁: 어머님 아버님 존함이라도 알려 주십시오.

: 아래 마을에 오게 되면 000라고 하면 다 알아요.

찬혁: 네 알겠습니다. 아버님. 찾아뵙겠습니다.

다정히 걸어가시는 두 분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승애는 추워서 떨고 있었던 몸을 활짝 펴며(스트레칭)

승애: 아 정말 좋으신 분이시네요. 어쩜 그렇게 여기까지 올라오셔서 다 챙겨주시고.

참 인자하셔요. 두 분.

찬혁: 건강하시고 경건하신 분들이네요.

벌써 따뜻하게 됐네요. 방안이.

승애: 어쩜 어떻게 알고 이불도 따로 갖고 오셨죠?(흐뭇 미소)

찬혁: 일하시는 분들이 자세히 알려주셨다고 하셨죠. 아주 친절하게!

승애: 정말 시골 인심은 누구도 못 말려요.

(이불을 덮으며) ! 따스하다.

찬혁: 옆으로 앉으며) ! 춥다. (손을 호호 분다.)

승애: 옆방으로 가시죠~! (왼쪽으로 옮긴다.)

찬혁: 연탄가스 조심해야 한다니까- 조금 더 여기 있다 몸 좀 녹이고 승애씨가 가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승애: 참 여기 일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찬혁: 사장님이 한번 와 보셔야지. 어떻게 결정하실지.

승애: 그렇죠.

또 침묵이 흐른다.

찬혁: 무슨 생각하고 있지?

승애: 아무 생각도.

찬혁: (고개를 옆으로 돌려 승애의 옆 얼굴을 유심히 쳐다 본다.)

승애: 그러다가 내 얼굴 뚫어지겠어요. (앞만 계속 보면서)

찬혁: 낮에 차 안에서 한말 무슨 뜻 이였어?

승애: 무슨 말이요?(고개를 옆으로 돌려 찬혁을 보며)

찬혁과 승애 마주 보게 된다. (말하고 싶었다. 찬혁의 인상 깊었던 그 섹시함을 그러나)

*********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참을 찬혁의 눈동자에 머물러 있다가 눈썹을 깜박인다.******

승애: 옆방 가도 돼죠? (일어나려 한다.)

찬혁: 내가 갈게. (일어난다.)

승애: 네에..... (이불을 덮으며 다른 방향으로 눕는다.)

시간이 흐른다. 승애에게 추위가 느껴진다. 콜록콜록 기침이 난다.

승애는 이불을 더 움켜 덮는다. 기침이 자꾸 나온다.

승애의 기침소리가 잦자 잠을 못 자던 찬혁이 승애 방을 두드리며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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