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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우리들의 이야기 2

2017.12.14

겨울: 그래서 내가 대신 사과를 합니다. 어제 밤에 한 잠도 못 잤어요.

여름: 별일이네요. 친구의 친구가 잠도 못잘 정도는 아니었어요. 괜찮습니다.

친구의 친구로부터 사과를 받을 이유가 없죠.

버스가 온다. 여름이 버스를 타려고 버스 앞문쪽으로 가려고 한다.

겨울이 얼른 여름을 잡으며

겨울: 잠깐만요.

여름: ? (버스를 타지 못하고 그냥 보내게 된다.)

겨울: 실은 그 친구 작은 숙부님이 미국에서 왔는데 이곳에서 할 일이 있으시다고 해서 나는 친구따라 함께 왔는데 어제 그런 실수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이곳에서 기다렸습니다.

여름: 나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겨울: 그래서 여기 구경 좀 시켜 줄래요? 참 아름다운 동네인 것 같아요. 한번 돌아보고 싶어서요.

여름: 나도 이 동네사람 아니거든요. 이모일 도와주려고 잠시 오는 곳이에요.

겨울: 그래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나 보다는요.

여름: 말이 청산유수네요. 참 잘해요.

겨울: 그렇지 않은데 오늘 말을 많이 하네요. 내가.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을 보면서 손으로 여기’-‘저기라고만 한다.

지나다가 조그마한 마트로 들어간다. 밖에서 겨울이 기다린다. 여름은 아이스크림 냉장고 안을 살피며 아이스크림을 고른다.

그 옆에 어느 남학생(달빛)이 서서 여름이 하는 행동과 똑같이 한다. 그리고는

달빛: 어느 아이스크림이 맛있나요?

여름: (아이스크림을 꺼내며 혼잣말로) 나는 이 맛이 좋아. ~ 음 향긋한 냄새.

달빛: 나도 그것이 맛있겠네요.

여름: (그때서야 똑같이 포즈를 취하며 감탄하는 달빛을 보며) 이거요? 그럼 이거 가지세요. (아이스크림을 주고 또 다른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는 잠깐 생각하는 듯 하며) 아 참! 하나 더 필요하다.

아이스크림 두 개를 갖고 밖으로 나온다. 겨울에게 건네며

여름: 나는 이 맛이 좋은데!

겨울: (받으며) ....

테이블에 앉는다. 해가 질 무렵

공원 벤치에 앉으며

여름: 잠시 앉아서 쉬어야 겠어요. 다리를 두드린다.

(겨울은 석양에 비추이는 여름의 옆얼굴을 지켜보다가 )

겨울: 여름이 좋습니다.

여름: (깜짝 놀라며) 어떻게 내 이름을 알죠?....(눈을 동그랗게 뜨고 겨울을 뚷어지게 본다.)

겨울: 네 에? 아 이름이 여름이에요? 난 여름 석양이 참 멋있어서 한 말인데.

여름: 그럼 석양이라고 하지 여름이라고 해서.

겨울: 역시 좋은 곳이네요. 그냥 지나칠 뻔 했던 석양의 하늘도 보고.

여름: 오늘 많이 보았어요. 나도! 그리고 좋은 하루였던 것 같아요. 아니 좋았어요. 오늘.

덕분에 좋은 구경 했어요.

버스가 온다. 여름은 재빠르게 버스에 오른다.

겨울은 날렵하게 오르는 여름을 보며 웃음 짓는다.

여름이 버스에 올라 창밖을 내다본다. 한 손을 올려 흔들며 웃음짓고 있는 겨울을 보자 얼른 고개를 돌리며 반대편으로 옮긴다. 조금 전 마트에서 옆에 있던 달빛이 뒷 좌석에서 여름을 유심히 본다.

여름: 별희야 너 지금 뭐하니? 오늘 저녁 나랑 같이 먹을래?

별희: 나 여기 제주도야. 주말에 올라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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