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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19

2017.12.15

윤영 부모님은 가벼운 차림으로 그러나 큰 가방은 양손에 끌며 나오신다. 승애는 윤영 부모님께 활기찬 인사와 함께 짐가방을 챙긴다.

승애: 안녕하셨어요. 건강해 보이시네요. 더 젊어 보이셔요.

윤강 오빠는 아줌마 아저씨 가끔 찾아뵙고 인사는 드리는지요.

윤영 부모님: 으응. 만나고 바로 저녁 먹고 헤어졌어. 학교 아파트로 갔지. 네 오빠 학교가 조금 멀리 있는 곳이어서. 오는 날도 못 보고 왔다.

승애도 키도 많이 크고 멋쟁이 됐네. 숙녀가 다 되었어.

승애: 고맙습니다.

오늘 뵈었으니 다음에 집에 놀러 갈게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윤영아 학교에서 보자.

승애는 윤영 부모님과 윤영에게 손을 흔들며 택시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데 소낙비가 쏟아 붓는다.

******** 갑자기 하얗게 퍼 붓는 소나기에 앞이 보이지 않아 저 앞에 노랗게 펼쳐진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어 얼른 그 은행나무로 비를 피하려 들어간다.

승애는 손을 머리위로 하고 은행나무 안으로 들어오다 우산을 들고 있는 어떤 손에 부딪치게 되고

그로인해 우산을 놓치게 된 찬혁은

우산을 짚고자 허리를 구푸리며 승애를 보게 된다.

찬혁: 승애씨에요?

승애: 찬혁 선배님이에요?

승애도 은행나무인줄 알았는데 너무 쌔게 껑충 뛰어와 자신의 부딪힘으로 우산이 벗겨져

깜짝 놀라 그 우산을 잡으려 하다가 찬혁과 마주치게 된다.

허리를 구푸리며 우산을 잡는데 승애의 손이 찬혁의 손등위에 올려놓게 되고

동시에 얼굴이 닿을 듯 말 듯.********

 

쏟아지는 빗물로 눈앞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눈동자가 바로 앞에 깜박이고 있어 순간 승애는

긴장감으로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의 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려온다.

얼른 손을 내리며

승애: 어머 미안해요. 난 은행나무인줄 알았어요. 소나기인줄 알고 피하려다 그랬는데

괜히 나 때문에 옷이 다 젖게 되었네요.

찬혁: 아닙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 소나기가 퍼 붓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왜 우산을 들고 있었구요!

아마 이건 소나기가 아니고 가을비라고 하는 거 같아요.

오늘 아침 예감에 비가 올 것 같았거든요. 그 예감이 맞았으니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인가 봅니다.

승애: 그렇게 예감이 잘 맞는가 봐요. 우산을 준비할 정도로요.

찬혁: 확률이라 생각해요. 어쩌다 한 번 맞는 확률. 그게 오늘이고. 그나저나 우산이 망가진 것 같은데, 옷도 거의 젖었구.

저쪽에 잠시 비를 피할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 저기로 같이 갑시다.

(찬혁은 승애의 손목을 잡고서 조그마한 오두막처럼 생긴 벤치로 뛰어가려 한다.)

승애: 비가 더 쏟아져요. (찬혁에게 잡힌 손목을 빼며 뒤따라 그 벤치 있는 곳으로 간다.)

승애: 참 친절하셔요.

찬혁: 당연한걸요.

찬혁: 참 배고프지 않나? 난 오늘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어서 배가 고픈데 우리 뭐라도 먹으러 갑시다.

찬혁: 내가 잘 아는 500냥 하우스 있는데 거기 가서 좋아하는 것 먹읍시다.

승애: 지난번 학교 강당에서도 우연히 만난 것 같았는데 오늘도 우연한 만남이 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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