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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20

2017.12.15

찬혁: 그러니 운수 좋은 날이라고 했지.

승애: 운수 좋은 날이요! 우연함이 운수가 좋으네요.

찬혁: 우연이 아닐 수 있기도 하고.

500냥 하우스

찬혁: 샌드위치도 있는데 이것 먹을래~?(메뉴판의 샌드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윤영에게 물어본다.)

승애: (은근히 말을 놓은 찬혁을 향해 꾹 침을 삼키고) 저기 선배님!

찬혁: . 얘기해.

승애: 어려 보여요. 동안이네요.

찬혁: 그런 말 많이 들었지. 왜 내 나이가 궁금한가?

승애: .(미소로)

승애는 그날 집에 돌아와 찬혁과의 만남을 생각하며 작은 설계도면지 위에 노란 우산을 그린다.

그 우산위에 예쁜 은행잎과 함께.

 

윤영의 뜰

윤영은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함께 저녁을 먹고 뜰을 거닌다.

가을 나무 단풍과 담장 밑으로 조신하게 피어있는 어린 국화꽃을 만지며 차가운 가을바람을 닦아 준다.

********가을 콘서트.

피아노 소나타의 향연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쉴 새 없이 튀는 피아노 선율에 어우러져

가을의 고독을 무시하며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합격이다. 모든 것이 합격이다. 완벽하다.

윤영은 그동안 쌓였던 긴장감에 온 몸이 으스스 떨려온다.

흥분도 가라앉지 않는다. 모두들 잘했다 하며 윤영을 토닥해 준다.

윤영: 진혁아 나 오늘 어땠어? 지금도 많이 떨리는데. 다 끝났는데.

그런데 왜 이리 안정이 안되지?(흑흑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진혁: 아주 훌륭했지. (양 손으로 어깨를 토닥이며 진정시키려 한다.)

승애: 진혁과 윤영의 만남을 멀찌감치 서서 보고 있다.

윤영: 고마워.

진혁: 오늘 우리집 가자. 엄마가 너 저녁먹이고 싶대. 승애도 함께 가자.

승애: 그럼 가야지. 윤영이 축하 파티인걸.

진혁의 집

윤영: 어머니 고맙습니다. 항상 예뻐해 주셔서요.

진혁 어머니: 오늘 윤영이 피아노 연주 정말 좋았어. 어쩜 저렇게 예쁜 딸이 있을까 네 부모님이 부럽더라.

나는 아들 하나라. 너 내 딸 해라.

진혁: 엄마는 뭘 그런 말을 해요. 윤영이 부모님에게 무슨 소릴 들으려고?

진혁 어머니: 윤영아 가끔 우리 집에 와서 나 피아노 좀 가르쳐 주렴.

진혁: 윤영아 내가 작은 선물 준비했어. 네가 좋아하는 핀이야.

윤영은 진혁이 주는 선물을 풀으며 (은빛으로 된 세 개의 별)

은빛으로 빛나는 핀을 머리 뒤쪽에 꽂아본다.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승애는 아무 생각 없이 윤영에게 핀을 꽂아주는 진혁을 본다.

진혁이 윤영에게 다가가 윤영이 꽂은 머리핀을 풀으며

진혁: 여기는 잘 안 보인다. 잘 보이게 여기에( 머리 위로 꽂아준다.)

승애는 진혁이 윤영에게 하는 다정한 모습에 부러움을 갖는 자신의 마음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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