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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29

2017.12.18

찬혁: 어묵을 들고 와서 튀김을 가리키며이런 것 많이 먹으면 살찌는데 좋아 하는가 봐요? 보기엔 살도 안 쪄보이는데.”

승애: 얼굴을 한쪽 손으로 만지며 가끔 먹어요. 집에서는 이렇게 해 먹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밖에 나와서 어쩌다 보이면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먹어 볼래요?”(젖가락으로 짚어서 찬혁에게 줄려고 한다. 그때 진혁이 윤영이 옆으로 들어와서는 그 접시를 들고 자기 자리로 가면서

진혁: 나는 이것 많이 먹어야겠네. 살이 좀 쪄야 해서. (튀김을 젓가락으로 짚어 들으며 말한다.)

찬혁: 시원하게 이것 먹어봐요.

승애: 새우튀김을 먹는 진혁을 뒤로하고 (오뎅 국물그릇을 양손으로 짚고 국물을 들이 마신다.)

윤영: 그럼 이것도 먹어봐!

(윤영은 진혁이 옆으로 다가가며 떡볶이를 진혁의 입으로 넣으려 한다. 진혁은 고개를 돌리며 마다한다. )

떡볶이국물이 입가에 묻게 된다. 윤영은 얼른 네프킨으로 진혁의 입가를 닦아주며

윤영: 역시 안 좋아해. 난 혹시나 하고 한 입 넣어 주려고 했건만.

진혁 : 좋아하는 너 께서 많이 먹으라고 그랬지. 자 이것도 먹어보고...

승애는 윤영과 진혁이 아옹다옹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마음이 찡하다.

왠지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승애를 보게 된 찬혁은 계속 승애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

윤영은 진혁의 옷매무새를 만지며 혹시 떡볶이 국물이 옷에 묻지 않았나 살펴보며 투덜댄다.

승애는 포장마차 밖으로 나와 주위를 돌아본다.

승애: 학교가 참 아름답다.

윤영: 그래 나도 우리 학교가 참 좋아. 사랑스러워.

그리고 오늘이 나에게는 이 학교에서의 마지막 축제 일 수도 있어. 정말 아쉽다.

다음해에는 나는 아마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 나의 아름다운 이 밤이여! 영원히 추억에 간직되어라.

승애는 윤영의 감탄을 들으며 우리 사진 찍자.”

윤영: 지나가는 학생을 부르며 실례 되지만 사진 좀 찍어 주시겠어요?” 자기 카메라를 그 학생에게 건넨다. 그러고는 진혁과 찬혁을 옆에 세우며 기념으로 같이 찍자.”

찰칵

자리정돈을 하는 사이 카메라의 찰칵 소리가 울려난다. 사진을 찍어 준 그 학생은 급히 사진기를 윤영에게 돌려주며 다른 곳으로 간다.

윤영의 사진기를 들고 왔다갔다 하는 잠깐 사이에 승애의 머리에 스쳐가는 기억들이 떠오른다.

어릴적 남자 친구와 함께 겨울 소나무를 부른 추억들... 그 기분이 새록새록 느껴온다. 그러면서 몸을 옆으로 돌려 진혁의 얼굴을 살짝 쳐다보고, 다시 바르게 자세를 하고는 하늘을 올려 본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그리고 연합 합창제가 있기 몇일 전 침묵의 밤하늘과 진혁의 얼굴을 하늘에 그리며

그 소나무를 작게 들릴 듯 말 듯 입속으로 부르고 있다.

옆에서 있던 찬혁이 그 음을 듣고는 바로 옆에서 따라 부른다.

찬혁도 자신도 모르게 승애의 노래를 들으며 그 소나무 노래를 부르면서 어릴적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옆에 소담스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부르던 그 노래를.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어느덧 찬혁과 승애는 화음을 맞추어 나지막하게 노래를 부르게 된다. 승애가 나지막하게 노래하고 있을 때 진혁이 승애의 얼굴을 흐뭇하게 보고 있고 윤영은 그런 진혁을 보게 된다.

그때부터 승애는 왠지 어릴적 그 모습이 진혁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점점 그 마음에 진혁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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