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8월 7일로 정확히 기억한다. 부모님 초청으로 미국에 이민온 날을...
한국에서의 마지막 직장이었던 기린홍보실을 뒤로한 채 부랴부랴 미국행 비행기를 탔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90년대 초부터 IBM 컴퓨터가 등장하고 곧이어 Mac 이 세상에 나오고...
컴퓨터 그래픽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식자집에서 인화지를 뽑아와서 로터링펜으로 그려가며
글자들을 붙히는 대지작업이 그립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벌써 20년하고도 5년이다.
93년도초 6가와 Oxford 에 자리한 아주 예쁜 2층단독 건물인 아티플랜이라는 광고대행사에 들어가면서
나의 이민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때 당시, 장 사장님 한테 야단도 맞아가며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광고 디자인을 배웠다.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장사장님의 혼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까?
광고주에게 디자인 fee 를 받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회계사나 다른 오피스 일들은 이미 까맣게 적혀있는 종이에 수정을 하지만 광고 디자인은 흰 백지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디자인을 채우는 것이기에 돈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했다. 참 맞는 말이다....
그때 함께 하셨던 일러스트레이터,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아티플랜만의 독창성을 지켜주신 에어브러쉬 대가였던 선생님....
다들 어디서 뭘하고 사실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