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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냄비와 개구리 – 2/4

2019.07.30

냄비와 개구리 – 2/4            한명덕목사, 하와이 광야교회


1. 성 베드로 성당의 건축을 위해 교황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판매했습니다. 명분 있고 권위 있는 일입니다. 성전 건축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많은 사람이 빚을 내서라도 면죄부를 샀습니다. 교황청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구원받은 영혼을 다시 죄짓게 했습니다.


2.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일을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대세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루터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언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 할 것을 ‘예’라 하고, ‘아니요’ 할 것을 ‘아니요’라고 정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3. 그런데도 사람이 입 꾹 다물고 잠잠하면, 그러면 돌멩이들이 소리 지를 것이라 하십니다. 루터가 “잘못된 것”에 대해 “No”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날이, 지금으로부터 501년 전, 1517년 10월 31일입니다.


4. 독일의 비텐베르크는 지금도 인구 5만이 안 되는 조그만 도시입니다. 변방의 작은 마을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타락한 중세에 마침표를 찍고 복음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개신교는 교황에게 반대했다는 뜻에서 프로테스탄트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 저항의 피는 개신교 신앙 속에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5. 그러면 교황청에서 가만두겠습니까? 소환장이 날아왔습니다. 지금도 교황의 권위는 대단합니다. 그 추운 겨울, 밖에다 3일씩이나 거적 하나 깔고 로마 황제의 무릎도 꿇려 놓았습니다. 교황청에 들어가면, 루터는 화형 감입니다. 친구들은 도피 계획을 세웠습니다.


6. 그때 루터는 “저 교황청에 있는 수많은 기왓장이 모두 나를 죽이려 달려드는 적이라 할지라도, 나는 가겠다”며, 혼자서 교황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제가 보니까 예수님께서도 뒤따라 들어가시더라고요.


7. 일개 신부가 교황 앞에 우뚝 섰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길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나를 도와주소서.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루터는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제 발로 걸어 교황청을 나옵니다. 그 앞에 권위와 부패로 얼룩진 1,000년의 긴 중세가 끝나고 새 시대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8.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하는 벌을 받습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합니다. 500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지금은 선택하고 결단하고 단행해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냄비의 물이 벌써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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