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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경제

“마누라보다 더 좋은” HSA

2018.02.22

잘 아시겠지만전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없는 미국의 의료비는 아주 비싸다비싼 의료보험료를 내고도 코페이디덕터블코인슈런스아웃오브파켓 맥시멈 등의 각종 환자 부담액이 무서워서 사람들이 선뜻 의사를 찾지 못하는 것이 미국의 슬픈 현실이다.  가족 중 한 명이 심하게 아프면 헤어날 수 없는 경제적 파탄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이다그런 이유로미국 사람들이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의료비 때문이라고 하는 뉴스는 놀랍지도 않다.


ACA (Affordable Care Act - 흔히 오바마케어라고 불림가 2010년에 시작되면서 의료보험 회사들이 지병이 있는 사람들을 차별하지 못하게 하고평생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제한액을 없애고또한 노인들의 보험료에 상한선을 두는 등의 각종 조항 덕분에 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정치인들의 손에 쥐락펴락 되는 의료정책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미국에서 아픈 사람들이 언제나 돈 걱정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올지는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이런 심각한 문제를 정부가 모르지 않는다그래서 개인적으로 저축하여 의료비로 쓰라고 장려하며 각종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HSA (Health Savings Account)가 그것이다.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 의료비로 쓰라고 세금혜택을 주는 건 아픈 사람한테 겨우 반창고 하나 던져주는 꼴이지만그거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소개한다사실 혜택은 엄청나다 

 

HSA는 은퇴준비를 위한 Traditional IRA와 비슷하지만세금 혜택은  IRA 보다 훨씬 좋다초기 납부액 및 투자 이익금에 대한 세금이 유예되지만 은퇴 후 모든 출금액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은퇴계좌와 달리HSA 는 의료비로만 사용하면 출금 시에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HSA 는 은행계좌 같이 생각하면 된다계좌를 트면 크레딧카드 같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데빗카드 (Debit Card)가 나오는데이걸로 의료비 결제를 하면 계좌에서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사용처는 병원비나 약값은 물론의료보험에서 커버가 되지 않는 치아교정이나 가게에서 살 수 있는 혈압 재는 기계 등 아주 폭이 넓다집에 환자가 있어서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공사를 한다면 그 비용도 HSA로 사용할 수 있다같은 의료비용을 쓰더라도 단지 HSA 계좌를 걸침으로써 전액 세금공제를 받는 효과가 있는 거다이 계좌를 통하지 않는다면 개인이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은 인컴의 10% 이상 써야만 가능하다 (2018)예를 들어당신의 금년 인컴이 $50,000 이고 병원비와 약값 등 의료 관련 비용으로 총 $6,000 을 썼다면 $1,000에 대한 공제만 받을 수 있다하지만 같은 금액이 HSA 를 통해 지급된다면 전액 세금 공제가 가능하다만약 당신의 평균 인컴세율이 27%라면 $6,000 의료비용 중 27% $1,620의 세금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거다HSA 를 통해 절약할 수 있는 세금은 개인마다 다르니 세무사와 상담 하시기 바란다.

 

계좌를 틀 수 있는 조건은 65세 미만이어야 하고 의료보험 가입자여야 한다무보험자나 비영리 단체를 통한 Medi-Share  Christian Med-Aid와 같은 코압(co-op) 프로그램 가입자는 들 수 없다가족 보험의 디덕터블은 $2,700 (싱글은 $1,350) 이상아웃오브파켓 맥시멈 (Out-of-pocket maximum)  $13,300 (싱글은 $6,650) 미만이어야 한다. 2018년 현재 HSA 납입 최고액은 $6,900 (싱글은 $3,450)이다. 55세 이상은 $1,000을 추가로 저축할 수 있다

 

세금공제를 위해 HSA 에 해마다 저축하지만 만약 쓸 일이 거의 없다면어디에서 계좌를 트느냐에 따라 은퇴계좌같이 투자도 가능하며 투자이익에 대한 세금은 없다만약 65세가 지나 은퇴 후에도 건강하여 모은 돈을 쓸 일이 없다면 인컴택스를 내고 이 돈을 출금하여 생활비로 쓸 수도 있다. 그러면 은퇴계좌의 자산과 마찬가지가 된다 HSA 자산은 은퇴계좌와 마찬가지로 채권자로부터 보호도 되므로많은 사람들이 HSA 를 은퇴준비를 위한 제2의 세금쉘터로 활용하기도 한다HSA에는 은퇴계좌에 있는 70.5세 부터의 최소 의무 출금액 (RMD - required minimum distribution)이 없으므로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상속의 수단으로도 사용한다, 65세 이전에 출금하여 의료비가 아닌 곳에 사용한다면 20%의 페널티와 세금을 내야 한다  

 

수년 전CFP® (Certified Financial Planner)를 공부할 때 HSA에 대해 설명하던 강사가 한 말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자기는 부인을 아주 사랑하지만만약 HSA와 부인 중 하나를 선택 하라면 HSA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물론 웃자고 한 소리였지만HSA의 혜택이 얼마나 좋은지를 단적으로 표현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적극 활용하시기 바란다

12월 1일을 기준으로 가입자격이 되는 사람이라면 세금보고 마감일인 다음해 4월 중순까지 최대 납부액을 넣고 공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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