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설명을 잘 듣고 퀴즈를 하나 풀어 보시라. 나이와 인컴이 같은 당신과 당신의 친구가 있다. 당신은 지금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5,000을 저축했지만 11년 차부터는 무슨 일이 생겨서 더이상 저축을 하지 못하고 그동안 투자된 돈이 계속 이익을 내도록 둔다고 하자. 반면 당신의 친구는 첫 10년 동안 저축을 하지 못하다가 11년 차부터 같은 금액인 연 $5,000을 저축하기 시작하였다. 둘 다 평균 투자 이익률이 연 8%이고 그 돈이 재투자 (복리) 된다고 가정할 때, 10년 늦게 저축을 시작한 당신의 친구가 첫 10년동안만 저축을 하고 멈춘 당신의 자산을 쫓아 가려면 앞으로 몇 년을 저축/투자 해야 할까?  

10년, 20년, 또는 30년? 몇 년이 걸릴까?

정답은 11년 차부터 시작하는 당신의 친구는 30년, 50년, 아니 100년 이상을 해마다 5천불씩 저축/투자를 하며 당신과 같은 투자 수익률을 내도 절/대/ 당신의 자산을 쫓아갈 수 없다. 왜일까? 원인은 ‘복리이자’ (compound interest) 와 시간(time)이다. 당신이 첫해에 $5,000을 투자하고 1년이 지나 8%의 수익률($400)이 생기면 자산이 $5,400이 된다.  2년이 지난 후에는 첫 해에 있던 $5,400에 다시 8%의 추가 이익이 붙어서 $5,832가 되고, 거기에 그해 치에 해당하는 원금 ($5,000)과 투자 이익률 ($400)인 $5,400이 합해져서 총 $11,232가 된다. 3년이 지나면 $11,232에 다시 8%의 이익이 붙어서 $12,131에 또다시 추가되는 원금과 그에 대한 이익률인 $5,400이 합하여 총 $17,531이 되고…. 이렇게 계속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10년이 지나면 당신의 총자산은 $78,227이 된다. 원금은 $50,000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늘어난 거다. 그다음 해에는 별도의 저축을 하지 않아도 이익금만 $6,258이 된다 ($78,227의 8%). 당신의 친구가 11년 차부터 저축하고 얻을 투자 수익률의 합계인 $5,400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그래서  100년차까지 해마다 $5,000을 꼬박꼬박 모으며 당신과 같은 투자 수익률을 얻어도 당신을 따라잡기는 커녕, 차이가 더 벌어질 뿐이다. 10년을 늦게 시작한 대가가 그렇게 크다.

물론 이론상 그렇다는 거고,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 해마다 8%의 투자 수익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위의 예는 복리이자 (compound interest)와 시간 (time)이 자산형성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이자는 투자수익이 많아도 출금 전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은퇴계좌가 가장 유리하다. 또한 같은 은퇴계좌라도 회사와 투자상품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일 수 있으므로 제반 비용이 비싸면 자산증식에 해가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다. 위의 표에서 보듯, 큰돈을 저축하지 않아도 시간만 충분히 있으면 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이 ‘마법’, 즉, 시간=돈 이라는 것을 잘 아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은 자식이 첫 월급을 타면 데리고 재무설계사 사무실에 가서 은퇴계좌를 트도록 하고 손주가 태어나면 교육계좌를 터준다. 자영업자라면 수익이 나자마자 401(k) 같은 은퇴플랜을 시작한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신의 미래는 오늘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당신, 또는 당신의 자손을 위해서라도 오늘 이 복리이자라는 마법의 씨앗을 하나 심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