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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경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2018.03.12


 

재무설계사로서, 동시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나는 늘 성공, 즉 행복한 삶에 대하여 고민한다. 경쟁이 심하고 체면을 중요시하는 한국에서 자란 우리 한국인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을 성공의 절대조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공부만 잘하면 이기적이고 예의가 없어도 괜찮다고 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아무리 잘나도 혼자서는 살 수가 없고, 돈이 많아도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삶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자녀를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성인으로 키울 수 있을까?

 

나는 심리학 교수이자 중국 이민자의 자녀인 Angela Duckworth 의 책, GRIT에서 답을 찾는다. 이 책은 최고의 성적만을 요구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저자가 나이와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오랫동안 연구하여 저술한 책으로, 2016년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었으니 구입하여 보시기 바란다. 저자는 행복하고 성공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되, 그 일은 본인의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금전적 보상이 따라야 하며, 또한 그것은 남들에게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물론, 진정한 행복에 필요한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자긍심,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인성도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 없지만 여기서는 위의 세 가지만 논의하기로 한다.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분야를 일찍이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일찍부터 아이가 원하는 걸 찾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공부를 하는 것 보다 하는지를 아이가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꿈이 없는 아이에게 좋은 성적, 좋은 학교만 강조 하는 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크면서 하고 싶은 일이 바뀔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그것이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일인지, 그리고 직업으로써 경제적 안정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연예인 같이 성공률이 낮은 일을 하고 싶어 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되, 만에 하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2의 플랜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가 아는 분 하나는 일찍이 연극을 하고 싶었으나 그 길이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연극 다음으로 하고 싶었던 교사로 일을 하며 방과 후 연극팀을 만들어 봉사 활동을 하였다. 최근에 교직에서 은퇴한 그분은 지역 양로원에서 연극팀을 만들어 전국으로 공연하러 다니겠다며 의욕에 차 있다. 그야말로 성공되고 진정 행복한 삶의 모습이었다.

 

행복에 꼭 필요한 요소인 경제적 안정은 어려서부터 배운 돈에 대한 개념과 소비습관에 의해 좌우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거나 부모가 물려 주어도 현명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돈 버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걸 가르치고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이가 원하는 걸 다 사주면 당장은 서로가 즐거울지 몰라도 아이의 경제 교육에는 치명적이다. 돈을 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주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가 현실의 무게를 느끼게 되면 좌절하기 쉽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고 많은 돈을 벌어도 세상에는 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걸 모르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다.

 

돈이 풍족하지 않은 사람이 아이들이 기죽지 않도록풍족하게 키우는 것도 못지않게 위험하다. 아무리 부모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이를 풍족한 듯 키워도 아이는 나이가 들면 자기 가정의 현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사춘기 반항을 유난스레 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 그만큼 부모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걱정 말라던 부모가 자신의 대학교육을 위해서는 한 푼도 저축을 하지 못한 것을 알았을때의 실망감은 상처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아이가 돈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면 돈 얘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게에 가기 전에 쇼핑할 리스트를 같이 만들고 버짓을 세운다. 외식이나 여행계획도 같이 세운다. 대학 교육비가 얼마나 비싼지와 부모가 그동안 모은(모으지 못한) 교육비에 대해서도 솔직히 이야기 한다. 아이가 선물로 현찰이나 용돈을 받으면 은행계좌를 터주고, 매치 (match)하여 저축을 독려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선물로 받은 $20을 쓰지 않고 저축하겠다고 하면 부모가 $20을 보태서 총 $40을 저축하도록 하는 거다. 돈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투자계좌로 옮기고 투자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아이가 저축한 돈을 꺼내서 쓰겠다고 하면 페널티 (penalty)를 물리되, 기부나 학교 관련 용품 등 필요한것들(needs)을 사고자 할 때는 예외 조항을 두도록 한다. 이렇듯 어린 나이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들여주고, 필요한것(needs)과 원하는 것 (wants)을 구분하여 현명하게 소비하는 습관을 가르치면 나중에 아이들이 많은 돈을 벌지 않아도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살 수 있다. ‘보통의 직장을 갖고도 세대를 거치며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사는 사람들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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