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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승무 / 조지훈

2018.06.16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은 고와서 서러워라.

 

 빈대에 황촛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 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저어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냥 하고



 이밤사 귀뚜리도 울어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충청남도 무형 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 조교 이애리씨  / 심화영류
  한국 문화원 6월 15일 열린 "동방의 불꽃, 한국의 춤 문화유산"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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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어느 블로그에서 퍼온 이애리씨에 관한 기사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걸치고, 백옥같은 고깔과 버선코가 유난히 돋보이는 차림으로 염불, 도드리, 타령, 굿거리, 자진모리 등 장단의 변화에 따라 춤을 춘다. 소맷자락을 뿌리는 동작이나 휘날리게 하는 팔동작은 매우 특이하며, 반주로는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이 사용된다. 달고 어르고 맺고 푸는 리듬의 섬세한 표현과 승려 춤이 갖는 춤사위의 오묘함이 조화된 매우 우수한 춤이 바로 승무인 것이다. 현재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예능보유자 고 심화영의 외손녀 이애리씨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심화영 선생의 승무는 꾸밈없고 간결하며 무대화되기 이전의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동작을 절제하고 마음을 춤과 일치시키며, 틀에 갇힌 형식을 배제한다. 춤사위는 손과 발과 몸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타나는 동작이며, 그 자연스러운 몸놀림이 심화영 승무의 '참 맛' 이다 이제는 작고하신 심화영 선생을 대신하여 승무를 이어받고 있는 제자는 외손녀 이애리씨이다. 근현대 5대에 걸쳐 국악 명인들을 쏟아낸 그의 집안 가계도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이 가문의 출발은 피리와 퉁소의 명인이었던 그의 부친 심팔록으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예술적 기질은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산조, 재담 등 여러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심정순을 거쳐 그의 큰아들 심재덕과 큰딸 심매향, 작은딸 심화영, 조카 심상건에까지 이어진다.

심정순(1873~1937)은 충남 서산출신으로 가야금의 명인이고 판소리의 명창으로 널리 알려진 국악계의 거장.이다.

심재덕은 가야금과 소리에 능통한 인물로 해방 이후 이화여대에 출강하기도 했으며, 심화영은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27호로 승무의 대가이다. 심상건은 가야금 산조와 병창으로 20세기 전반을 주름잡았던 음악인으로 가야금 명인 황병기가 그의 제자다.

국악인은 아니지만 '트로트의 여왕' 심수봉도 심정순가의 직계 후손(심재덕의 1남4녀 중 막내)이다. 심수봉은 과거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민속악의 바흐 집안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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