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롯 그레이(여성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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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7

영화 "샤롯 그레이"

제작자와 감독, 주인공이 모두 여성으로 주축되어 만든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
‘영국 특공대 대원인 한 여인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영화 "샤롯 그레이"다.
2001년에 만든 이 영화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흥행에 완전히 실패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를 워싱톤에 있는 한 작은 극장에서 관람했다.
관객들은 모두 10 명 정도가 전부였다.

기차가 달리며 영화는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여,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외화전용 극장에서만 상영해야 했을까?"
영화가 너무 아까워, 나도 한참을 침묵하며 앉아 있어야만 했다.

샤롯 그레이(케이트 브란쳇 역)는 스코틀랜드의 젊은 여성이다.
런던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한 중년남자를 만났는데 그는 SOE 실무자였다.
*특수전처(Special Operations Executive)

샤롯은 런던에서 영국 비행기 조종사 피터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다.
전쟁 도시에서의 짧은 사랑은 애틋하고 뜨겁다.
며칠동안의 행복은, 피터의 출격명령으로 우울해진다.
비내리는 런던의 아파트 창가에 앉은 두 남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피터(루퍼트 펜리-존스 역)와 샤롯(케이트 브란쳇 역)

피터는 전쟁터로 떠나며, 곧 돌아올 것이라고 샤롯에게 말한다.
울음을 터틀릴 것 같은 샤롯.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찬 샤롯은, 피터가 돌아 올날만을 기다리며 사랑으로 외로움을 달랜다.
하지만, 전해진 소식은 피터의 실종 소식.

프랑스 비쉬(Vichy) 지역으로 피터의 폭격기가 추락된 것만 알려진다.
당시 프랑스 남부지방은 독일군에 협조하는 비쉬(Vichy) 정부가 정권을 잡고 있을 때였다.
피터의 생사를 알아야 하는 샤롯은 SOE 특공대에 자진 입대한다.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리더인 줄리안(빌리 크루덥 역)과 샤롯

그리고는, 고달픈 훈련을 이겨내고 피터가 추락한 프랑스 비쉬 지역으로 전격 투입된다.
낙하산은 한밤중에 작은마을로 떨어진다.
샤롯은 비쉬에서 프랑스 레지스탕스들을 도와 활동하며, 피터의 행방도 수소문 한다.
거기에 2 명의 유대인 형제 어린아이도 돌봐 주어야 한다.
과연, 샤롯은 사랑하는 피터를 만나게 될까?

영화는 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마을 따른 에 갸론(Tarn-et-Garonne)에서 촬영했다.

영국의 특수전처(SOE)의 여성특공대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특공대는 처칠수상에 의해 발족되었는데 적국에 투입되어 정보수집과 교란활동을 주임무로 활동했다.
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투입되었기에 한번 들어 가면 1/3 은 돌아 오지 못했다고 한다.
적국으로 잠입한 SOE 중에는, 나치에 생포되어 개스실, 또는 총살로 죽은 여대원들도 상당히 많다.

Special Operations Executive. SOE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의 특수전처 요원들

조교에게 모르스 부호를 배우고 있는 SOE agent ‘Jacqueline Nearne’

전설적인 인물로 1943 년, 프랑스 적진으로 투입되어 15개월동안 연합군을 위해
스파이로 활동하다 1944 년에 작전을 수행하고 영국으로 살아 돌아왔다.
전쟁이 끝난 1945 년에는영국정부로 부터 대영제국 최고훈장
MBE(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으며
뉴욕으로 옮겨와 1982 년까지 살다 운명했다.

대영제국 최고훈장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

SOE 특공대 활약을 하다 체포되어 나치에 의해 죽임당한 여대원들(1945 년)

Lilian Rolfe (1945 년 2 월) Violette Szabo (1945년 2 월)

SOE 특공대 활약을 하다 체포되어 나치에 의해 죽임당한 여대원들(1944년)

Eliane Plewman Madeleine Damerment Noor Inayat Khan Diana Rowden

Yolande Beekman Andree Borrel Sonia Olschanezky Vera Leigh

영화감독

영화감독 "질리언 암스트롱"

영화감독 질리언 암스트롱(Gillian Armstrong )은 호주(Australia)출신이다.
그동안 오스카와 루신다(Oscar and Lucinda),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을
비롯한 26 개 정도의 영화를 감독했다.
1994 년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는 아카데미 3 개 부문
여우주연상, 의상상, 음악상 등에 노미네이트되어 평론가들의 호평을 들었다.

제작자는 더글라스 래(Douglas Rae)와 사라 커티스(Sarah Curtis)

여주인공, 케이트 브란쳇(Cate Blanchett)

여주인공, 케이트 브란쳇(Cate Blanchett)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최고 연기파 배우다.
그동안 그녀가 받은 상은 2개의 오스카상, 3개의 영국 아카데미상, 3개의 비평가상,
3개의 골든글로브상, 3개의 영화배우 조합상, 6개의 호주 아카데미상,
LA 영화평론가상, 전국 비평가상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프랑스 비쉬 정부의 경찰들(당시 나치의 들러리였다)

케이트 브란쳇 주연, 사라 커티스 제작, 질리언 암스트롱이 감독한 샤롯 그레이.
전쟁 중의 사랑을 그린 영화지만, 여성들이 주축되어 만든 영화라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갈이 있다.

라벤더 꽃의 짙은 보라색 칼라.
이끼긴 돌담길 구석의 노란꽃.
샤롯 그레이의 빨강색 모자와 외투.

영화를 본지 꽤 오래됐는데도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칼라들이다.
지인들에게도 이 영화를 보여 주려고 나는 ‘샤롯 그레이’ DVD 2장을 구입했다.
‘쿨님, 너무 재미있어 이 영화를 벌써 3 번이나 봤어요!’
DVD 를 돌려 주며 지인의 부인(기자 출신)이 내게 전해준 말이다.

글: 곽노은

https://www.youtube.com/watch?v=vup5AjaDXVI
https://www.youtube.com/watch?v=yknI1RFzPhM

소설

소설 세바스챤 파룰크( Charlotte Gray)

태그

#샤롯 그레이 #Charlotte Gray #영화이야기 #케이트 브란쳇 주연 #사라 커티스 제작 #질리언 암스트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