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과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라벤나-3)

2018.08.17



 
 


Basilica of Sant' Apollinare Nuovo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과

Basilica of Sant' Apollinare in Classe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

라벤나-3




라벤나에는 성인 아폴리나레에게 바쳐진 성당이 두 군데 있다.
첫 번째는 서기 500년에 지어진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Basilica of Sant'Apollinare Nuovo).
두 번째는 549년에 건축된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Basilica of Sant'Apollinare in Classe)이다.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



두 성당은 모두 산 비탈레 성당, 갈라 프라치디아의 영묘와는 달리 바실리카 형식으로 건축됐다.
바실리카는 직 4각형의 건물로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로 인해
중앙홀과 좌우 측랑으로 구분되는 형식이다.




대개는 중앙홀의 천장이 높고 양 옆 벽으로는 여러 개의 채광창이 배열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당시 라벤나를 지배했던 고트족의 데오도릭 대왕이 건축했다.
데오도릭은 문화예술을 장려하고 교회 건축에도 매우 호의적이던 왕이었다.
성당은 처음에는 세례당(아리안)과 함께 아리안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바쳐졌다.
그러나 동로마제국의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라벤나를 점령하면서
아리안 성당은 카톨릭 성당으로 개축되었고
865년, 아폴리나레의 유해를 옮겨 오며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새로운) 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둥 위의 벽면이 온통 모자이크로 제작된 중앙홀은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하다.




모자이크와 바닥 사이에는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24개의 기둥(코린트 양식)이 서있다.




모두 그리스에서 가져 온 대리석이다.




왼쪽 벽은 4명의 천사를 거느린 성모 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모자이크가 맨 오른쪽에 있다.




뒤를 이어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의 경배 모습과..




그 뒤로는 22명의 성녀들이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를 향해 도열해 있다.




똑같은 복제인간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성녀들의 표정이나 옷,
왕관 등의 색갈이 모두 다른 것을 알게 된다.




빛나는 별을 보고 아기예수를 찾은 동방박사들의 모습 또한 흥미롭다.
빨강, 노랑, 초록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차림은 당시
바벨론, 인도, 또는 아라비아의 의상 패션을 가늠케 해준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모자이크 장인들이 만들어낸 동방박사들의 여러 연령층의 모습이다.
맨 앞 가스파르는 노년, 중앙의 멜키오르는 청년, 맨 뒤의 발타사르는 중년의 모습으로 그렸다.




성녀들 뒤로 그려진 것은 클라세 항구와..




클라세 성의 모습이다.




라벤나에서 3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클라세 항구는 당시 해군본부가 있던 큰 항구였다.




다시 뒤를 돌아 오른쪽 벽을 보면 성당을 건축한 데오도릭 왕의 궁전이 먼저 보인다.




옆으로는 흰 옷을 입은 26명의 순교자들이 맨 오른쪽의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도열해 있다.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보라색 옷의 주인공은 이 성당의 두 번째 주교였던 마르티노 주교다.




예수님은 4명의 천사에 둘러 싸여 옥좌에 앉아 계신 모습이다.




모자이크 벽의 맨 위는 예수님 생애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그 중에는 오병이어의 기적, 그리스도를 세 번 부인하는 베드로, 최후의 만찬..




그리고 고기잡이 하는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부르시는 예수님 등의 장면이 있다.




측랑에는 아름답게 지어진 작은 예배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자이크를 감상하느라 예배실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은 라벤나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볼 수 있다.




지금은 황량해 보이는 벌판이지만 교회가 지어질 당시 이곳은 북적이는 항구(클라세)였다.




클라세 성당은 누오보 성당과는 달리 측랑 예배실은 없고 대신 12개의 석관이 양 쪽 측랑에 놓여 있다.




석관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모두 클라세 성당의 주교 등 그리스도를 전파했던 사도들이다.




석관의 모양도 다양하다.




공작새와 양이 십자가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석관이 있는가 하면..




물고기의 비늘을 확대한 듯한 석관도 있다.




클라세 성당의 중앙홀도 누오보 성당처럼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다만 클라세 성당은 벽이 아니라 애프스(Apse, 성당 제단 끝의 반원형 공간)의 모자이크가 찬란하다.
천상에 비유되는 애프스는 카톨릭 미사에서 신도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중심적인 공간이었다.
따라서 중앙에는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 또는 순교당한 성인들의 이미지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클라세 성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앙에는 자주색 띠로 둘러싸인 커다란 원반 중심에 십자가가 있다.
자세히 살펴 보면 십자가의 가로축과 세로축이 만나는 작은 메달리온 안에는 예수님의 흉상까지 보인다.
이는 십자가가 죽음이 아니라 부활과 영광을 나타내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파란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주의 중심임을 나타낸다.
십자가 아래 위로는 그리스어로 ‘익투스’와 ‘살루스 문디’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원자이며 세상의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다.
십자가 양 옆으로 씌여저 있는 것은 그리스 알파벳 첫 자인 알파와 끝 자인 오메가이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 22장 13절).




십자가 아래 녹색 초원에는 라벤나의 첫 주교였던 성인 아폴리나레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를 둘러싼 초원에는 15마리의 양과 꽃, 바위, 나무들이 있으며 각종 새들도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지금도 라벤나의 모자이크 학교에서는 옛방식(비잔틴 기술)으로 모자이크를 제작하고 있다.
먼저 소석회를 바른 위에 모양을 그린 후 ‘테세라’라고 하는 유리나 돌을 붙인다.
사용하는 기구는 오직 두 개뿐인데 망치, 그리고 모루에 꽂는 날이 넓은 끌(Hardie)이다.
테세라를 다 붙힌 후에는 망사로 작품을 덮고 그 위에 붓으로 물 수용성 접착제를 칠한다.
이것이 다 마른 후에는 뒤에 붙은 석회를 조심스럽게 잘라 내고 닦으면 모자이크만 남게 된다.
거기에 시멘트를 바르고 물을 뿌리며 망사를 걷으며 닦아 내면 완성된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기계를 이용하여 모자이크를 만드는 것 보다 시간은 엄청 많이 걸린다.
하지만 라벤나의 모자이크 학교는 앞으로도 옛방식을 그대로 고수할 것이다.
옛 것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곽노은





여행팁: 산 비탈레 성당, 갈라 플라치디아의 영묘, 아리안 세례당, 네오니아노 셰례당,

산다 프리나레 누오보 성당 등 다섯 군데 입장료: 14유로
성 아폴리나레 인 클라세 성당 가는 방법: 역 앞에서 카두티 광장에서 4번 버스
버스 요금: 1.5유로, 성당 입장료: 6유로






*동전 이미지(1장)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좋아요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