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자연과 바다를 벗삼은 아이슬란드의 수도(레이캬비크)

2017.12.13


자연과 바다를 벗삼은 아이슬란드의 수도(레이캬비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블루 라군(Blue Lagoon)이 있는 나라 아이슬란드.
2010년, 화산 폭발로 유럽 전역에 항공 대란을 가져왔던 화산섬의 나라이기도 하다.
분화구와 용암이 만들어낸 자연 풍경은 마치 달나라를 걷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고..
강과 호수, 수많은 폭포는 이 땅이 물이 만들어낸 대자연으로 가득한 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위치는 유럽의 북서쪽, 대서양 북부의 북극권 바로 남쪽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39,770 sq mi(103,001 km2), 남한의 크기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약 30만, 수도는 ‘연기가 나는 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레이캬비크이다.
레이캬비크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는 수도이기도 하다.
아이슬란드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바이킹이었던 잉골퍼 아나르손(Ingólfur Arnarson)이다.
바이킹은 대략 8세기 부터 11세기 사이에 활약한 스칸디나비아의 상인들을 일컷는 말이다.
시내로 들어 가며 가장 먼저 보이는 건물은 호수 위에 세워진 레이캬비크 시청사.
호수 건너에는 내셔널 갤러리와 아이슬란드의 독립을 외쳤던 스칼스트 프리키르캰 교회가 있다.
조금 더 올라 가니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캬비크 김나지움(고등학교)이 보인다.
영어로는 “Reykjavik Junior College” 로 불리는 곳이다.
하파 콘서트홀(Harpa Concerto Hall)은 유리 큐브로 외부를 감싼 매우 특이한 건축물이다.
메인 콘서트홀인 앨보그(Eldborg)에는 1800명의 관객들이 앉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는 이스라엘 출신의 일란 볼코프(Ilan Volkov).
레이캬비크의 중심은 ‘메인 스트리트’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달스트라이티(Aðalstræti)이다.
아달스트라이티는 아이슬란드에 처음 정착한 잉골퍼 아나르손의 오두막 유적이 발견된 곳이다.
레이캬비크 항구는 아달스트라이티와 하파 콘서트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항구에는 씨푸드 레스토랑, 고래 워칭 투어, 고기잡이 배, 보트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덴마크 군함이 한 대 보였다. 아이슬란드는 군대가 없는 나라이다.
레이캬비크는 북쪽 지방의 후사빅(Húsavík)과 함께 고래 워칭 투어로도 유명한 곳이다.
눈 덮인 산과 갈매기 떼들이 저공비행을 하는 북대서양 바다 한 복판.
갈매기 떼들이 모인 곳에는 바다물 아래로 고래가 헤엄치고 있는 신호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고래 등에서 내뿜은 수증기가 수면 위로 보이는 듯 하더니..
혹등고래(humpback whale)는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들어 간다.



하파 콘서트홀 가까운 곳에는 바이킹 선박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는 할그림스키르갸(Hallgrímskirkja)가 자리 잡고 있다.

할그림스키르갸는 할그림(Hallgríms) + 교회(kirkja) 라는 뜻이다.
이것은 시인이자 성직자였던 할그리무르 페투르손(Hallgrímur Petursson)의 이름을 딴 것이다.
페투르손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1666년, 예수수난가(Passíusálmar)를 쓴 사람이다.
Hymns of the Passion(예수 수난가)는 50개의 감동적인 시로 이루어진 루터교 찬송가를 말한다.
교회 복도에 1666년, 그리고 1691년과 1722년에 예수수난가를 찬송했다는 주보가 진열돼 있다.
페투르손은 좋은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덴마크로 가출한 후 대장장이 조수일을 했던 사람이다.
그러다가, 알제리 해적들에게 잡혀 9년 동안 포로생활을 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후에 주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며, 시를 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성직자가 됐다.
페투르손은 1674년 10월 21일, 한센병으로 사망했다.
할그림스키르갸를 설계한 건축가는 구드욘 사무엘손(Guðjón Samúelsson)이다.
교회의 외형은 스파르티포스(Svartifoss)의 주상절리를 모티브로 교회를 디자인했다.
5275개의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파이프 오르간은 1992년 독일에서 만든 것이다.
74.5미터(244피트)에 이르는 교회 꼭대기에 오르면 레이캬비크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교회 앞 광장에는 북아메리카를 발견한 레이프 에릭손(Leifur Eiríksson)의 동상이 서있다.
에릭손은AD1000년, 캐나다 동쪽의 뉴펀드랜드(Newfoundland)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이다.
이것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보다 무려 500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환한 미소를 보여준 아이슬란드의 소년 소녀들



레이캬비크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에 페를란(Pearlan) 이라는 곳이 있다.
페를란은 레이캬비크의 난방과 온수를 책임지는 온수 탱크와 기타 문화시설이 있는 공간이다.
4층에는 기념품 가게, 고급식품점, 그리고 일년내내 문을 여는 크리스마스 용품 가게가 있다.
5층에는 시내를 전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회전식 고급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밖으로 연결된 문을 나가면 야외 전망대가 나오는데,
야외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할그림스키르캬와 눈덮인 산의 풍경은 장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중 하나인 할그림스키르갸와 눈덮힌 산의 풍경




아이슬랜드 사람들은 대자연과 바다를 벗삼은 바이킹의 후예들이다.
청정한 날씨 때문인지 세계적으로 훌륭한 뮤지션들이 많은 것도 이 나라의 특징이다.
비요크(Bjork), 시규어 로스(Sigur Rós), 모과이(Mogwai), 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
그리고, 레이캬비크 출생으로 (Jóhann Jóhannsson) 이라는 훌륭한 작곡가가 있다.
요한손은 ‘How We Left Fordlandia’ 라는 곡에서..
대자연의 장엄함에 도전했던 인간의 초라함을, 가슴을 울리는 웅장한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포드랜디아는 1927년 헨리 포드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아마존 정글에 세운 고무 농장이다.
그는 동남아의 고무나무를 수입, 수백만 그루를 아마존에 심었지만 나무는 전염병으로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헨리 포드는 1945년까지 단 한 번도 고무를 채취하지 못하고 고무 농장은 헐값에 매각했다.



글, 사진: 곽노은  



*아래를 클릭, '요한 요한손'의 음악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북구 음악의 세계'가 15분 동안 여러분 앞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Jóhann Jóhannsson  - How We Left Fordlandia

https://www.youtube.com/watch?v=6K_dFC19a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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