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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1등이라니..

2021.01.16

내가 1등이라니..

많은 사람이 보는 블로그에서 몇시간 동안 접속자 일등을 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들락거리고

지나가는 사람까지 몇천명이 넘는 사람이 그 짧은 시간에 내 블로그를 봤단다. 

내 블로그가 접속자수 제일 위에 올랐었다. 

2012년 이었는데 미국에 있는 미주중앙일보에서 하는 블로그였다. 

그동안 거의 백만에 가까운 사람이 접속을 했는데 블로그가 지난여름 문을 닫았다.

그동안 들어왔던 많은 분들에게 너무 서운하다.

당분간 나 밖에 볼수 없는 블로그를 다시 돌아보니 이 글이 보인다. 

 

 


내가 언제 일등을 해봤나?

사실 일등보다 더한 특등을 해봤던것 같다.

처음 미국에 와서 학교를 다녔는데 일을 해야 처자식하고 먹고 사니 공부는 점점 뒤로 밀렸다.

한번은 야간근무를 일주일  6일을 했는데 돈 60불을 준다. 

그동안 일한건 견습이라고 한다.

기가 막혔다. 그때까지도 한국에서 가지고 온 자존심이 있어 안받겠다고 했다.

그럼 그러라고 한다.

처음에 시작할때 임금을 정했어야 하는데 일주일에 6일을 하면 보통 400-500불을 받는다는 말에

나에게도 그렇겠지 하고 시작한게 잘못이었다. 

집에가면 나를 기달리는 아내와 두 아들, 당장 집에까지 가는 기름값도 없는데...

집에가서 뭐라고 말하나...

그래도 끝까지 그 돈은 받지 않았다.

웃으면서 안받았지만 속으로는 그때까지도 안 버린 자존심의 분을 삭히느라 속이 탔다.

와이프는 다리가 퉁퉁 붓도록 집에서 바느질을 했다. 생활비 보탠다고. 

그런데 공부는 뒷전이고 한눈 팔다  받은 벌이다 싶었다.

돌아가는길에 같이가던 친구가 안타까웠는지 돌아가서 그거라도 받지 그러냐고 또 물었다.

안 받겠다고 딱 부러지게 말했다.


 

아침에 학교 수업이 있어 저녁밖에 일을 할수 없다고 저녁 7시부터 아침7시까지 일을 하기로 했는데

시간을 아침으로 바꾸란다, 그러면 학교를 가지 말란 말인가.

아! 그만 두라는 말인가보다.

눈 비비면서 아침에 학교에 가서는 뭘 했는지도 모르고 

또 눈 비비고 집에와서 쓰러져 한 두시간 자고 일주일 6일 72시간 일한게 60불.

밤세워 일하고 아침에 학교가는 고속도로에서 깜박깜박 졸다가 아슬아슬 했던게 몇번이고 

그렇게 목숨까지 걸고 일을 했었는데.

시간에 1불도 안주는 메니져는 나보다 어린 한국에서 온 같은 유학생이고

주인은 체인으로 운영하는 그로서리를 여러개 갖고 있는 미국사람,

주인에게 이야기 할까 아니면 노동청으로 가서 이야기 할까 하다가....

그러다 젊은 친구 짤리면 나를 원망하겠지, 같은 한국사람이 자기를 해 한다고.

가만이 있으면 다른 사람도 피해를 입으니까 그래도 영어라도 몇마디하는 내가 할까!

생각하다,,,고민하다,,,,참자 그 친구도 학생이라지 않는가.

내가 이렇게 된것도 해야하는것 안하고 다른 일을 해서 생긴 일인데 참자.

하루 이틀 지나면서 한국사람 특유의 잊어버림으로 마음이 눅어졌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내가 참고 돈을 안받고 왔던건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서 애엄마에게 이야기 하니까 눈물을 보인다.어떻게 그럴수있냐고.

한편으로는 그거라도 받어오지 하는 아쉬움이 있는것 같았다.

달래주는 내 마음이 조금만 참고 사정했으면, 아니 좋게만 이야기 했어도 조금이라도 더줬을건데

그러면 애들 우유값이라도 하고 자동차에 기름이라도 한번 넣을수 있었을건데 하는 아쉬움에

잠깐 후회도 했지만 그렇지만 잘했어, 

자존심보다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싸우지 않고 그냥 온게 잘했어. 

지금도 달라스에 있던 그 개스스테이션에는 한국에서 온 없는사람들이 견습을 하고 있을까!

그때 안 받아 지금 생각이라도 해보지만 그때 그 돈을 받았다면 부끄러워 생각도 못하는 꼴등이었을거다.

안 받어서 일등보다 높은 특등이라고. 

그 특등이 살아가면서 가끔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혹시 내가 견습 시키는 사람은 없나 하고......




그 시절 달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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