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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00원 식당】

2022.01.19

【1000원 식당】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는 1000원으로 공깃밥과 국, 3가지 반찬이 담긴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백반집이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식당 가격’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과 3가지 반찬이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이러한 글을 게시했습니다. “11년 동안 이렇게 차려주고 1000원을 받습니다. 장사도 잘돼서 하루 100명이나 먹고 갑니다. 어이가 없는 것은 식당이 만년 적자인지라 사장이 다른 일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이 식당은 고(故) 김선자 씨가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서 열었다고 합니다. 딸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2015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까지 식당을 운영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메뉴는 단 한 가지로 공깃밥 한 그릇과 된장국 그리고 3가지 나물 반찬입니다. 이곳에서는 고(故) 김선자 씨가 2010년 문을 연 뒤로 줄곧 밥값 1000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해 뜨는 식당’이라는 상호보다 ‘1,000원 식당’이라 불리면서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일용직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 왔습니다. 


공짜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돈을 내고 당당히 식사하라는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식사를 하면 알아서 밥값을 지불하는데 비어 있는 카운터 앞에 1000원 혹은 300원, 500원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초수급비가 나오는 날에 후불로 내는 사람도 있다 합니다. 턱없이 싼 밥값 때문에 손님이 많을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 후원을 받아 가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고 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전해진 나눔으로 밥상을 내놓습니다. 1000원 밥집이 누구에게나 맛있고 든든한 식사 한 끼를 하는 따뜻한 식당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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