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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떻게 위로할까요?】

2019.02.22

【어떻게 위로할까요?】


슬하에 1남 2녀를 둔 50대 후반 평범한 가장의 사연입니다. 두 명의 딸들은 성장하여 앞가림을 하면서 살고 있고 늦둥이 아들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부는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우리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들이 누리던 행복은 잠시였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늦둥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온다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작별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불행의 그림자가 한순간에 몰아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랑하는 가족 세 사람을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홀로 남겨진 아버지까지 급성 위암 말기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3개월 만에 소천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통증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지내왔지만 지금도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아려오기만 한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 해준 것이 너무도 후회스럽고 미안할 뿐입니다. 그 어떤 사람도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길에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행복을 노래하게 될 시간도 순간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행복은 그만큼 우리 가까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기를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행복이라는 존재와 관계없이 행복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복을 찾으려면 먼저 위로를 받아야 하는데 이처럼 위로를 받아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행복한 순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가운데 그에게서 위로를 받는다고 느낄 때입니다. 비록 관계가 멀어진 사람이라도 그들을 찾아가 사랑을 나눔으로서 진정한 위로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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