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서방의 세상이야기(누가 미쳤는가?)

박 서방의 세상이야기(누가 미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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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 마디.

오래전 한국에서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정신병원에 업무 차 갔었는데 우연히 병원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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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정신과 의사로서의 첫 근무지인 이 병원(응암동)에 출근을 하였다.

병원 안뜰에 발을 딛는 순간 한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잔디에 앉아 막대기를 던졌다

당겼다 하는 게 꼭 낚시 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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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지나가자니 그렇고 해서 

인사차 “너, 거기 뭐하니?”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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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이를 대뜸 받아, 

“보면 모르냐? 낚시 하고 있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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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한 방을 맞고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서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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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보니까 아침과 같이 그 환자가 그 자리에서 계속 그 짓을 하고 있었다.

해서 그냥 지나치자니 그렇고 말을 하자니 아침에 한 방 맞은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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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한 마디 상냥하게 건넸다. 

“고기 많이 잡았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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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자 기다리고나 있었던 것 같이 하는 말,

“이놈아 잔디밭에 무슨 고기가 나오냐? 

아침에 그러더니 저녁때까지 그러는구먼 미친X 같으니라구..

이러니 내가 안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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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침저녁 두 방을 맞고는 하숙집으로 돌아온 총각 의사님,

누구와 이런 얘길 나눌 곳도 없고 혼자서 끙끙대는데

밥 생각도 없고 잠 생각도 없이 멍해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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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까지 뭘 공부를 했고 오늘은 왜 당해야 했는가....

이렇게 혼자서 고민 고민을 하다가 

며칠을 지나 병원장에게 사직서를 내곤 사라졌다.

그 이후 아무도 이 의사를 본 사람이 없다고 했다. == 실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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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미국 돌아가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글이 생각나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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