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대통령을 몇 번 해 본 분이 아니고서야 대통령직에는 전문가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참 어이가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26년 동안 검사만 하신 분이 칼잡이 대통령을 하겠다는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내공이나 경력, 나라를 다스리는 게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몇 번 날치기 공부해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홍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 2기가 되어버릴 것이다. 대통령은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며 전문가를 기용하면 된다는 식으로 한다는 것은 쿠데타를 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대통령은 국정철학은 있어야 한다. 정치, 사회, 문화, 대북, 안보, 국방, 외교 등 모든 분야의 정치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1일부터 2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뒤 3일과 4일에는 책임당원 자동응답(ARS) 전화 투표와 함께 4개 여론조사업체에서 일반 시민 각 15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다. 최종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선출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일반 민심에서, 윤 후보는 당심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홍 후보는 당심도 민심을 따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홍 후보는 "제가 20년 동안 여기에 있었도 당 대표도 두 번이나 했다. 제가 당심에서 앞서고 윤 후보가 프레시하기 때문에 민심에서 앞서야 하기 때문에 지금 거꾸로 돼 있다"며 "우리 당원들은 정권 교체를 가장 갈망한다. 지난 8월 중순까지는 윤 후보가 유일한 대안이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으로 바뀌어버렸다. 당심도 이제 바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이 아닌 가치 동맹을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안 대표와 저는 기본적으로 가치 동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당한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문재인 정권이 더 연장돼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가치를 가져야 한다. 또 자유시장경제 회복, 내 나라를 지킨다는 가치를 갖고 있으면 (안 대표와) 가치 동맹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하고 그동안 유대관계를 맺어왔다"며 "지난 9월초 만났을 땐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분리돼서 대선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대표도 거기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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