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Crabbing

2020.09.28

Crabbing


올해는Chesapeake Bay에서 많이 서식하는Blue Crab이 예년에 비해 개체수가 약40%넘게 늘어났다는 보도를 들었다. 어릴적부터 부모님 입맛을 따라 게장,게찜,게탕 등등을 많이 먹고 자란 나로서는 미국에서 게잡이(crabbing)를 어떻게 하는지 매우 궁금하기도 하였다.


게잡이에 대해 말로는 몇번 듣기는 하였지만 직접 보고싶은 호기심(好奇心)은 여전하였다. 그러다 어제 우연히 바닷가에 혼자 바람을 쐬러 갔다가 드디어crabbing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Blue crab은 등껍질이 푸르러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게를 찐다든가 하면 그 색깔이 주황색으로 변한다. 며칠 전에 식료품 점에 갔더니5월에는 산란기라 그런지 알이 많이 벤 암게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버지니아의Norfolk에는Ocean View라는 곳이 있는데 바다 위로 나무 구조물로 인공물을 만들어 선착장같이 교각(橋脚,pier)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교각을 따라 게잡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게잡이를 할려면 우선ice cooler에 간단하게 생닭다리나 닭가슴살을 준비하여 넣어 가지고 간다. 동그란 그물 밑에 다이몬드 형의 추()가 달린 게잡이 도구도 게를 잡기 위해 필요한데,상점에서 하나에$9에 팔고 있었다. 


게를 잡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준비해 간 닭고기를 그 게잡이 도구 안에 묶고 바다를 향해 아래로 슬슬 줄을 내려가면서 바다 바닥에 닿으면 줄의 끝을 교각 난간에 묶어 놓았다가 가끔 게가 문것 같은“느낌”이 오면 줄을 잡아당겨 게잡이 도구를 끌어 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연히 부산(釜山)에 사시다가 이민오셨다는 아주머니 한분께서 마침 거기서 게잡이를 하고 계셔서 게잡이에 관한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고 허락을 얻고서 사진을 몇장 찍게 되었다.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니 짧은 시간 안에 게가 상당히 잘 잡히는 것 같았다. 원하면 배를 빌려 타고 바다로 나가 잡을 수도 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옆에서 조기를 낚시로 잡고 있기도 하였는데 잡는 재미가 쏠쏠하여 자기들이 잡은 것들을 서로 자랑하면서 모두들 싱글벙글이었다.     


가끔 바다로 나가 게잡이를 하는 것도 아주 육체건강(肉體健康)과 정신건강(精神健康)에 모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도 식힐 겸 게를 잡아서 맛있는 매운탕도 끓여 먹게되면 적어도 일석이조(一石二鳥)는 아닌가? 미국(美國)에서 게잡이라? 한국(韓國)에서도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게잡이하는 사람들을 보니 동서양(東西洋)사람들 구분 없이 모두 자연(自然)의 무한(無限)한 식량창고(食糧倉庫)인 바다에서 뭘 잡아 올리는 것은 다들 좋아하는 모양이다.                   

            

2016년 5월 11일


崇善齋에서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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