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Essay in My Heart] 독후감 – East Goes West: The Making of an Oriental Yankee (1 of 2)

2021.10.16


독후감 – East Goes West: The Making of an Oriental Yankee

            동양선비 서양에 가시다  (1 of 2) 


솔티



지루하고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나는 'East Goes West'라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책 제목에 우선 마음이 끌렸는데, 인터넷을 뒤지다가 그 책의 제목이 '동양선비 서양에 가시다'로 번역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1937년 최초 발간)


미국에 꽤 오래 거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나는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미국의 인기 소설가인 존 스타인벡의 소설과 에세이들 즐겨 읽으면서 ‘미국과 미국인’이라는 주제에 대한 나의 탐구욕망을 충분히 채워줄 좋은 책들을 나는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나는 우연히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선구적인 한국계미국인 소설가 강용흘(姜鏞訖: 1898-1972)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강용흘은1898년 함경남도 홍원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국을 탈출한 뒤 캐나다로 건너가 댈하우지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나중에 그는 보스턴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이학사학위와 영어교육석사학위를 각각 1925년과 1927년에 받았다. 일제강점기 한국에서의 전통적인 유교식 교육과 서양의 선교사들에게 그가 받았던 서구식 교육은 그에게 외국에서의 보다 자유로운 교육환경을 꿈꾸게 만들었다. 그는 더 밝은 미래를 위해 1921년 마침내 과감히 조국 한국을 홀로 떠났다.


먼저 한국어와 일본어로 글을 썼었던 그는 1928년에야 비로소 온전히 영어로 글쓰기를 바꾸었고 미국인 아내인 프랜시스 킬리와 결혼하였다. 강용흘은 그의 소설 집필과정에서 자연스레 그녀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Encyclopedia Britannica의 편집자로도 일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게 되어 드디어 미국대학 강단에 서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그의 동료인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Thomas Wolfe가 그의 소설 ‘The Grass Roof’의 원고 첫 장을 읽고 열렬히 출판을 권고하였고 그의 소설은 마침내 미국문단에서 호평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소설 East Goes West는 미국에 대한 비판을 했기 때문에 그의 대표 소설인  The Grass Roof와 비교하여 아주 최근까지 별로 인기가 없었다. 그의 소설 'East Goes West'는 조국도 없이 망명생활을 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외국생활을 그린 그의 파란만장한 자서전적 소설이다.


그의 소설 East Goes West에서 한청파라는 젊은이는 손에 겨우 몇 달러를 들고서 아무도 아는이가 없는 뉴욕항에 대부분 문학서적들로 가득한 여행용 가방 하나를 달랑 들고서 홀로 상륙하여 미국생활을 시작한다. 가난한 유학생으로서 그는 스스로를 부양해야 하였다. 우선 그는 늘 배가 고팠고, 방학이나 휴일에는 중식당 웨이터, 호텔 조리원, 가사도우미, 싸구려 만년필과 책을 파는 출장판매원, 상자 제조업자, 그리고 농부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였다.


그는 또한 주로 일하고, 공부하고, 사교하는 모임들 속에서 미국인들과 교류하였고, 다양한 형식의 사교행사들을 통하여 한국인, 일본인, 인도인들을 만났으며 주로 일할 때는 직업의 성격상 중국인들을 많이 상대하였다. 조국 한국에서 그의 이름처럼 푸른물결 (靑波: 청파) 넘실거리는 거친 태평양을 건너온 아시아인으로서 그는 그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며 다양하고 미묘한 문화충격과 함께 생소한 다문화주의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그는 대학, 지역사회 동아리, 교회 등 각종 기관에 초청 연사나 강사로 활동하면서 간신히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극동의 천재성이 번뜩이는 학자(선비)이자 시인으로서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의 유명한 귀절들과 중국의 유명한 한시들을 매우 유창하게 외어 막힘없이 줄줄줄 낭독하곤 했지만, 그의 원대한 꿈과 달리 그는 항상 그가 처한 가혹한 현실에 많은 시달림을 당하였다. 그의 꿈은 항상 높았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항상 굶주림과 목마름의 연속 이었다. 그는 뉴욕의 거대하고 암울한 고층빌딩 사이로 연결된 복잡하고 더러운 미로 같은 거리들을 혼자 배회하던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아시아의 한 청년이었던 것이다.


강용흘은 현실세계에서 미국시민권자인 그의 부인과 결혼하였어도 미국시민권을 얻기는 매우 어려웠었다. 미의회에 그를 미국시민으로 받아 달라고 청원한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펄 벅을 비롯한 많은 저명 인사들이 그를 돕고자 뛰어들었는데, 그 당시 아시아인들은 미국에 정식 이민을 오는 것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한 시기였다. 아시아인에 대한 불공정하고 두터운 이민정책의 역사는 미국에서 너무 골이 깊었던 것이다.


청파는 여러 한국 교회를 방문하여 망명한 한인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을 몸소 느껴 보려고 하였다. 그는 모든 면에서 매우 취약한 이민자로서 항상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생활하였다. 그들과의 사교를 통해 청파는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사상와 서양식 기독교사상이 공존하는 한가운데에 홀로 놓이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또 미국의 어느 한 교회에서 초청설교자로 섬길 수 있는 아주 드문 기회를 얻었는데, 그 교회에서의 매우 특이한 여러가지 상상하기 힘든 경험들을 통해 그는 미국에서 종교적 사기와 이단의 교회현실을 발견하고는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된다.


방학이나 휴가철에 그는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초청에 의해 또는 그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여러 가정들을 방문했고, 동시에 그들과 함께 직접 일을 하고 생활비와 다음 학기 등록에 필요한 학비를 미리 벌기도 하였다. 이러한 독특한 경험들을 통해 그는 농부, 공장 노동자, 식당 웨이터, 회사원으로 조국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수많은 고난을 직접 맛보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그는 서구세계(서양)의 신흥 산업화사회가 가지고 있는 힘과 이해하기 힘든 여러가지 특성들에 육체적으로 지치게 되고 또한 정신적으로도 압도되었다.


미국에 온 "강제된젊은 이민자로서 청파는 미국인중국인, 그리고 말할 필요도 없이 한국동포를 포함한 주위의 여러 좋은 친구들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친해지게 되었다그는 여러가지 환경에서 그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특히 사랑과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 서로 다른 다양한 세대차문화적 차이그리고 이념적 차이를 경험하게 되었다.


강용흘의 아름답고 섬세하게 묘사된 소설을 '동양학자의 시선으로 읽을  있었던 것은 내게 하나의 행운이었다. 그는 순수한 시적 정서를 마음에 지닌 뛰어난 한국(동양작가이다그런 면에서 Travels with Charlie in Search of America’라는 소설  유명한 미국(서구소설가  스타인벡과 같은 미국인의 관점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East Goes West 한청파의 힘든 미국이민 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그는 일본의 쇠사슬에서 조국 한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동료 이민자들의 독립운동과 조국으로 돌아가려는 그들의 희망을 명확히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동료 이민자들에게서 느끼는 상당한 정서적 거리감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점점 더 외로움을 크게 느끼게 되면서 서구사회에서의 새롭고 성공적인 삶에 대한 그의 간절한 희망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


그의 가장 친한 한국 친구들인 (Jum)과 (Kim)도 진정한 미국인이 되는  관심이 있었지만, 그들이, 미국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였다한청파는 열심히 공부하여 그가 끝없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해결하고 미국사회에 성공적으로 동화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지만 불행히도 그의 이러한 노력은 헛수고가 되었다.


소설 'East Goes West'는 모두 3부 (1(4), 2(9), 3(4)) 구성되어 있다.  제3부의 마지막 4권에서 강용흘은 그가 사랑하는 조국을 잃은 망명객으로 지내온 격동의 미국 생활을 다음  문장으로 기술하면서 그가 평생 꾸어왔던 꿈을 상징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망명은 끝난  같습니다그러나 나는 결코 되돌아간 적이 없습니다. . . .

여기 미국에서 하나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 . 높은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꿈을. . . .

. . .

그리고 지금하찮은 꿈의 방식과 마찬가지로나는 여전히 광활한 도시의 포장도로를 바라보고 있는 어두우며 교회의 지하묘지와 같은 침침한 지하실로 연결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나의 돈과 열쇠꾸러미를 찾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 . .

. . .

나는 불사조처럼 불에서 깨어 났습니다.

 꿈을 기억한 것은 그것이 동양세계의 해석에 따르면 좋은 징조의 꿈이기 때문입니다꿈에서 죽는 것은 성공을 의미하며 특히 불에 죽는 것은 행운을 불러옵니다불교철학에서 죽음은 성장과 재생그리고  행복한 환생을 상징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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