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Essay in My Heart] 오, 랜선여행 다녀오셨다구요?

2021.10.22


, 랜선여행 다녀오셨다구요?



요즈음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인터넷 신조어(the Internet 新造語)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한국어, 영어, 한자어가 혼합되어 만들어지는 새로운 용어들은 일반인들이 따라가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더더구나 해독하기 힘든 약어(略語)로 된것들이 많아 더더욱 그렇다.


그중 내가 최근에 알게된 용어의 하나가 ‘랜선’이다.   나는 처음에 ‘랜선’이 무엇인가 무척 궁금하였다.  알고보니 ‘LAN線’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참 어렵게도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LAN’은 ‘Local Area Net(work)’의 약어로 일반 가정, 학교나 사무실 병원등 일정한 소규모 지역을 아우르는 근거리컴퓨터통신망을 말한다. 


이러한 통신망에 부착된 기기들을 연결하는 선(線)을 cable이라고 하니, LAN cable = 랜선 (LAN 線)이 되겠다.  한글, 영어, 한자 잘 모로고 컴퓨터 개념이 없으면 금방 알아듣기가 쉽지 않은 용어 임에는 틀림없다.


요즈음은 Skype나 Zoom과 같은 화상채팅앱(video chatting app)이 많이 나와 있고, 또 YouTube 등을 이용하여 인터넷 이용가능한 지역이면 현장중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행사가 물리적으로 떨어진 어디에서 진행되더라도 우리가 그 행사에 참여하고자 할 때는 현지에서 직접 참여하지 않고도 ‘랜선’ 방식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온라인으로 행사참여가 가능해 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대략 ‘랜선 = online’이라고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YouTube 채널을 이용하여 프랑스 빠리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전문 여행가이드 두분이서 ‘랜선’으로 빠리 시내 곳곳을 한시간 반정도 현장에서 직접 걸어서 돌아 다니면서 곳곳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이 걸어가다가 길을 잘 못들면 그 곳을 전에 여행해 보았던 시청자들이 댓글로 막바로 가는 방향을 교정해 주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계좌입금을 하면 진행자가 감사의 말을 즉시 하기도 하고, 또 현재 몇명의 시청자들이 참여하여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즉각즉각 파악이 가능하였다.


정말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서비스가 끊임없이 개발되며 또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주 편리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기술의 급속한 진보에 따라 미래의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어떤 때에는 두려운 생각이 들 정도로 가히 그 발전 방향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의 영향 때문에 요즘은 또 우리의 아름다운 한글이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저속어에, 이해하기 힘든 약어(略語)에, 한글/한자/영어 혼합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언어는 우리의 ‘얼’을 담고 있는 그릇인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깨끗하고 품위있는 언어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곰곰이 생각하여 자랑스런 우리의 한글을 늘 보다 깨끗하고 품위있게 또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     


숭선재에서

2021. 10. 22.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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