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隨筆]
사람 사이를 정관하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늘 사람 사이에 놓여 있다.
그러나 많은 관계는 서둘러 말하려다 어긋나고,
앞서 판단하다 스스로 멀어진다.
이때 필요한 것은 행동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바라보는 일이다.
정관(靜觀)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말을 삼키고, 마음을 가라앉혀
상대가 드러내기 전까지 기다리는 태도이다.
사람을 대할 때 이 정관이 없으면
관계는 곧 감정의 속도로 기울어진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상대를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빨리 안다고 생각하는 데서 온다.
침묵을 오해로 받아들이고,
거리를 냉담함으로 단정할 때,
관계는 조용히 상처 입는다.
정관의 눈으로 보면
말하지 않는 시간도 하나의 언어가 된다.
사람을 오래 남기는 관계는
늘 함께 말하는 사이가 아니다.
서로 말이 없어도
불안해하지 않는 사이이다.
이는 노력으로 만들어지기보다,
서로를 함부로 해석하지 않으려는
조용한 절제에서 자란다.
정관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상대의 부족함보다
스스로의 조급함이 먼저 보인다.
그래서 관계를 고치려 들기보다,
자기 마음의 속도를 늦추게 된다.
이 느림이 관계를 살린다.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
끝까지 곁에 남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 한두 사람이
내가 흔들릴 때 말없이 지켜보아 주었다면,
그것으로 인간관계는 이미 충분하다.
정관은 사람을 붙잡지 않는다.
다만 놓치지 않게 한다.
사람 앞에서 조용히 머무를 줄 아는 이에게
관계는 스스로 깊어진다. ***
2026. 2. 3.
崇善齋에서
{솔티}
English translation: 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83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