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 마음의 隨筆] <뒤뜰(後庭)에서 시작(始)되는 하루(一天)의 사색(思索)>

2026.03.21

[내 마음의 隨筆]


<뒤뜰(後庭)에서 시작(始)되는 하루(一天)의 사색(思索)>



아침(朝)에 눈(眼)을 뜨면, 아직 세상(世上)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前)의 고요(靜寂)가 나를 먼저 맞이한다. 그 고요(靜寂)는 마치 하루(一天)의 첫 장(章)을 펼치기 전(前), 잠시 숨(息)을 고르는 시간(時間)처럼 느껴진다. 나는 조용히(靜) 문(門)을 열고 뒤뜰(後庭)로 발걸음(足)을 옮긴다.


차가운 공기(空氣)가 얼굴(顔)에 스치면,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또렷하게(明) 자각(自覺)하게 된다. 그 순간(瞬間), 어제(昨日)와는 다른 오늘(今日)이 시작(始)되었음을 몸(身)과 마음(心)이 동시에 받아들인다.


뒤뜰(後庭)에 서서 먼 산(山)을 바라본다. 아득히 펼쳐진 산(山)의 능선(稜線)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매일(每日) 조금씩 다른 빛(光)과 표정(表情)을 띠고 있다. 나는 그 변화(變化) 속에서 오늘(今日) 하루(一天)의 방향(方向)을 가늠해 본다.


그 산(山)은 아무 말(言)도 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서두르지 말라고, 그리고 흔들리지 말라고, 조용히(靜) 나를 다독인다.


고개를 돌리면, 나의 시선(視線)은 자연스럽게(自然) 열일곱 그루의 소나무(松)로 향한다. 이 나무(樹木)들은 나와 함께 시간을 살아온 존재(存在)들이다.


처음(初) 이곳에 왔을 때, 그들은 한 작은 생명(生命)이었다. 바람(風)에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꺾일 듯 위태로웠던 모습(姿) 아직도 선명(鮮明)하다.


그러나 지금(今), 그들은 당당히(堂堂) 서 있다. 굵어진 줄기(幹)와 넓게 퍼진 가지(枝)로, 세월(歲月)의 깊이(深) 몸으로 증명(證明)하고 있다.


각각(各各)의 나무(樹木)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저마다의 형태(形態)를 가지고 있다. 그 모습(姿)은 마치 서로 다른 삶(生) 살아가는 인간(人間)의 모습(姿)과도 닮아 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묻는다. 나는 과연 얼마나 자라왔는가, 그리고 얼마나 더 자라야 하는가.


소나무(松)의 푸른 빛(光)은 계절(季節)과 무관(無關)하게 늘 한결같다(恒). 그 변함없음(不變)은 때로는 위로(慰) 되고, 때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鏡)이 된다.


겨울(冬)의 매서운 바람(風) 속에서도, 여름(夏)의 뜨거운 햇살(陽光)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自) 지켜낸다. 그 모습(姿)은 말없는 강인함(剛健)의 상징(象徵)처럼 다가온다.


뒤뜰(後庭) 한편에는 개나리(連翹)가 있다. 봄(春)이 오면 가장 먼저 밝은 노란빛(光)으로 세상(世上)을 깨운다.


그 옆의 목련(木蓮)은 조금 더 천천히(慢), 그러나 우아하게(優雅) 자신의 존재(存在)를 드러낸다. 하얀 꽃잎(花瓣) 하나하나가 마치 정제된(精緻) 사유(思惟)처럼 고요히(靜) 펼쳐진다.


단풍나무(楓)는 또 다른 시간(時間)을 품고 있다. 지금(今) 평범(平凡)한 잎(葉)을 달고 있지만, 언젠가 붉게(赤) 물들어 계절(季節)의 깊이(深)를 말해줄 것이다.


이처럼 뒤뜰(後庭)의 모든 존재(存在)는 각자의 시간표(時間表)를 따라 살아간다. 서두름(急)도 없고, 비교(比較)도 없다. 오직 자신(自)만의 리듬(節律)이 있을 뿐이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生)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끊임없이(絶) 변(變)하면서도, 동시에 자신(自)을 잃지 않는 일(事)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每日) 무심히(無心) 흘려보내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축적(蓄積)이 있다. 나무(樹木)가 자라듯, 우리의 삶(生)도 그렇게 조금씩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 뒤뜰(後庭)은 나에게 단순(單純)한 공간(空間)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思惟)의 장소(場所)이며, 삶(生)을 다시 배우는 작은 학교(學校)와도 같다.


나는 오늘(今日)도 그곳에서 질문(質問)을 던지고, 답(答)을 찾지 못한 채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過程) 자체(自體)가 이미 하나의 깨달음(覺悟)임을 느낀다.


다시 집(家)으로 들어가기 전(前), 나는 마지막으로 산(山)과 나무(樹木)를 한 번 더 바라본다. 그들은 여전히 말(言) 없지만, 이미 충분(充分)한 이야기(語) 건네고 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靜) 다짐(多心)한다. 오늘 하루(一天)도, 저 나무(樹木)들처럼 묵묵히(默默) 그러나 충실(忠實)하게 살아가리라고. ***


2026. 3. 21. 

崇善齋에서

{솔티}


English Translation: 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8664

日本語 飜譯https://www.ktown1st.com/blog/VALover/348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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