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들판은 오래된 금빛처럼 잠들어 있었다. 바람은 낮 동안 쌓아 올린 먼지를 천천히 눕히며, 길 끝의 작은 마을로 흘러갔다.
조는 트럭 옆에 서서 손바닥으로 엔진을 닦고 있었다. 트럭은 낡았고, 페인트는 군데군데 벗겨져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군데군데 비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가족”이라 불렀다. 웃기지도 않지만, 그에게는 그게 사실이었다.
“오늘도 안 나가?” 옆집 노인이 물었다.
조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기름이 없어요.”
노인은 잠시 침묵하다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기름이 없는 게 아니야. 움직일 이유가 없는 거지.”
그 말은 바람보다 가볍게 지나갔지만, 조라의 가슴에는 돌처럼 떨어졌다.
그날 밤, 그는 창고에 숨겨둔 작은 통을 꺼냈다. 거기엔 겨우 반 통의 기름이 있었다. 그는 그것을 트럭에 붓고, 오래된 시동을 걸었다. 엔진은 처음엔 불평하듯 기침을 하더니, 곧 낮은 숨소리로 살아났다.
조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그냥 길 끝까지,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그 짧은 왕복 동안 그는 자신이 아직 떠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그가 트럭을 닦는 것을 보았다. 어제와 똑같이.
하지만 그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먼 길을 다녀온 사람처럼. +++
2026. 4. 20.
崇善齋에서
{솔티}
English translation: The Dust at the End of the Road
https://www.k-gsp.org/p/a-short-story-from-my-heart-the-du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