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短篇小說]
안개가 머무는 자리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 베이 위로 새벽 안개가 천천히 내려앉고 있었다. 바다는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난 듯 잔잔했고, 그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작은 어선 하나가 있었다. 낡은 목재가 삐걱거릴 때마다, 배는 마치 오래된 기억을 꺼내듯 낮게 신음했다.
톰은 그 배 위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은 거칠고, 손톱 밑에는 늘 그렇듯 바다의 검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침묵은 오래된 이야기처럼 무거웠다.
“오늘은 좀 잡힐까?”
옆에 앉은 소년 에디가 물었다. 아직 바다의 냄새에 익숙해지지 않은 얼굴이었다.
톰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바다는 주고 싶을 때 주는 거야.”
그 말은 설명이라기보다 어떤 법칙에 가까웠다.
그들은 그물을 던졌다. 그러나 바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물결이 한 번 부드럽게 흔들렸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해가 안개를 밀어내며 얼굴을 드디어 드러냈다. 햇빛은 따뜻했지만, 그들의 그물은 여전히 가벼웠다.
소년은 점점 말이 없어졌다.
“왜 아무것도 없는 거죠?”
그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바다보다 더 깊은 곳에서 올라온 것 같았다.
톰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 날도 있어야… 우리가 뭘 기다리는지는 알지.”
그들은 결국 빈 그물을 끌어올렸다. 물방울이 햇빛에 반짝이며 떨어졌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희망들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소년은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톰은 웃고 있었다. 아주 희미하게.
배는 다시 항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뒤에는 여전히 드넓은 바다가 남아 있었고, 그 위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아무것도 없음” 속에는 내일이 들어 있었다. +++
2026. 4. 22.
崇善齋에서
{솔티}
한국어 번역: 안개가 머무는 자리
English translation: Where the Fog Lingers
https://www.k-gsp.org/p/a-short-story-from-my-heart-whe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