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주도 도시들에 연이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애틀과 워싱턴주 지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시애틀타임스가 29일 전했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요하다면 전면 무력 사용(full force)”을 허용하며 포틀랜드에 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주변 시위를 “전쟁으로 황폐해진 포틀랜드”라 표현하며 군 배치를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과 닉 브라운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29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애틀이 차기 목표가 될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럴 시장은 “시애틀에는 무장 차량, 반자동 무기, 군 병력을 투입할 만한 어떠한 위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식 과잉 대응은 긴장을 악화시키고 불신을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폭동은 없다.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애틀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법무장관 역시 “연방 정부가 부당하게 군을 투입할 경우 주 차원에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잇따른 군 투입 경고에 대해 민주당 소속 도시들은 잇달아 반발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이 미 전역에서 정치적 논란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죠이 시애틀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