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찬밥을 설렁탕에 말아
늘 찬밥을 주문해서 설렁탕에 말아먹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더운밥에 설렁탕을 시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그릇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울먹였다.
“어머님은 천 원짜리, 따뜻한 밥 한 그릇도 못 드시고....”
심한 폐렴으로 고생만 하시다가 따뜻한 밥 한 그릇 못 드시고 가신 어머니 생각에 청년은 늘 찬밥만 먹었던 것이다.
더운밥을 시킨 그 날은 어머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고 한다.
그 청년은 그 후, 고운 처녀와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다고 한다.
-좋은 생각 2002년 9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