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초기시절 어리버리 그 자체였다. 2004년 그 때만해도 네비게이션 같은 Tool 없어 지도를 항상 차에 비치하거나 프린트 물을 가지고 찾아 다니던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세리토스 근처로 기억이 나는데 5번 프리웨이를 타기위해 어느 로칼길에서 미국사람에게 5번 프리웨이 진입로를 물었다. Can you tell me how to get to Oho-Bun Freeway ? 미국 아저씨가 What ? What ? 순간 정신차리고 다시 물어 보아 찾아 갈 수 있었지만 차안에 울 식구 들이 한참을 웃었다. 또 한번은 11학년 큰딸아이 Dance Team 송년모임에서 참석한 부모들이 간단하게 이름과 자기 소개를 하는데 제 차례가 되어 I am Daddy Moon. 이라고 해서 우리 큰 딸아이가 뒤로 자빠지게 웃은 기억도 잊지 못 할 장면이었다. Judy Moon의 Daddy 라고 해야하는 것을 긴장이 되어서 Daddy Moon 아라고 했던 것이었다. 지금도 우리 큰딸은 저를 부를 때 "Daddy Moon" 이라고 부른다.
십수년전 미국에 오면 정말 영어를 잘해서 한국에 가면 폼좀 잡아 보려고 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나의 영어실력은 한국에 있었을때 보다도 훨씬 뒤쳐진 것 같아 늘 자괴감에 시달린다. 해외지사 발령받은 당시 37세의 나의 토익성적은 사내 몇 등안에 드는 점수이고 새벽에 영어학원에서 CNN 뉴스 청취를 매일하던 실력이었는데 어쩌다가 "Daddy Moon" 이 되었는지 게으른 내 자신을 탓해야 할 것이다. 마음을 다져서 다시 시작해 보려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사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라이브 한국뉴스를 트는데 와이프는 영어방송을 들으라고 채널을 확 돌린다. 예전 같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요즘 채널 돌리는 것은 뭐 대수롭지 않게 "네 그러세요" 한다.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가는 구나 세삼느끼게 된다. 여하간, 이민 생활 나의 영어실력은 수준미달이다.
그러나. 미디어 홍수 속에 랭귀지 학습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게 많이 올려져 있으니 예전 처럼 선생님이 없어서 못하는 것은 핑계 사유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더욱이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 막내(8학년)가 영어만 자꾸 사용하니 대응도 해야겠고 이 녀셕하고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려면 영어로 자꾸 질문을 해야 하니....늦었지만 다시 시작해 보자!! 영어로 막내와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네게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 ! 아무튼, 이글을 읽으시고 영어(Speaking) 재도전에 성공하신 분들의 고견을 주시면 참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