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9fonly님의 다른글 더 보기 :: 총 21
목록 닫기목록닫기 목록 열기목록열기
정치/사회

트럼프의 재선 실패

2020.12.20


트럼프의 재선 실패


나는 트럼프의 재선을 적극 지지하였으나 결국 그는 재선에 실패하였다. 여러가지의 치명적인 흠결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 후보 조 바이든에 압승을 거두지는 못할지언정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승리하는 것이 당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하였다는 점에서 트럼프는 할 말이 없는 입장이다. 부정선거 운운하면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는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태일 뿐이다.  빨리 패배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물러나야 할 것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는 아주 드물어서 누구나 수긍하는 지미 카터의 재선 실패 이후로는 아버지 부시가 빌 클린턴에게 패배한 것이 유일한 케이스이다. 그것도 부시의 경우에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로스 페로라는 제삼의 후보가 등장해서 표를 분산시키는 바람에 낙선한 것이므로 순수한 양자대결 구도에서의 재선 실패는 지난 40년 동안에 트럼프가 최초라고 하겠다.  

지난 4년을 돌이켜 보면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요인들을 생각해 보았다.


국경장벽


취임초부터 강력하게 밀어 붙여서 논란을 빚은 국경장벽 건설 문제이다. 나는 주변에 수많은 히스패닉들이 있는데, 그 중에 국경 철조망을 넘어 들어왔다는 사례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말들은 하지 않지만 모두 밀입국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땅굴이 될 수도 있고 검문소를 정상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국경수비대가 자기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이기 위해서 철조망 밀입국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언론에 떠드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백억불씩 들여서 국경장벽을 건설하므로써 과연 얼마나 밀입국을 실제적으로 감소시킬수 있는지 의문이다. 실효성은 없이 히스패닉들의 반감만 사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예산이 부족하면 그 정도에서 끝내고 말지 다른 용도의 예산까지 억지로 끌어다가 사용한 것은 그의 비상식적인 고집스러움을 보여줄 뿐이었다.


가족정치


취임하자마자 아들 딸 사위가 백악관을 차지하고 실세 노릇을 하였는데, 역대 어느 대통령에서도 찾아 볼 수없는 기이한 행태이었다. 미국은 수백년에 걸쳐서 이룩한 훌륭한 정치행정 체제가 있는 데 이를 일거에 무시하고 가족들을 불러들여 국정을 주물럭거린 것은 옳지 않은 일이었다.


트위터 정치


백악관 보좌진,  각 부처 장관과 전문가 관료들을 제쳐 두고 자기가 직접 트위터로 매사를 결정통보하는 소위 트위터정치도 볼쌍사나울 뿐만 아니라 국가운영의 근간을 흔드는 행태이었다. 만기친람 만기친결은 결코 큰 정치인이 할 행동은 아니다.


결기 부족


결정적으로 트럼프는 임기 내내 말로만 떠들었을 뿐 국제정치에서는 해결해 놓은 일이 없다. 북핵문제를 비롯해서 세계 곳곳에 산재한 문제들을 한 껀도 산뜻하게 정리한 것이 없다. 이란이 미국의 드론을 격추시켰을 때에 보복공격을 계획했으나 개시 10분 전에 취소함으로써 결기부족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당시에 이란 본토 공격을 결행했더라면 이란을 비롯해서 여타 불량국가들의 기가 많이 꺾였을 것이고 이번 재선의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트럼프의 재선을 적극 지지했던 이유는 그의 대중국 강경정책과 국방력 강화 정책에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세계 패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은 오래 전부터 친중 성향을 보여 왔으며 특히 아들의 이권 개입 등 중국에 등을 돌릴수 없는 입장이다. 중국이 구단선을 멋대로 만들어서 남중국해 전체를 영해화하고 있고, 홍콩의 일국양제 체제를 파기하며 대만을 편입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 조 바이든이 이 거센 물결을 막아낼수 있을까. 막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중국에 동조해서 아시아의 패권을 중국에 넘겨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아시아가 중국에 장악되면 세계 전체의 패권도 머지않아 중국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

코리안 그리고 아시안의 후예로써 걱정되는 것은 대만, 남중국해, 동중국해와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실효적 지배가 본격화되는 일이 앞으로 4년 동안에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든이 집권하면 저소득층에게는 일시적으로 오히려 더 좋아지는 면도 있을 것이다. 저소득층의 숙원인 오바마케어가 더 정착 발전되고, 사회복지 지출도 늘어날 것이다. 방만한 지출로 인한 재정적자와 증세, 비대해진 관료조직이 뒤따르겠지만 그 후유증은 바이든이 퇴임한 후에나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솔로몬의 재판처럼 자기 고집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의 팔을 뜯어 내고 나라를 수렁으로 몰아 넣는 것을 개의치 않는 인간들이므로 자기들 퇴임 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감을 못 느낄 것이다.    


한가지 특기할 사항은, 미국이 틀어잡고 있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는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이다. 경기부양을 위해서 아무리 달러를 많이 찍어내도 화폐가치가 떨어질 염려가 없다. 세계 전체가 팬데믹과 불황이라는 쓰나미를 맞이하여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미국은 그런 의미에서 일단 고지에 올라가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든의 당선 이후 이미 눈에 뜨이게 거리에서 특정인종들이 설치고 다니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체제를 유지하는 마지막 버팀목이 치안과 경찰력인데, 이제 대낮에도 길거리에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고 주거침입의 위험이 상존한다면 이게 미국인가?   


미국의 정치는 뭐니뭐니해도 피부색깔 별로 편가르기가 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종갈등이 어떤 방법으로든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추구하는 가치나 정치이념의 차이는 부수적이요 표면에 내세우는 겉치레이며 모든 갈등의 종착점은 인종갈등이다. 그것은 각 정당의 전당대회나 후보들의 유세장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인 인파의 대부분이 백인인 반면에 민주당 전당대회는 인종전시장이다.


백인들은 자기들이 미국을 일으켜 세웠고 또 지켜나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와서 이민온 온갖 인종들의 경우에 과연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겠는가. 합법이든 불법이든 자기 일가친척을 비롯해서 무조건 많이 들어와 살도록 허용해 주기를 바라고, 일 안하고도 먹고 살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공돈을 나눠주기를 바란다. 나라의 장기적인 비젼은 이 부류에게는 안중에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하루를 즐기면서 살면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이런 추세에 동조하는 일부 백인들이다. 일찌기 빌 클린턴이 자기 자서전에서 솔직하게 고백했듯이 이 백인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약자보호 정신 때문이 아니라 이들에게서 표가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민주당에 줄을 서는 것이다.  요즈음 ANTIFA 니 BLM 이니 극렬시위 때면 꼭 몇 명의 백인들이 앞장서서 날뛰는데, 이런 행태들이 마치 극좌단체는 피부색깔을 넘어서는 공통적인 이념단체처럼 보이게 호도하고 있다.


미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백인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들이 100% 투표에 참가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나라의 명운이 걸린 사안인데 말로만 떠들다가 정작 투표는 안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백인들의 분발이 없는 한 2024년 대선에서도 결과는 뻔하다. 이제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어떤 특정 후보의 인물 됨됨이에 좌우되는 시대가 지나갔다. 나라 전체의 대세가 그냥 좋은게 좋고 마냥 퍼주는 모드를 선호하는 형국이 되었다. 이건 한 때의 유행이 아니고 유권자 분포 자체가 그렇게 변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에 백인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에 차지하는 비중이 15% 가 감소하였다. 아마도 백인이 총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상태에서 치루어 지는 마지막 선거가 2024년 대선이 아닐까?  트럼프의 패배에서 교훈을 얻고 정신들 차리기 바란다.



좋아요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