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현명한 사람은 가까이 지내면서도 공경하며

2018.10.06



엊그제 책을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장들이 정수리를 치는듯한 깨달음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한다.

이 문장은 성리학의 경전인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 에 나오는 가르침이라고 한다.

나는 논어 맹자 같은 경전들은 제목만 알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깜깜하고 더 나아가서 사서오경은 말할 것도 없다. 오히려 유교의 경전이라고만 알고 은연중에 구닥다리라는 개념만 가지고 있었는 데, 이 가르침들을 보니 선현들은 이미 2천여년 전에 요즈음 사람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었으며 그에 대한 해답도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윗부분의 네 줄은 우리들의 가정생활과 인간관계에서 금과옥조와 같은 가르침이라고 하겠다.

지난 일 년 동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모르게 얻었던 마음의 양식 총량을 초과하는 깨달음을 이 문장 한 페이지에서 얻었으니 이런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일까?


예기(禮記곡례편(曲禮篇에서


賢者狎而敬之       현명한 사람은 가까이 지내면서도 공경하며

畏而愛之             공경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사랑하며

愛而知基惡          사랑하면서도 그의 나쁜 점을 알고

憎而知基善          미워하면서도 그의 좋은 점을 알며

積而能散             재물을 모으되 능히 흩어서 베풀 줄도 알고

安安而能遷         편안한 곳을 편안히 여기되 필요하다면 능히 옮길 줄도 안다


臨財毋苟得          재물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얻으려고 하지 말며

臨難毋苟免          어려움에 임해서는 구차하게 모면하려 하지 말고

毋求勝             남과 다툼에서는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分毋求多             나눌때는 많이 가지려고만 하지 말라

疑事毋質             의심스러운 일이 있어도 따지지 않고

直而勿有             자신의 의견을 정직하게 개진할  이를 고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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