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보스니아로 출발 아드리아 해협(두 번째)

2018.07.10


보스니아를 가서 욕심이 났는데 

이웃 나라 코스보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그리 갈려면 이곳에서 출발하면 좋았는데 

내 짐이 전부 크로아티아 

두브르브니크의 호텔에 가 있었다,


 호텔에가서 짐을 꾸려 비행기로 

코스보를 가볼까 하는 계획을 막 세우기 시작하며 

스마트폰의 지도에서 보이는

 코스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요한 읽지 않은 메일이 떴다, 


이게 뭔가 하고 읽어 보니

 미국에서 갑자기 일 관계로 

내가 꼭 있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생겼다,

 

계획은 이곳 크로아티아에서 

원래는 3일 후 비행기로 

네덜란드를 거쳐

북유럽 노르웨이 오슬로를 가는 거였는데 

갑자기 일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결론은 보스니아 구경을 일단 하고 

비행기로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리브로 가서

3박을 하고 난 후 

앞으로 남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와야 했다,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의 비행기 표를

 캔슬하고 새롭게 비행가 일정을 잡는데

 900불의 페널티도 물었다, 


아무튼 이곳 보스니아를 지나가면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곳이 

바로 이곳을 지나갔을 때였다,






여행 중에 차를 타고 달리면서 나타나는

 작은 마을들을 왜 이리

 가보고 싶은지 모르겠다, 


수많은 여행을 했지만 

이렇게 차를 타고 달리면서 무작정 

저런 마을에 들러 배낭을 내려 놓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약간은 

무모한 행동 일거리 생각이 든다, 


한국의 시골은 왜 그런지 매력이 없다,

 매력이 없다는 것보다는 호기심이 없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

 한국의 시골생활을 조금 알 거 같아서이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나라

 들판 한가운데 만들어진

 저 동네에서 며칠 살다 보면

 한국의 시골에서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또 다른 맛이 없을까, 많이 궁금하다,




우리의 여행단은 

보스니아로 들어서고 한참을 달려서

 또 다른 휴게소에서 내렸는데 

이곳에서는 볼일도 보지만

 뒤쪽으로 200m를 올라가면 작은 마을이 있으니 

구경을 하고 오라고 한다 

이번에도 쉬는 시간이 1시간을 주었다. 

앞으로 30분만 더 가면 목적지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들려

 마을 구경을 하고 있자니

 저 언덕 꼭대기에도 한번 가보고 싶었다, 

언덕 위쪽으로 올라가려면 

대강 20분이면 올라가지 않을까, 

마을에는 그림 같은거와 옷, 약간의 음료를 파는 

자그마한 마켓 하나만 있을 뿐 

전부 문을 꼭꼭 걸어 잠가놓고 있었다, 


우리 여행단 일부는 

마켓에 아예 의자까지 차지해 놓고 

1시간을 때울 기세였다, 

나는 슬슬 이곳 언덕을 향해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작은 마을이고 언덕 위에도 사람이 사는 집들이 보였으며

 맨 위쪽에는 큼직한 성처럼 

벽돌로 만든 집 하나가 있었다, 

그곳 까지만 가보고 싶었다, 


가는 도중에는 

개 한 마리 볼 수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조용하고 섬뜩하기까지 했다, 

 결국 언덕 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내려왔는데 

이유는 딱 하나 도대체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 하나 볼 수 없는 

너무나 조용했는데 그것이 무서워서였다, 


지금 생각해도 좀 이상한 동네였다,


이곳을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을 때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던

 나이 많은 여행객인 

노 신사와 예기가 시작되었다, 

스페인 사람이었는데

 영어도 제법 잘하였고

 우리는 잠시나마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서로가 갖고 있던 물을 마시며 

한동안 그와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그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아시아라고 했다, 

아시아가 그의 인생에 

여행의 마지막일 거라며

 신비할 거 같은 미지의 아시아 여행에 대해 궁금해 하였다, 


나는 그 노신사와 반대였다, 

나는 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유럽이라고 했고

 결국 나는 이렇게 여행을 시작하며

 여행 속에서 유럽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여행을 선택할 때 

내가 나서 자란 곳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이 동경의 대상이 되는가보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가장 멀리 있는 유럽을 동경해 왔으며

 스페인에서 태어난 이 노신사는 

그의 나라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로

여행을 하고싶은 꿈을 갖고 있는거였다, 


나는 신비함이란 말을 

아주 자주 쓰고 있으며 아주 좋아한다, 


가보지 못한 곳을 동경하며

 공상을 하면서 그곳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러면 더욱더 가보고 싶어지는데 

그러면서 강한 호기심을 지나 

신비감을 느끼는 장소로 변하고 만다, 


유럽은 나에게 온통 신비함으로 둘러싸여진 

호기심의 나라였다, 

그리고 먼 곳을 향한 나의 그리움은

 여행의 동력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더욱 먼 곳을 향한 도전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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