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

샌 프란시스코와 히피문화 - 샌프란시스코에 갈적엔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2021.07.30
  1. 샌프란시스코에 갈적엔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대중음악 중에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노래들이 많다. 이런 노래들은 주로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세대들의 관심꺼리를 주제로 해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곡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1960년대의 히피문화를 상징하는 히피송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San Francisco 란 곡이 있다. 이 노래는 1967년 Scott Mackenzie 가 부른 노래로 원제목은 (If you're going to)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로 [샌프란시스코에 갈적엔 머리에 꽃을 꽂고 가세요]란 좀 특이한 노래 제목이다. 샌프란시스코와 히피를 상징하는 꽃을 노래 제목에 담은 이 노래는 그 당시 히피문화의 시대적 배경으로 탄생한 노래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이 노래에 대한 뒷 얘기들과 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이야기들을 몇회에 걸쳐서 살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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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의 가장 골치꺼리를 꼽으라면 히피족의 등장과 함께 그들이 만들어낸 히피문화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단순했으며 치장을 할 줄 모르는 자연인으로 살기를 원했고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면서 평화를 원하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나갔다. 그들은 2차대전후의 베비붐 세대들로서 '꽃의 아이들'(flower children)로 불려지면서 기득권과 자본주의적 소비문화를 거부하고 '사랑과 평화와 공동체적 삶'을 이상으로 하면서, 노랑, 빨강, 파랑 원색의 의상과 덥수룩한 장발 차림으로 자연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일상적으로 실현하였다. 이러한 히피문화는 1960년대 중반 태평양 연안의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이 시기는 베트남 반전(反戰) 운동, 인권운동등의 사회운동이 미전역으로 확산되던 때였다. 지역적으로는 스탠포드대학과 UC Berkeley 대학의 반전시위등과 맞물려서 샌프란시스코가 자연스럽게 히피와 평화주의자들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되면서 전국의 젊은 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동성애자들 까지도 이곳이 중심이 되어서 전국에서 모여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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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Haight), 애쉬버리(Ashbury)지역에는 진보적인 시인, 화가, 음악가 등 문화예술인들과 남녀평등과 자유연애 사상을 바탕으로 공동 거주, 무소유, 반전을 주창하는 분류들이 모여들었다. 이러한 소문이 전해지자 이에 동조하는 전국의 젊은이들이 점차적으로 더욱더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 거주하게 됨으로써 히피들 중심의 거리가 되어버렸다. 이들은 히피의 상징물로 머리띠와 꽃을 선호했고 승리를 뜻하는 행동으로 두 손가락을 펼치면서 동료들끼리 소통했으며 평화를 상징하는 히피 로고를 만들어서 목걸이로 걸고 다니면서 떳떳하게 자신이 히피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젊은 군상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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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던 젊은 세대들인 그들은 Rock Festival 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대중음악인들을 샌프란시스코로 모이게 했고, 그들은 히피들의 이상을 노래했다. 록그룹 Santana가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도 당시의 샌프란시스코에서였고, Jefferson Airplane, Country Joe and the Fish, Steve Miller Band 등이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잘 나가던 그룹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히피들에게 인기를 끌던 음악인들이 중심이 되어서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Monterey County FairGround 에서 1967년 6월16일에 팝페스티발이 열리게 된다.
록 페스티발에는 미 전국에서 무려 9만여명이 몰려들어서 사랑과 평화를 함께 노래했다. 행사가 전대미문의 성공한 페스티발로 마무리 되면서 그 해의 여름을 [사랑의 여름]이라 칭했고, 이러한 히피문화의 흐름은 NY, LA 등 미국은 물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서구 대도시로 번져나갔다. 결과적으로 몬트래이 팝 페스티발은 히피 문화의 촉진제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는 존 필립스(1935년8월30 - 2001년3월18일 Palm Springs California에서 향년 65세로 사망)가 친구인 스캇 멕켄지를 위하여서 만든 곡이다. 죤필립스가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고 스캇 메켄지에게 준 이유는 스캇 메켄지를 페스티발에 동참 시키기 위해서 였다는 얘기도 있다. 레코딩 시 죤 필립스가 세션맨으로 참여해서 직접 키타 연주까지 하기도 했다. 이 곡이 만들어진 동기는 '몬테레이 팝 페스티벌(Monterey International Pop Festival)'을 알리기 위한 홍보가 주 이유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만 명이 몰릴 것을 두려워하던 몬트레이시 당국과 경찰을 안심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고 한다. 머리에 꽃을 꽂고 평화롭게 모여서 음악을 즐기겠다는 메시지를 가사에 자연스럽게 담았던 대목이 이를 의미 하기도한다. 이 곡을 녹음하던 날 메켄지는 친구들이 만들어준 야생화 화관을 머리에 쓴 채, 불과 네 번 만에 보컬 녹음을 끝냈다고한다. 이 노래는 1967년에 발매되자마자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올랐으며 그해 여름 미국 내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오르면서 1970년대 초까지 히피문화와 히피운동의 찬가로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히트곡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 독일, 아일랜드 등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7-8백만 장 이상의 음반이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한다.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 Scott Mackenzie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You're gonna meet some gentle people there

For those who come to San Francisco
Summertime will be a love-in there
In the streets of San Francisco
Gentle people with flowers in their hair

All across the nation such a strange vibration
People in motion
There's a whole generation with a new explanation
People in motion people in motion

For those who come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If you come to San Francisco
Summertime will be a love-in there

If you come to San Francisco
Summertime will be a love-in there


샌프란시스코에 가신다면 머리에 꽃을 꽂고 가세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꽃으세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여름날 러브인(love-in) 이 있을 거예요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위에
머리에 꽃을 꽂은 사람들과 함께

이 나라를 가로지르는
강한 떨림과도 같은
사람들의 운동
거기엔 모든 세대가 있어요
새로운 화합으로 모인
사람들의 운동
사람들의 운동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여름날 러브인(love-in) 이 있어요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여름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요


이 노래의 가사를 언듯 보면 참 평화롭고 신사적인 어휘들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노래의 가사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히피들의 이상을 담고 있는 히피문화를 노래하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머리에 꽃을 꽂은 '꽃의 아이들'(flower children)'로도 불린 히피족(族)들이 모든 세대와 화합하여 나라 구석구석에 이러한 전향적인 운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여름날 샌프란시스코 거리 위에서 love-in(히피들의 집회)을 벌이고 있으니 샌프란시스코로 와서 머리에 꽃을 꽂은 아이들이 되어서 동참하라는 내용이다. 영어 가사 중에 원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당시의 속어가 사용되었는데 바로 'gentle people'과 'love-in'이다. 'gentle people'이 이 노래에서 뜻하는 바는 '평화주의자, 또는 히피'를 의미하며, 'love-in'은 '히피들의 모임' 혹은 '히피들의 파티'를 의미한다.
이노래에서 나오는 꽃이 상징하는 바는 히피문화에서 기초되었던 Flower Movement 를 상징하고있다. 항간에는 이 노래에서 뜻하는 꽃은 동성애자를 뜻하며 동성애자들이 모두 샌프란시스코로 모이자라는 캠페인송(?) 이라고 해석하는 부류도 있으나 이는 이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원래의 포인트와 동떨어진 해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는 한때 동유럽의 '프라하의 봄' 같은 민주화 시위현장에서 자유를 염원하는 노래로 널리 불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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