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명예를 쫒는 노인

  필자의  오랜고객 이신  정 선생님은  80을  바라보는  연배 이시다.   필자가  정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15 ~ 16년전  쯤 으로  기억 된다.   당시  60대  초반의 나이 였는데 지금도   기억이  나는것은 그때 당시는아주 더운  여름날  이였는데 철지난  두터운  양복에  넥타이  까지 단정히  맨 정장  차림 이였고 중절모 까지  쓰고  계셨다.  속으로 꽤나 격식을 중히 여기는분이 시구나,   라고  생각 하며  생년월일  시를  물으니 1942년  음력 3월  23일  이고 시(時)는  아침8시  라고  하신다.   사주팔자 를 뽑아 보니 壬午年 乙巳月庚申日  庚辰時 로 나온다.  운로는  丙午 丁未戊申乙酉庚戌  辛火  壬子 로 흐르는  명(命) 이다.  필자는  찬찬히 이 사주를 간명한 뒤   “이 팔자는재산이나 명예가 아주 높은 명문가  에서태어나서른살  까지는승승장구  하는 운명이나  서른살  이후는  운의 흐름이  신통치  못하니 뜻대로  모든것이  이루어 지지  않으니 재물만  계속  탕진하고  지금에  이르렀지만 평생  의식주  걱정은  안하는  팔자 입니다.   30세  이후  한량으로  평생을  살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은 다행히도 처궁에서 재물이  계속  나와서  였다고 보여지는데  어떻습니까?”  라고 하니  이분 잠깐  놀라는 표정 이더니 이에 답한다 

  “옛부터  내가  정치에  관심이 많아  이곳저곳  유명 하다는  곳을 꽤나  다녀 봤는데 대충 운의  흐름을  얼추  맞히는  곳은  몇번  보았지만 이렇게 정확히  꼭  짚어내는 곳은  처음 입니다.   우리 할아버지가 고향인  옥천  에서는  읍내는  물론 그  근방 삼개군 에서 만석군 으로 유명  하셨습니다.   몇개  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내 에서도 할아버지  이름을  모르는  이가 드물정도  였다고  합니다.   조부님이  돌아 가시고  우리  아버님  께서는   엄청난 재산을  유산 으로 받았는데 아버지가   알아 주는   한량  이셨데요.   첩만  6명을  두고  돈을  낭비 했고  노름에 미쳐서  그많던  재산이  급격히  줄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선대의  재산이  많았던 지라 돌아가실 때  에도  천석군 이셨습니다.  아버님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물려 받은  재산이  엄청 나게  많았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제나이  서른에 아버님 이  돌아 가시고 나서  이런저런  사업을  벌려  보았지만  어쩌면  그렇게도 만사 불성인지  하는일  마다   실패를  보았고 무었  보다도   결정적인  것은  제가   정치 바람이  들어서   4번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낙선한  것이  결정타  였습니다. 

 이 모든것이  제 팔자 였나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빈털털 이가  되었을때  우리  집사람이 동대문 에서 옷감 장사를  시작 했는데 돈벌이가  꽤나  괜찮아서 살기는  그러저럭   살았다는  겁니다”   라고 하시더니  쩝쩝  입맛을  다지셨다.   정 선생님이  미국에  이민을  오신 것은  하나뿐인  외동딸이  재미교포  청년과  인연이  닿아 먼저  미국에 왔고  후에  부부가  딸을  따라 이곳 LA에 정착  하시게  된다.   미국에  이민  와서도  정 선생님은 특별히  하는일이  없었고  미국에  와서도  원단 장사를  하는  부인 일을 뒤에서  심부름  이나  하며  쭉 지내 오셨다.   그런데도  고질 병인  정치 바람은  가시지를  않았다.   평통자문 위원  자리를  노리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는가  하면  아무튼  감투쓸  일이없나 하고여기 저기를 쑤시고 다니며  돈을  낭비해서  부인의 핀잔을  듣곤 하셨다.  

 일반  독자분  들은  잘 이해가  가질  않겠지만 역학을  공부 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이분의 운을 필자가  이렇게  감명한  이유를  보자면  이렇다.  庚金(경금)  일주가  火가 왕성  해지는  巳月 에  태어나 신약사주  인데  월령인 巳 중에는  장생(長生) 하고 있는 庚金(경금) 이 있어  통근(通根)했고 일주가  다 같은 金이며  (일록격) 시주에  있는 辰土 (진토) 가  土生金 (토생금) 하고  庚金 (경금) 이 신주에  가세하여  신약 사주가  신강 사주로  변했다  신주인 金이 강해 졌으니  火도  단련 시켜야 한다.  따라서  火가  용신 이며 木이  희신  水 는  병신 이고  金은구신 이다.  이경우  용신 (用神) 인 火가  조상 터이자  부모 터인 연월 (年月) 에  자리잡고  있으면  초반에  있는 丙午 (병오) 의 火 와 丁未 의 火土 (화토) 가  午未 (오미) 로  火方(화방) 을  이루어  초반이  용신운  이다.  이렇듯  용신이 년월 (年月) 에  있고  초반 운행에 용신운을  만나면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나  초년  일취월장 하게 된다.    하지만  이분의  운로 에서  30세  이후는  이런 火 의  기운을  만날수  없고  계속  기운이  빠지는  운이니 이후  어떤 일도 풀리지  않았을  것이기에 필자가  이렇게  진단 한 것이다.  

 몇년전  인가도  정 선생님은  필자를 찾아와    “제가 아는  후배가  이번에  한국에서  집권여당의 좋은 자리에 앉았는데  얼마전  저에게 안부 전화가  왔어요 내가 보기에는  그냥  안부전화  같지는  않고  저에게 무슨  좋은  자리를  추천 할까 해서  전화 한것  같은데 저에게  관운이 있는지  좀  봐주세요!”   라고 하신다.  기가 막혔다   70 중반이 넘긴  노인네를  누가  써준다고  이 나이가  되도록  정치  바람을  못 버리셨는지  안스러웠다.  필자가    “그런 운은  없으니 바라지도  마세요 괜히  실망만하십니다  그리고  연세도 생각  하셔야죠”  라고 하니 이본 대뜸   “아니 쟈니윤은  나이가  젊어서  그자리에  앉았습니까?   요즘 70대에  좋은자리  앉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라고  하며  역정을  내신다.  이쯤되면  평생  못 고치는  큰  병이다 병!   팔자에  없는  감투  쓰려고  평생을  허비한  한 노인의  사연 이였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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