詐欺界(사기계)의 전설
아주 오래전 후덕한 인상의 할머니를 실관한 일이 있다. 할머니의 첫인상은 평생 남의원망한번 들어본 적이 없는듯한 온화한 참으로 인생을관조 한듯한 온화한 미소를 짖고있는 분이였는데 생년월일 시를 물어 사주팔자를 뽑아 보니 인상과는 전혀다른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사기꾼의 대표적인 특징은 사주 팔자속 인성의 부재 인데 더구나 인성이 없는데 식신 . 상관까지 없다면 전형적인 전문 사기꾼의 팔자라고 진단 하는데 이 할머니의 경우가 그랬다. ‘참 사람겉모습만보고는 모른 다더니 …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할머니 왈 “내가 다음달에 큰돈이들어올 일이 있는데 이게 무사히 (?) 들어올수 있나 봐주시구려!” 라고 한다. 아마도 다음달에 크게 한탕할 꺼리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당시 검찰청에 근무하던 후배를 통하여 이할머니의 실체에 대해 듣게 되었다. (마침 이 할머니의 얼굴을 알고있던 후배가 필자를 방문 했다가 이 할머니와 스쳐 지나 가면서 사연을 알게된다)
이 할머니는 이른바 사기계의 전설로 통하는 바로 그 할머니 였다. 평생을 수도없는 사기를 치며늙어 왔는데 그 수법이 하도 기발하고 법대처 능력이 뛰어나 번번히 법망을 피해왔다 한다. 사기전력만 수십회에 이르고 수백억원 대의어음 사기도 태연히 저지르는 이른바 ‘연쇄사기마’ 였던 것이다. 이 할머니의 사기수법은 이렇다. 우선 견실한 유통업체를 물색한뒤 바지사장을 내세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인수한다. (주로 장기간 어음거래를 성실히 해온 업체중 갑자기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업체가 주대상 이였다) 회사를 인수하고 나면 여러업체 들과 소량 이지만 꾸준히 물품을 납품받고 어음을 제기한 내에 딱딱 어김없이 결제하여 1년정도 충분히 신용을 쌓은뒤 D데이를 정하여 범행을 계획한다.
굴지의 대기업으로부터 연말선물 주문이들어 왔다든지, 외국으로부터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한꺼번에 대량의 물품을 주문한다. 갑자기 주문량이 커지면 상대방 에서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할머니는 미리대비한다 . 자기 수하를 시켜 대기업체 임원 역활을 시킨다. 납품하는 업체를 안심 시키기 위해 대기업체 로비에서 가짜 대기업체 임원을 소개하는 식이다. 해당 대기업체 회사에서 나와 임원 명함을 내밀고 안심 시키거나 걱정이 되면 그 대기업에 직접 남품을하라고 한뒤 주차장 에서 물건을 받아 빼돌리는 수법 (이때 미리 방문자 자격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직원행세를 하는것은 당연하다)
또 다른 수법으로는 담보를 제공하여 상대를 안심 시키는 방법인데 자금 회전이 막혀 자금이 절실한 건설업자에게 접근하여 약속어음을 주고 빌라를 구입한뒤 물품대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이다. 물건을여기저기서 이런 수법으로 납품받은뒤에는이를 땡처리 수법으로 헐값에 팔아치워 돈을 챙겼다. 한번에 수십개의 중소기업에 타격을가해 도산시키는 짓을 저지르고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양심 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눈꼽 만끔도 찾아보기 어려운 인간이 였던 것이다. 졸지에 납품대금을 떼이고 부도위기에 처한 업체 사장이 자살하기도 하고그가족들은 살곳도 잃고 뿔뿔이 헤여지는 못된짓을 한번도 아니고 수도없이 저질러 왔건만 한번도 제대로 처벌 받지않은 신출귀몰한 사기꾼 이였다.
이 할머니가 한탕 해먹고 나서도 어음 만기일 까지는 사기 행각이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게 서너달이 지나고 나서도 할머니 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믿는 사람은 적었다. 할머니가 그런 인상이 아니였고 예전에는 (1년정도) 딱딱 정확히 결제 받아 왔기에 할머니 회사의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그렇지 곧 할머니가 돌아와 예전처럼 어음을 잘 해결해 줄것 이라고 믿는다. (할머니가 이런저런 핑계로 시간을 질~질 끌며 변명하는 것을 어쩔수 없이 믿게되는 것이다) 그러다 자신들의 물건이 땡처리 시장에서 유통 되는것을 알고난 다음에야 할머니를 고소한다. 고소가 되어도 할머니가 고소 되는것이 아니라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바지사장을 뒤쫒을수 밖에 없다.
할머니의 인적 사항은 제대로 드러난 것이 없기에 대표이사 인 바지사장을 쫒지만 이들은 대개가 노숙자 이거나 해외로 도피한 사람들 이여서 잡기도 어렵고 잡고나면 거지인 경우가 대다수 여서 피해 보상도 받을수 없고, 바지사장도 돈 몇십만원에 내용도 모르고 이름만 빌려준 것이여서 미미한 처벌밖에 받지 않는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바지사장 체포후 할머니의 존재가 겨우 드러나도 할머니는 연기처럼사라진 뒤이다. 요행히 할머니가 잡히더라도 할머니는 법적인 사장인 바지사장 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바지사장은 할머니 에게 책임을 전가하니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며 사건은 해결되지 않는다. 이른바 ‘당한놈만 억울하다’ 는 것이다. 할머니는 이런 와중에도 외국을 몇번이나 드나들며 볼일을 보곤했다. 기소 중지가 되면 외국에 나갈수가 없는데 할머니는 이것도 문제없이 해결했다. 주로 검사가 퇴근해야하는 토요일 오전에 퇴근시간 임박해서 자신은 이름을 빌려주었을 뿐인데 왜 자신을수배해 놓았냐고 욕설과 고함을 치며 난리를 부린다.
이미 시간이 오래 흘렀기에 담당검사도 바뀌고 사건기록은 창고깊이 들어가 있는 상황 이여서 퇴근을 해야하는 검사는 전임 검사가 무언가 실수로 착오한것이라 여기고 우선 기소중지를 풀어주고 다음에 부르면 꼭 출석하라고 다짐을 받은뒤 풀어준다. 기소중지가 일단풀렸으니 외국에 다녀오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이런저런 기상 천외한 수법으로 법망을 피해다녀 사기계의 전설로 등장하게 된것이다. 일평생 굳은 의지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계의 전설이된 한 할머니의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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