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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자식에게 매맞는 남자 (인면수심)

2020.03.04



                     자식에게  매맞는 남자  (인면수심)


  필자는 어린 시절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이 아직도 어제의 일인 양 뚜렷이 오버랩 되곤 한다. 어느 날 저녁 무렵 동네 앞 큰길에 소란이 있었다. 젊은 두 청년이 늘그수레한 초로의 남성을 멱살을 잡고 허리춤을 움켜쥐고 끌고 가며 주먹으로 얼굴이며 옆구리를 쥐어박고 있었다. ‘아이구 이런 xxx야 되져버려라’ 하며 한 대 ‘니가 인간이냐? 이 xxx야!’ 하며 한 대식이였다. 매맞는 늙은이 ‘아이고 아이고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안그럴께요 네?’ 라고 하며 이들에게 벗어나려 용을 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청년들은 이이의 아들들이였고, 매를 맞는 이유는 애비라는 작자가 아들들이 어린 시절 애미에게 팽개쳐두고 전혀 돌보지 않고 툭하면 집에 찾아와 돈 내 놓으라고 어미를 패고 아이들까지 두둘겨 지옥을 만들기 일쑤요, 몰래 집에 와서 돈 나가는 물건을 훔쳐가곤 했는데 급기야 어느 날 집에 몰래 훔치러 들어왔다가 이 청년들의 누이동생 즉 자신의 딸을 성추행하다가 아들들에게 잡혀서 경찰서로 끌려가며 벌인 소동이었다는 것이다. 


人面獸心(인면수심) 이라는 말이 있다. ‘얼굴은 사람이나 마음은 짐승과 다름없는 자’를 일컫는 말이다. 이런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예나 지금이나 종종 나타나 선량한 보통사람들을 놀래키곤 한다. 이런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이가 을사오적의 선봉에 있는 우리민족의 대표 매국노 이완용이다.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모자라 인면수심의 짓을 저지른다. 이완용의 장남은 이승구이다. 이 이승구가 장가를 들었는데 그의 처는 임건구라는 여인이었다. 임건구는 얼굴이 푸르딩딩하고 입술이 까무잡잡한 음탕한 여인이었는데 남편인 이승구가 장시간 동경유학을 떠나있자 음심을 억제하기 어려웠던 차에 시아버지의 유혹을 받게된다. 


오랫동안 성욕에 굶주린 임건구는 처음에는 이완용의 요구를 거절하였으나 남편이나 시아버지나 자기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뒤 속옷 끈을 풀어헤쳐 시부와 자부는 서로 엉켜 인간으로하지 못할 죄악을 범했다. <민족정기의 심판 中에서 혁신출판사 1949> 여러 날을 이렇게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정분을 통하던 어느 날 소식도 없이 집에 귀가했던 이승구는 불륜의 현장을 목격하고 괴로워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취한 일은 역사에도 간간히 있어왔는데 이런 인면수심의 또 다른 한 예는 당나라 현종이 며느리 양옥환을 취한일이다. 


조실부모한 양옥환이 숙부 겸 양부인 양현교의 집에서 자랐는데 자랄수록 그 미모가 살아나 어린티를 벗자말자 낙양제일의 미녀로 소문이 자자했다. 현종의 아들인 수왕은 30여명이나 되는 왕자들 중에 모친 무혜비의 후광덕에 현종의 가장 큰 총애를 받고 있었는바 이 둘의 나이 17세때 동갑내기끼리 연을 맺어 부부가 되었다. 결혼 인사차 현종이 양옥환을 보았을 때 욕심은 싹트고 있었다. 현종은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느낄 정도였다. 한나라 성제 때 조비연, 은나라 주왕 때의 달기가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의 미색이라 했는바 양옥환은 여기에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는다고 침을 삼켰다. 하지만 양옥환은 이미 아들의 부인이었다. 이렇게 침을 삼키고 있던 중 간신 고력사가 현종의 마음이 양옥환에게 있음을 알고 현종을 꼬득인다. 


“천자는 세상 범부(凡夫)의 인륜에 따를 필요가 없습니다. 선제(고종)께서 부황(태종)의 후궁을 황후로 삼은 것도 천자이기 때문입니다. 사가(私家)에서는 흉이겠지만 황실에서는 흉이 아닙니다. 소신에게 계책이 있으니 믿어주소서” 라고 아가리(입)을 놀려 현종의 흑심을 증폭시킨다. 간신고력사의 계책에 따라 현종은 아들 수왕을 영남도호부가 있는 광주(지금의 광동성)에 내려 보낸다. 수만리 길이여서 가는데 1년, 오는데 1년이 걸리는 장거리이다. 현종은 수왕에게 “영남은 장안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항시 말썽이 많은 곳이니 철저히 조사해서 기강을 바로잡고 올라오도록 해라. 내가 가장 믿는 너를 먼 곳까지 보내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자 “중책을 맞게 되어 두렵사옵니다만 성심으로 황명을 받들어 꼭 임무를 완수하고 오겠습니다” 라는 답을 한다. 


수왕과 양옥환은 현종의 속마음도 모른 채 뛸 듯이 기뻐했다. 어쩌면 이번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태자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수왕이 지방으로 떠나있을 때 현종은 며느리인 양옥환을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 양귀비의 탄생이다. 민족의 매국노 이완용이 아들 이승구가 동경유학중에 며느리 임건구를 취(取)한 것과 같은 수법이다. 짐승 같은 놈들이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말 나쁜년․나쁜놈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상담업 속성상 사람의 바닥까지 드러나는 속 깊은 이야기 속에 이런 괴물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이들이 뿜어내는 탁한 기운이 상담실 안을 가득 채울 때 필자는 그 탁한 기운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고 역겨워 진한 구토증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상담 뒤에는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된 것 같아 눈물이 나기도 한다. 또 상담업은 상담도리상 이를 드러내고 이야기할 수도 없어 혼자 끙끙거리며 삭혀야한다. 온갖 추접스러운 이야기, 인간으로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들 정도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차마 글로서 옮기기도 뭐해서 이글 말미에 써 놓았던 사례를 필자의 글을 타이프하고 신문사에 보내는 일을 담당하는 쎄커터리와 의논을 한 끝에 빼버렸다. 우리 상식으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더러운 사례여서였다. 세상에는 참 충격적인 일도 많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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