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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뻔뻔한 엄마

2020.03.07


      

                뻔뻔한 엄마


  20대 후반의  김모양은  필자와  가끔  상담을  하는  고객이다.  김양은  여동생과  함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택시 운전을  하시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몸을 다쳐 더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몸져 눕자  어머니는  어린 자매를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버지는  무허가  택시,  이른바  불법택시  기사  였기에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몸을  다쳐  누워 지내는  남편과  어린 자매를  버리고  도망간  엄마 소식은   20년이  되도록  듣지 못했다.  아버지가  합병증  으로  돌아  가셨을  때에도 엄마는  코빼기  조차  비추지  않았다한다.   어린  자매가  겪었던  이런 저런  어려움은  보지않아도눈에  선하다.   그나마  한국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산다는  작은  아버지가  가끔  도와주어  겨우  살아 낼수  있었다.  예전부터김양 자매의  엄마는  매우  매정 하면서  이기적인사람 이였다.  남편이  고생고생  하며  어렵게  벌어다  주는  생활비가  적다고  노상  불평 불만만 해댔지  자신이   일을 해서  가사에 보태는  일은  절대  없었다.    자기  몸치장  에만  열중하고 자식도  등한시 했다.  그래서 4살어린  동생은  늘  김양  차지 였다.  

학교 다니며  동생  돌보고  집안살림  까지  해내야  하는  김양은  매우  힘들 었지만  다정한  아빠가 있어  행복 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고가 나서 아빠가  드러눕게  되자  이 가정에  최악의  사태가  들이닥친  것이다.  엄마가  무책임 하게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친  배경에는   남자가  있었다.  평소  남편 모르게  만나  정을  통하던  남자가  부추기자  미련없이  따라 나선  것이다.   이런 모든  정황은  나중에  밝혀지게  된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매는  기특 하게도 학업에  열중  하였고  자매가  모두  명문대  장학금을 받아  무사히  대학 까지  졸업 하게 된다.  결국  언니인  김양은  회계사가  되었고  동생은  변호사가되어  대형  로펌에  취직이  되었다.   이제 모든게  ‘고생끝!  행복 시작’  이 된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연락을  해 왔다.  처음에는  꼴도 보기 싫어서만나지  않으려  했는데  김양이  일하는  회사에  까지  찾아  오겠다고  하여  할수없이  만나게  된다.  

20여년 만에  나타난  엄마는  뻔뻔  하게도  돈을  요구해  왔다.   엄마왈   “이제는  내가 늙어서  돈을 벌수가  없으니  니들이  나를  부양  해야겠다!   부모에게  효도 해야  니들 앞날도  잘  풀리는 거야!  아무튼  며칠  내로  짐정리 해서 니들  사는집  으로  들어갈 꺼니까  그리알고  있어라.”    일방적인  통고에  기가 막혀서  아무말  못하고 혜에  졌는데진짜  며칠후  떡 하니 자기 집인양김양 자매가  사는  집에  들이 닥쳤다한다.  그런데  더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웬 영감까지  달고  들어온 것이다.   김양 동생이  펄쩍  뛰며  경찰을  불러 쫒아 내려는  것을  언니인  김양이  겨우가라 앉히고  마주 앉으니 엄마왈  “  내가  잘했던 못했던  아무튼  니네  엄마야!   늙은 애미가  (60도  안된 년이  늙은이  행세를  한다) 오고 갈데가  없어서  딸년들  집에  들어와 살겠다는 게 잘못이냐?  (목에 핏대까지  세우고 큰 소리 친다)  니년들이  이 애미가  정  싫으면  집을  얻어서  살게  해주고  매달  생활비나  주면  될거 아니냐!”  참으로  뻔뻔 해도  어느정도  이지  이렇게  막무가 내로 억지를 쓰니  할말이  없었다  한다.

단독 주택  이어서  남는 방이 몇개 있으니  살게해  주는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이렇듯  20여년 만에 나타나 조금도  미안해  하는 기색이  없이  안하무인  이니  난감 했다 한다. 그래도  엄마  인지라  강제로 끌어  낼수는  없어 어쩡쩡한  상태로  며칠을  지냈는데 달고온 영감과  두년놈이  가관  이였나 보다.   딸듣  신경쓰지  않고  한밤에  연놈이  엉켜  괴상한  고성을 끙끙거리  지를  않나,  영감이란  놈이  팬티 바람으로 거실을  왔다 갔다  하고  무얼  잔뜩  차려놓고  딸들에게는 먹어 보라는  말도 없이 연놈이  대낮부터  술판을  벌려놓고 떠들어 대기  일쑤 였다.   돈을  뜯어 내려고  일부러  하는  뻔한  수작 이여서  더더욱  괘씸했던  김양은  동생과  의논하여  방을  하나 얻어 달래서  겨우 내 보냈다고 하는데  이  엄마라는  년이  내건 조건은 매달  생활비를  대주는  조건 이였다.   아무튼  상담시  이런 사연을  전해듣고  필자는  무척이나  분개 했었다.   

벌써  아주  오래된  사연인데  오늘  한국판  신문을  보니  어려서  딸을  팽개치고  20년  동안 연락이 없던 아버지가  나타나  부양료를  요구 하고  부양료를  주지 않으면   “부양료  청구소송’  을  제기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법률가들  말로는 아무리  자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라도  자기의 자력  또는  근로에  의해  생활을 유지 할수없는 경우에는자녀의  경제력에  따라   부양료를  받아 낼수 있다고  한다는  기사를  보고  오래전  김양의  사연이  생각나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나중에 들으니  김양 자매는  이 이후에도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며 딸들을  괴롭히는  엄마  때문에  오랫동안  시달리다,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었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하늘에서  이 가엾은  자매를  구해 주려고  서둘러  데려간듯  했다.   엄마가  죽었을때 김양 자매는  서로  부둥켜  안고  서럽게  울었다  했는데  죽은 엄마가 안돼어서가  아니라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불쌍하고  이런 엄마를 둔  자신들의 처지가  한스러워서 였다고 한다.  세상에는  이런  개고기  부모도  있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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