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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남편 잡아먹은 여자 ?

2020.03.24



         

                 남편 잡아먹은  여자 ?


 박선생   내외분은  오래전 부터 중요한일이 있을때마다 필자를  찾아와 상담하곤  하시던  분들이시다.  남편인   박선생은  키가  180 cm 가 넘고 체구도 당당하여 ‘황소도맨손으로때려잡을것같은’  인상이였고  반면 부인은 다소  마른체형에  키도  자그마한 데다  체구도 작아 지인들과 친모 모임에  나가면  짖굿은  이들은 부인에게   “저 큰등치를 어떻게 감당하나요?  참 신기하네?”  라고하며  놀리곤 했다.  이에대해  부인은 “가제가 바위에  깔려 죽는것  봤어요?”   라고  대꾸해  좌중을   웃음에  빠지게  하곤했다.   박선생은  덩치는  산만해도  성격은  무척이나  유순하고  매사에  느긋한  성격인반면  부인은  성질이 급하고  무척이나 욕심과  질투심이  강해   ‘남들에게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였다.  박선생은  미국에 와서  중장비 운전을했다.  수입은  괜찮은 편이여서 부인은  전업주부로  아이들 키우며  생활하고  있었다.   박선생은  성실하고 


 워낙  구두쇠여서 꽤나  많은돈을  저축할수 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부인의 욕심이였다.어느정도  돈이 모이자  이돈을  키울  이런저런  궁리를하던  부인은 작은  상가건물을  은행융자를  끼고  구입하려고 했다. 박선생은  빚을 많이내서 건물을  사들이는 것에 반대를  했으나 부인은  남편의 주장을 무시하고  결국 이건물을 구입하게  되었다.  처음  달간은  문제가  없었다. 들어오는세를받아   은행융자금에  대한페이먼을  막아나갈수 있었는데 문제는  상가를 인수하고  6개월정도 지나터지기 시작했다. 상가 아랫층에 자리잡고 있던 큰 식당이  계약만기가  되자  연장신청을  안하고 다른곳으로  이사를  한것이다. 계속 재계약을 하고 있을줄 알았던  큰 스페이스가  공실이되자  박선생 내외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리스광고를  크게  써붙이고  여기저기  광고를 내보아도 가게는 계속  비어있었다. 있는돈 없는돈  끌어모아 융자금을 매달갚아  나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힘들어 졌다.   


 이문제로  박선생내외분은 매일 싸움질이였고은행 Payment   연체가 시작되자 은행에서는 원금상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선생은 몸이 부서져라 이곳저곳에  다니며 일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갔고 급기야  일끝나고  밤부터  새벽까지 우버기사로  뛰었다. 이런 강행군 으로 겨우겨우  버텨 나가던 어느날 박선생  내외분이 필자를  방문했다. 필자는  박선생을 보고 깜짝놀랐다. 근 일이년 사이에 박선생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딴사람 모습이였다. 그좋던 풍채는 어디가고 아주 야윈모습 이였고 늘 짓고있던사람좋은  미소는  사라지고  양미간이  잔뜩파인 데다가 성격마져 달라져 있었다. “우리부부가 이 위기를 무시히 넘길수 있을까요?” 박선생의질문에 필자가 쾌 (卦) 를  짚어보니 환지손의 쾌가 짚혔다. 


 이쾌는 ‘심임청산  자건서옥’ 이니 즉 ‘욕심으로 인해  새가 날개가 부러지고 교만함으로 인해 관재 .구설. 시비를부른다’ 는 쾌 였다. 필자가  “건강을  조심하십시요. 건강하지  못하면 모든게  끝입니다. 사람의 운에  영향을 주는 가장큰  세가지는  건강. 운 . 터.  라고 했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운이와도  이를잡을수없고 또  건강하지 못하면  나쁜운이 왔을때  이를 이겨나갈수없습니다!”  라고 하니 평소 느긋했던  박선생과는  다르게 다소 신경질 섞인  목소리로  “아니 제가 물은것은  우리가 끝내 이건물을 지킬수 있느냐 입니다. 무슨 엉뚱한  소리만  합니까?”   라고 하더니  휑히니 자리를  나선다. 남아 앉아있던 부인에게 근황을  물으니 “제가 과욕을  부린게 화근이지요. 그때 법사님도 그상가 터가쎄니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셨는데  제가그때 눈에뭐가  씌웠던지 주위에서  다들 말려도  그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평생의 꿈인 상가 주인이  된다는 데에 너무  흥분해서 이성을  잃었었나봐요. 남편에게  내가 죽일년 이지요. 저사람 (박선생) 이 너무 과로를 했는지 1년전에 당뇨가 왔어요. 이러다 사람 죽겠다고  이제 모든것을  포기하자고  해도 이제는 저사람이 고집을 부리며 죽는한이 있더라도  포기 못하겠다고 하네요.” 라고 하신뒤 안타까운지 눈물을 보인다.   


 결국 진짜  불행이 닥쳤다. 일을하던  박선생이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며  가슴통증을 호소해 동료들이 911에 전화를 해서 병원으로 급히  실려갔다는 전화가 부인에게 왔고  부인이 놀래서 부랴부랴 병원에  뛰어갔을때 에는 박선생은  이미숨을  멈춘상태  였다고 했다. 사람들은  면전에서 대놓고  이야기 하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쑥덕이기 시작했다.  “저년은 남편  잡아먹은 년이야.” 아무리 사정이 그렇다해도 해서는 안될 막말이였다. 그런데  반전이 생겼다.  박선생이 돌아가신뒤 채1년이  안되어 박선생부인이  팔자를 고쳤다.  박선생 생전부터 몰래  만나오던 열살이나 어린 연하의  애인이 있었는데 이 노총각과 새출발을 한것이다. ‘남편 잡아먹은년’ 이라고 욕을하던 이들을 나무라던  필자의 입을  꼬메 버리고 싶었던  결과였다. 세상참 요지경 속이다.  이래서  ‘죽은사람만  억울하다’  라는  말이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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