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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일까?

2020.04.01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일까? 


 세상살이가 힘들어서인지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세계 정상급 국가들인 OECD 국가 중 한국이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는 소식에 쓸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한데 이곳 미국 교포사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자살 사건이 빈발하여 심한 우려감이 더하다. 필자의 경우 수많은 상담자들을 접하다 보니 이런저런 많은 사연을 접하게 되고 그 중에는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죽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사는게 너무도 힘들어 스스로 죽는 사람의 소식도 많이 접하게 된다. 얼마 전 까지도 옆에서 모습과 소식을 주던 이가 어느 날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것에 주변 사람들은 허망함에 한동안 가슴이 멍멍해 진다.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처럼 사람이 죽는다는 것 또한 인간사 자연스런 현상이다. 


오는 이가 있으면 반드시 가는 이가 있듯이 탄생의 기쁨과 죽음의 슬픔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수 많은 과정의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늙어서 죽거나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로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죽음이 아닌 자기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자살은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죄악 중 최고의 악행(惡行)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죽는 것은 아무리 애통하여도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다. 허나 부모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자살 행위는 부모님이 살아계시던, 혹은 돌아가셨던, 관계없이 부모에게 행할 수 있는 최악의 불효이고, 형제자매가 있다면 그들에 대한 더할 수 없는 폭행이며, 만약 자식이 있다면 자식에게 죽을 때까지 충격과 고통을 안기는 자식에게 범할 수 있는 인간 악행의 끝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정서 속에는 古人이 된 자살자에게 관대한 감정을 지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한국의 유명 여배우 최진실이가 온갖 악플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더니 그 동생 최진영이 마저 누이를 따라 죽고 얼씨구나? 이제는 최진실이 전남편 조성민이 마저 목숨을 끊었다. ‘누가누가 잘 죽나 우리 시합해볼까?’ 하는 식으로 저질러서는 안 되는 짓들을 저질러댄다. 최진실이가 자살했을 때 ‘쯧쯧쯧 오죽하면 자살했을까?’ 하는 동정과 추모의 분위기를 싹 걷어내고 “아니? 저런 나쁜 년이 다 있어? 애들은 어떡하고 지 부모는 어떡하라고 지년이 그런 짓을 저질러? 천하에 둘도 없는 나쁜 년 같으니라고!” 하면서 침을 퇴! 퇴! 뱉는 분위기였다면 죽어서도 그런 모욕을 받는 누이의 죽음을 보고 최진영이 과연 같이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했을까? 전처와 전처남의 자살을 겪으면서 가해자(?) 처럼 오해를 받고 살아남은 조성민이 과연 사후에 받을 그런 저주와 모욕을 감내하고 그들이 했던 짓을 똑같이 따라했을까? 자살처럼 비겁한 행위는 없다. 경술국치 때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스스로 자결한 우국선열들도 계시지만 만약 자결이라는 방법을 취하지 말고 끝까지 악착같이 살아남아 적을 하나라도 더 잡아 죽이고 장렬히 싸우다 돌아가셨다면 더 가치 있는 죽음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은 죽으면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다. 몸은 죽어서 이제는 사람이 아닌 시체가 되지만 그 몸을 빌려서 평생을 살아온 몸속의 혼은 이제 몸과 분리된다. 영혼과 육체가 함께 있을 때 사람이지 영혼이 분리된 육체는 이제 사람이 아닌 시체에 불과하고 육신을 잃은 영혼은 이제 사람이 아닌 혼령(영혼)에 불과하다. 육체에서 나온 사후영혼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지점인 중음계(中陰界)에 49일간 머물게 된다. 49제를 지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49일간 중음계에 머물며 살아있을 적 행한 선행과 악행에 대한 판정을 받고 갈 곳이 정해진다고 보았다. 그래서 상을 당하고 49일 동안은 사후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않고 머물고 있기에 모든 행동을 근신했다. 49일이 지나면 사후영혼은 제 갈 길로 떠나게 된다. 허나 자살자의 영혼은 저승으로 떠나지 못한다. ‘구천을 떠도는 귀신’ 이라는 말은 자살자들의 영혼은 중음계를 떠나지 못하고 억겁에 시간을 중음신(=귀신)이 되어 떠도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에 존재하는 영매들이 사후 영혼을 불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증언한 기록을 보면 자살자의 영혼은 대개가 자신이 죽은 지역의 언저리를 떠돌며 끝없이 추위와 배고픔, 고통에 억겁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죽음이 끝이 아닌 것이다. 필자와 잘 아는 정신과 의사 K박사가 퍼젝션 신드름(신들림현상)을 겪던 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을 필자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환자(아가씨였음)의 할머니가 며느리(환자의 엄마)와 불화를 겪다가 울분을 못 이겨 며느리를 곤경에 빠뜨리려고 목을 메달아 죽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이 환자에게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다한다. 할머니와 똑같은 목소리로 살아계실 때 했던 이런저런 잔소리를 해대는가 하면 툭하면 울면서 ‘죽으면 끝인지 알았는데... 죽으면 끝인지 알았는데... 아이고 이걸 어쩌나? 오도 가도 못하고 아이고 이걸 어쩌나 오도 가도 못하고!’ 라고 하며 울부짖는다는 이야기였다. 혹시라도 실연의 아픔 때문에, 생활고 때문에, 기나긴 병고 때문에, 배우자의 악행 때문에, 이런저런 실망 때문에 ‘그냥 죽어버릴까?’ 라는 못된 생각을 하고 계신분이 만약 이 글을 읽는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 드리고 싶다. “인간으로 태어나 범할 수 있는 최악의 악행이며 영원히 구천을 떠도는 원귀가 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보세요!”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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