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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천성(天性)은 바퀴지 않는다

2020.04.20



          천성(天性)은 바퀴지  않는다

                                                                                                                

 필자의  오랜 고객이신   K 여사는  이제  또 다시 혼자가  되었다.  K여사를  끔찍이도 아껴주며  K여사의  변화를   기원 하던  남편이  이제는  너무 지쳐 떠나버린것이다. K여사는  강화도가  고향이다.  농사와  어업을   겸하는   반농반어   집안의  6남매  중 막내 딸로  태어났다.   부유 하지는   않지만 크게  어렵지도  않은 평범한  집이었다.    워낙  늦둥이로 태어난 지라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  가셨지만  아빠나  삼촌뻘  되는  오빠들이 무척이나 귀여워  하며 잘  키워  주었다.   중,고교를 고향에서 졸업 하고 서울에 있는 간호 전문대 에 진학 하여 간호사가 되었다.

첫 남편은  평범한  공무원  이었는데 몸이  부실하여 신혼 때 부터 골골  하더니 몇년 못되어 자식하나  남기지  못하고 요절 하고 말았다.   남편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아 직장도   때려치운채 몇년을  방황했다.    이때 질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 했다.    맴버가  주로  이혼녀나  노처녀  또는  과부들 로서 밤에  주로  술집에나가거나  작은 주점을 운영하는  여자들이  대부분  이였다.   이러다 보니 모이기만  하면 술 타령이나   화투치기,  남자  꼬셔서 재미보기  등등  건전한  구석은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어려웠다.    K여사도  이때   작은  찾집 겸 술집을 서울변두리에 차려놓고  솔솔  재미를 보았다.   장사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양주몇병사다  놓고 술취한  호구나  어리숙한사람에게 몇 십배 바가지 를  씌웠다.   이때  K여사의   끼 많아  보이는  외모가 한몫 했다.

그러다  호감이 가는 미남자 (美男子)를  보면 재미도 보곤하는 그런 생활 이었다.   간호사를 할때까지는 자신에게  이런  ‘끼’  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런  환경이  주어지자   ‘물  만난  고기’  마냥  한껏  그끼를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뿜어 내게된 것이다.   이런저런  사연  끝에  미국에  우연히  놀러왔다가 리커스토어 를   하고있던 홀아비를 만나 미국에  살게  되었다.   술집에서  만나  K여사가 적극적으로 꼬셔서 이루어진  결합  이였다.   재혼한  남편은 일 밖에 모르는 위인 이였다.  그리고  지독한  구두쇠 였다 한다.   지 마누라  먹는것도 아까와  벌벌  떨 정도였는데    K여사가  툭하면  가게 매상 일부를  들고나가 카지노에 빠트리고  오면  그날은  완전 월남전  전투상황보다  더 심한  격투가  오고갔다.   

산전 수전  다 격은   K여사가 이런저런 무기를  들고 휘둘러 대면 꼼생이 남편은  소리소리지르며 도망 다니기에 바빴지만 그래도  남자라고 간혹 치고  들어오는 주먹이  매웠다.   K여사는  수전노  같은  꼼생이  남편과  사노라면 스트레스가 쌓여 카지노에   한번가서 기분을  풀고  오지  않으면   미칠것  같아서 안  갈수가  없다’  는 이유를  갖다  붙였고   ‘그 돈이  어떤  돈인데  함부로 갖다  버리느냐?   너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미친년 같다’   라는게 남편의  반박  이었다.   열심히  싸웠다.  그만큼  카지를  열심히  갔다는 이야기 이다.   결국   이혼하게 되었는데   K여사는 무척  기뻤다.   횡재를  한것이다.   변호사를  시켜  몰래   조사를 해 보니  꼼생이  남편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모아놓은 재산이  꽤  있었다.  이 모든 것에  린(Lean)  을  걸어놓고 이혼 소송을 벌려  얻은 횡재였다..   꼼생이  남편은  눈이  뒤집혀서 펄펄  뛰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미국 법이 그렇다 는데 어쩌 겠는가   ‘여자  잘못만나 된통  당한  꼴’   이다.   K여사는  이돈을 가지고   2~3년간   K여사 표현대로    ‘끝내주게’   놀았다.   비슷한  처지와  성정의  여자들과 어울려 다니며 온갖 호사를   다 부리고,  호화 쇼핑에 고급 술집,  고급 미용실,  고급 싸우나  등을  드나들며 귀부인 생활을  했고 카지노도 원없이  드나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 많던  돈이  눈 녹듯이 없어져  버렸다.   랜트비 낼돈도 없어 여기저기 친구집 신세를  지다가 결국 이쁜얼굴 내세워 술집에  나갔다.  나이가  많았지만   한국  시골  촌구석 같은   LA 에서는  먹혔다.   이런  생활을 몇년하다  K여사 드디어 성실한 호구를  하나  물었다.

반 평생을    남의집  변기나   하수구를 쑤시고 다니던  A씨였다.   워낙 배운게  없고 인물도  못나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총각이 였던   A씨를   K여사가 요리하는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비록  못배우고  못났지만  A씨는  워낙 심성이  착하고 성실해서    주위  사람들로 부터 인정을  받았다.   30여년   LA와 인근지역  에서성실히 일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러주는 곳이 많았고 단골도 엄청났다.   맥시칸  핼퍼 1명내지   2명을  데리고  다니며 풀러밍을 통해 벌어 들이는 돈이 웬만한 사업하는 사람  부럽지  않았다.    매일 버는  이돈을   1달러 한장 빼지않고 모두  K여사에게 갖다  바쳤다.   365일  거의 매일일했다.   일요일 에도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마다않고 달려 나갔다.  30여년계속된 생활  이였다.   

수입도   수입 이지만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꽤  되었다.   아침에 일 나갈때  마다  “자기야 ~  돈  많이 벌어와 ~ “   간드러 지게 애교를  떨어주면 수호지에  나오는  무대 마냥    A씨는  어깨가   으슥해서 기분 좋게 나선다.   A씨를 출근시킨뒤 남편  아침 밥도 안 해준   K여사,   슬슬 싸우나로  가서  정신 차린 뒤 친구들과  느긋하게   ‘브런치’   를  드신다.   미용실 가서 피부 맞사지  받고 틈만 남면 열심히 카지노를  들락  거린다.   죽어라  하고 벌어 들이는  무대 (수호지에  나오는  반금련의  남편) 같은 남편  A씨가 있으니  하나도 걱정 거리가  없다.   A씨가  가끔  돈의  행방을  궁금해  하는  눈치면   “자기야 ~ 나  믿지?  내가  잘 키워놓을  테니까 나만 믿어!”   한마디  해 주면  끝이다.   A 씨와  이렇게   10년을 살았다.   A씨의  등 꼴을  빼먹은  것이다.

나중에  A씨가 필자를 찾아와 울면서  한  이야기는   “ 선생님  어쩌면  이럴수가 있나요?   저는  1달러가 아까와서 식사도 거의 맥도날드  에서 제일 싼 메뉴로  때웠는데 제가  모아놓은 돈하고  또 제가  10년간 가져다  준 돈이 얼마나  되는데  달랑  돈  천불만  남아 있지  뭡니까!   제가  미친놈이 였지요.   사람을  잘못믿은  내  죄지요! ”    였는데  K여사  어떻게     A씨를  달래  놓았는지  잠잠 했다.   나중에   A씨에게 들은  이야기 로는   그 후에도 카지노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사정을 하고   화도 내보고  하였지만 그러마  약속하고는 또  똑같은 짓거리  였다고 했다.  그때부터 돈을  안주고    A씨가  관리를  하니    A씨 표현대로 라면   ‘지랄발광’  을  하며 패악을   부렸다 했다.    

결국  A씨  두손두발 다 들고    K여사를 떠났다.    天性은  .결코 바뀌지  않는것 같다.   나중에 우연히  들으니   K여사  결국 밤 무대에  다시 등장한 것을누군가 보았다고  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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