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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싸움터가 된 성전(聖殿)

2020.04.23



             싸움터가 된 성전(聖殿)



 LA에 살다보면 한인교회가 의외로 많은 것에 놀라곤 한다. 예전에 필자의 사무실이 있던 1543W. Olympic 빌딩에는 20여개 이상의 교회가 건물 내에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문이 잠겨 있다가 일요일만 되면 목사와 교인들 몇 명이 나와 예배를 보고 가곤했는바 교인수가 5~6인 정도에 불과한 교회도 많았다. (예전에는 일요일에도 필자가 영업을 했는바 이런 분들과 자주 마주치곤 했다) 어떤 교회는 오전에는 OO교회라는 간판을 달았다가 오후에는 OO교회로 이름을 바꿔달곤 했다. 아마도 예배당을 쉐어하고 있는듯했다. 이런 소규모교회 외에도 한인타운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엄청 많은 수의 꽤나 규모가 큰 교회도 엄청 많다. 


어차피 필자가 하는 명리학은 어떤 종교와도 관계없는 통계학이므로 이에 상관할 바 없으나 이곳 LA 한인의 절대다수가 직‧간접으로 이런저런 교회에 연관된 분이 거의 대부분인 듯 했다. 한국에서 이민 온지 얼마 안되는 어떤 분들은 필자에게 상담을 받으러 와서는 조심스럽게 “이곳 미국에도 철학원이 있는 줄은 생각 못했어요! 미국에는 교포 거의 대부분이 교회에 나가던데 어떻게 영업이 되세요?” 라고 하며 신기한 듯 묻곤 한다. 이는 필자가 하는 역학이 이른바 귀신을 불러 점을 치는 무속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통계학이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필자의 고객 중 상당수의 분들이 기독교인이다. 


음양오행이라는 기본원리로 사람의 몸을 진맥하면 한의학, 똑같은 음양오행의 원리로 인간의 운명을 진맥하면 명리학, 같은 음양오행의 원리로 땅을 진맥하면 풍수지리가 된다. 따라서 명리학, 한의학, 풍수지리는 동일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한 줄기의 학문이다. 즉 천지인(天地人)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음양오행의 영향 속에 생장‧소멸해 가는 바 하늘은 기운(天氣)에 속하는 인간의 운명을 읽는 것은 역학이요, 땅의 기운(地氣)을 읽는 것은 풍수지리, 사람 신체의 기운(人氣)를 읽는 것이 한의학인 것이다. 어떤 분들은 필자에게 처음 찾아와 우물쭈물하며 “사실 나는 이런데 오면 안되는 사람인데...” 라고 하며 자신도 모르게 필자에게 다소 무례(?)한 소리를 하곤 한다. 필자가 “왜 이런데 오면 안되는 분인데요?” 라고 물으면 망설이다 “사실 제가 교회에 나가거든요!” 라고 실토(?)하듯 말하곤 한다. 


이에 대해 “한의원에도 안가시나요?” 라고 하면 뜬금없는 질문인 듯 “아니 왜 한의원에 안가요?” 라고 답한다. “한의학‧명리학‧풍수지리는 같은 원리를 기본으로 하는 한줄기 학문입니다. 음양오행이라는 원리로 인간의 몸을 진맥하면 한의학이요, 운명을 진맥하면 역학이고 똑같은 원리로 땅을 진맥하면 풍수지리가 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몸을 진맥하는 것이나 같은 원리로 운명을 진맥하는 것이나 한가지입니다. 따라서 종교하고는 전혀 무관한 학문이니 마음 쓰지 마십시요!” 라고 필자가 설명해 드리면 그제야 편한 표정이 되곤 한다. 아무튼 이렇듯 많은 한인교회가 다 평온하지는 않다. 많은 교회가 목사와 교인간, 신도와 신도간, 목사와 목사간의 분규에 휘말려 소송을 벌이고 있다. 분규는 주로 목사님과 해당교회에 오랫동안 봉사를 해 온 세력 있는 교인들 간에 많이 벌어진다. 사랑을 모토로 하는 교회가 질서와 반목, 미움의 성토장이 되는 것이다. 한인 이민자들은 대개 언어문제, 인종문제 등으로 인해 주류사회에서 소외돼있어 가정과 직장, 교회 이 세 개의 틀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기에 교회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무척이나 크다. 


사회적 인정과 존경을 받고 싶은데 주류사회에서는 이를 얻기 힘드니 교회에서 이런 욕구를 채우려고 한다. 장로는 봉사하고 섬기는 직분인데 무슨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세력을 교회 내에서 불리려하고 세력다툼을 벌리는 이들이 간혹 있다. 자기 맘에 안 드는 목사와 교인을 적대시하고 교회에서 쫓아내려 싸움질을 벌리고 소송까지 불사한다. 적대 세력 간에 서로 교회의 예배권(강단권)을 점령하려고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하여 경찰이 교회에 출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주류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낯 뜨거운 한인교회의 추태가 타인종의 웃음거리가 된다. 경찰이 출동하여 교회를 폐쇄한 한인교회 사건은 로스엔젤레스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한인교포들을 개망신시키기도 했다. 


교회분규 중에는 장로들이 자기들이 교회의 주인이라고 여기고 목사는 피고용인인것 처럼 함부로 대하다 싸움이 나는 경우가 많다. 영적인 주종이 바뀐 것이다. 목사가 자기들의 말을 잘 안들으면 쫓아내려 갖은 중상모략을 하며 괴롭힌다. 교회 분규 중에는 원로목사 때문에 분규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원로목사는 평생을 헌신하여 고생고생하며 그 교회를 성장시킨 분이니 존중받아야 하며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고 자신은 주께서 시킨 일을 한 종에 불과함을 망각하고 그 교회를 자신이 만들어 키웠으니 자기꺼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은퇴 후에도 교회를 자신의 의도대로 굴러가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낸다. 심지어 자기꺼니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그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교회에 후임목사로 들어가는 분은 고생이 심하다. 


세력가인 장로들에게도 굽신거려야 하고 원로목사님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매사 조심해야 한다. 교인들 중에 원로목사를 따르는 장로와 교인들이 많기에 그들 눈치를 보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쫓아내려 덤비기 때문이다. 원로목사가 교회에 나타나 행패를 부리고 사사건건 참견하여 후임목사를 자신의 종부리듯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로 소송에 휩싸여 필자에게 상담을 하러온 분들을 통해 교회의 이런저런 내부 사정을 듣고 알게 되었다. 불교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 비구승과 대처승 사이에 절 뺏기 전쟁이 벌어져 이 과정에 서로 간에 불러들인 조직폭력배들이 칼부림까지 해서 신성한 법당이 피칠갑을 한 일도 전국에 수없이 벌어졌다. 세상에서 제일 신성해야 할 교회와 사찰이 미움과 질투, 싸움의 장이 되는 이런 세태는 우리들 모두를 허탈하게 한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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